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올 더 킹즈 맨 All The King's Men (2006)

쭈니-1 2009. 12. 10. 22:46

 

 



감독 : 스티븐 자일리언
주연 : 숀 펜, 주드 로, 케이트 윈슬렛, 마크 러팔로, 안소니 홉킨스

나, PMP샀다!!!

이거 얼마나 자랑하고 싶은지 입이 근질근질하네요. ^^;
물론 명목은 방통대 동영상 강의를 봐야한다는 것이지만 구피도 그 동영상 강의보다는 출퇴근 전철안에서 영화보기가 주목적이라는 것을 이미 눈치챈듯...
암튼 PMP... 요거 아주 대단한 놈입니다.
영화도 볼 수 있고, TV도 볼 수 있고, 라디오도 들을 수 있고, MP3도 들을 수 있고, 덕분에 요즘 출퇴근 시간이 지옥같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영화를 봤느냐'보다 '어디서 영화를 보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중 한명으로써 PMP로 영화를 볼땐 국내 극장가, 혹은 비디오나 DVD로 볼 수 없는 영화들이라고 제 스스로 원칙을 정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첫번째 영화로 국내 미개봉작인 [모두가 왕의 부하들]을 출퇴근 지하철에서 무려 3일에 걸쳐 봤습니다.

화려한 출연진...

일단 제가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화려한 출연진에 반해버려서 입니다.
숀 펜, 주드 로, 케이트 윈슬렛 등등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이 영화는 비록 정치 드라마라는 국내 관객들이 기피하는 장르 탓에 국내에는 개봉되지 않았지만 제겐 분명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제 기대감을 이 대단한 배우들은 충분히 채워줍니다.
숀 펜은 과연 연기 잘하는 배우답게 정의감만 앞세우는 시골 촌뜨기에서 선동적인 정치를 일삼는 루지아나 주지사역을 카리스마 넘치게 해줬으며, 주드 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반듯하면서도 약간은 퇴폐적인 명문가 출신의 기자역을 맡아 영화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이끌어줍니다. 그리고 출연 분량은 적지만 이 영화속 비극의 빌미를 제공하는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어쩌면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일런지도...

정치 드라마이긴 한데...

이 영화는 1946년작을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원작 소설의 경우는 퓰리쳐 상을 수상했으며, 46년 영화 역시 아카데미를 휩쓴 전력이 있는 영화이기에 스티븐 자일리언 감독은 꽤 부담이 컸을텐데, 아마도 그는 대단한 캐스팅만으로 이 부담을 벗어나려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력 외엔 그다지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가난한 동네에서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로 인하여 빈민가의 학교가 무너져 아이들이 죽자 이에 분노하며 세상을 바꾸려하지만 권력의 힘만 느끼며 좌절해야 했던 윌리 스타크(숀 펜)는 주지사 선거에 나가 특유의 카리스마로 당선된후 가난한 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나갑니다.
하지만 그의 그런 정책들은 부유층 인사들과의 마찰을 빚게 되고 윌리는 그에 맞서 더욱 강력한 선동 정치를 펼쳐나갑니다.
이 영화는 윌리를 영웅화하지 않습니다. 그는 적당히 부패했고, 부유층들을 협박하며 과도한 선동 정치를 펴나갑니다. 여성편력이 심하고, 폭력적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는 빈민들을 위한 정책을 펴나갑니다. 그런 윌리를 바라보는 잭(주드 로)의 시선은 그저 담담하기만 합니다.
결국 윌리 주지사의 암살로 끝을 맺는 이 영화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영화를 보고나서 한참 헷갈리게 만듭니다.
빈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던 한 주지사의 영웅적인 삶과 비극적인 최후? 아니면 정의감을 간직했던 한 남자가 더러운 정치판에 끼어들며 점점 비열한 정치인으로 바뀌어가는 모습? 윌리라는 캐릭터가 불분명하니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주제도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네요.
제겐 그냥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어' 정도로 기억될 영화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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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저 역시 배우들이 괜찮았던 영화였습니다.
 2007/07/11   
쭈니 보셨군요.
배우 하나만큼은 A급인 영화였습니다. ^^
 200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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