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폴 그린그라드
주연 : 코리 존슨, 오팔 알라드
어쩌면 심각한 영화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가문의 부활]을 통해 제대로 짜증을 느낀 제게 구피는 이번엔 [플라이트 93]을 추천하더군요.
우울해하는 절 위한 극과 극의 처방인 셈입니다.
비디오 대여점에서 [가디언]과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다시한번 구피의 추천을 믿어보고자 결국 [플라이트 93]를 빌렸습니다.
하지만 처음 [플라이트 93]을 볼땐 영화 시작 10분도 지나지않아 잠에 들어버렸다는...
결국 황금같은 금요일 밤이었는대도 불하고 저는 그날 오후 11시도 되지않아 일찌감치 잠에 들어야 했습니다.
순전히 [플라이트 93] 덕분이었죠. ^^;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영화를 보는 도중에 잠이 들어버리는 것이 거의 드물었기에 [플라이트 93]은 어느새 제게 졸리운 영화로 인식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2006년 최고의 영화라는 평론가들의 칭찬을 확인하고자 다시한번 도전을 시도했습니다.
이번엔 늦잠에 낮잠까지 실컷 자서 잠이 좀처럼 오지 않는 일요일 오후.
또렷한 정신으로 영화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리고 진정 이 영화가 내포하는 진정한 충격을 맛보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멍해지더라.
이 영화는 충격적인 911테러를 소재로한 실화입니다.
납치된 4대의 비행기중 납치범들의 목표물에 충돌하지 않은 유나이티드 93호기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너무나도 생생하게 그날의 일을 그려냅니다.
지금까지 수없이 만들어졌던 하이재킹을 소재로한 액션 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의 납치범들은 어리숙하고, 그에 대응하는 미정부 역시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에 대항하는 승객들의 용기는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결국 그 누구도 살아나지 못한 그 날의 참사속에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어떻게 끝날 것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이 마지막 장면에 멍해졌다는...
아마도 너무나도 생생한 영화의 충격탓일지도...
IP Address : 211.211.29.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