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마이클 윈터바텀
주연 : 팀 로빈스, 사만다 모튼
설날연휴... 영화한편은 봐야했다.
설날 연휴가 오늘로써 끝이 납니다. 이번 연휴는 토, 일요일이 겹쳐 있는 바람에 너무나도 짧게만 느껴지는 군요.
금요일 오후부터 설날 준비에 들어가서 토요일엔 설날 음식 만들고, 일요일엔 제사지내고 새배하고, 처갓집에 들리고, 월요일인 연휴 마지막 날엔 완전 녹초가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저보다도 구피가 더욱 녹초가 되어 버렸지만... ^^;
암튼 이번 설날 연휴에도 영화 한편 보려는 제 계획은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하긴 그렇지않아도 짧은 연휴기간동안 영화볼 시간이 있을 수가 없죠.
그래도 예전엔 TV에서 방영하는 특선 영화라도 실컷 봤는데 이젠 그것도 힘이 드네요. 낮엔 바쁘고 밤이 되면 웅이 재우다보면 저도 결국 잠이 들고마니 말입니다.
이런 와중에 곰플레이어의 무료 영화로 [코드 46]를 봤습니다. 어떻게든 한편의 영화는 봐야한다는 집념으로 모든 악조건을 물리치고 정말 어렵게 영화의 마지막까지 봤답니다. ^^
잘못 선택했다.
사실 제가 하필 [코드 46]을 선택한 이유는 러닝타임이 짧았기 때문입니다. 언제 영화 보기를 중단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긴 영화를 볼 수 없었죠.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SF영화라는 것도 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한몫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제가 감안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감독이 마이클 원터바텀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가 SF영화이긴 하지만 감독이 그라면 결코 가볍게 볼만한 SF가 아님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셈입니다.
분명 [코드 46]은 마치 [마이너티 리포트]를 연상케하는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 유전자가 25% 이상 일치하면 섹스도 할 수 없고, 아이도 가질 수 없는 통제의 시대에 한 남자가 우연히 한 여자를 만나고 사랑에 빠져 하룻밤을 보냅니다.
하지만 그녀는 실종되고 그녀의 뒤를 쫓던 남자는 그녀와 자신의 유전자가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남자와의 기억이 지워진 여자. 남자는 여자를 데리고 사랑의 도피를 감행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잡히고 남자는 기억이 지워지고 여자는 남자의 기억을 간직한채 추방되어 비참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래서 어쨌다고???
스토리 라인은 이와같이 [마이너리티 리포터]를 닮아 있지만 이를 표현하는 형식은 마치 잔잔한 드라마를 보는 것만 같습니다. 물론 특수효과는 거의 볼 수가 없고, 긴박감 넘치는 액션씬은 눈을 씻고 봐도 없습니다.
단지 유전자가 거의 비슷한 한 남자와 여자의 잔잔한 사랑이 이어질 뿐입니다. 영화가 끝나고나면 정말 '그래서 어쨌다고?'라는 질문이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옵니다.
도대체 감독의 의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남자와의 도피 생활을 신고한 여자의 의도는 어느정도 헤아려집니다.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남자의 인생을 망치고 싶지는 않았겠죠. 하지만 자신은 남자와의 사랑을 간직한채 살아가고 싶었겠죠. 이미 소중한 기억이 지워진 경험을 한 그녀는 더이상 그 기억을 지우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마이클 원터바텀 감독이 말하고자하는 의도는 파악이 힘듭니다. 분명 영화적 재미를 위해 만든 영화같지는 않은데 말입니다.
설날 연휴... 유일하게 본 영화가 의도가 파악이 안되는 영화라니... 참 저도 암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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