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하울의 움직이는 성 ハウルの動く城 (2004)

쭈니-1 2009. 12. 10. 21:46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더빙 : 기무라 타쿠야, 바이쇼 치에코

어쩌다가 1년후에서야 보게된거지?

2004년 겨울 기대했던 애니메이션들이 한꺼번에 개봉했던 그때 저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인크레더블], [폴라 익스프레스]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야 했습니다. 도대체 뭘 봐야하까...
모두들 제겐 너무나도 매력적인 영화였죠. 그중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인크레더블]은 정말 박빙의 승부였답니다. 세계 애니메이션계에서도 살아있는 전설로 여겨지는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신작이냐... 아니면 전세계 애니메이션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픽사의 최신작이냐...
그리고 결국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저는 [인크레더블]을 선택했고 꼭 기회가된다면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결심은 1년이 흐른뒤에서야 지켜지게 되었으니 보고 싶은 영화가 많은 제 욕심을 탓해야할지... 아니면 쉽게 잊어버리는 제 건망증을 탓해야할지...

우리말 녹음은 내 숙명인가보다.

저희 동네 비디오샵엔 모든 애니메이션이 우리말 녹음입니다. 정말 대단하죠. 아마 어른들도 애니메이션을 즐길수 있다는 사실을 그 비디오샵 주인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그 결과 저는 [폴라 익스프레스]도 우리말 녹음으로 봐야만 했죠. (사실 [폴라 익스프레스]에서 제가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톰 행크스의 목소리 연기였는데도 말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빌릴때도 거의 포기상태였습니다. 비디오샵의 아르바이트생이 제게 '이거 우리말 녹음인데요.'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자조섞인 목소리로 '여기 우리말 자막은 없잖아요?'하고 물었죠. 혹시나했지만 역시나... '네'라고 대답하는 아르바이트생. 이젠 포기했답니다. 꼬진 동네에 살고 있으니 애니메이션은 모두 우리말 녹음으로 봐야하고... 에궁~

역시 거장은 거장이다.

비록 우리말 녹음으로 보긴 했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과연 거장의 영화다웠습니다. 그의 영화에 언제나 묻어나는 평화주의와 환경에 대한 목소리는 이 영화에서도 여전했으며, 그러면서도 기발한 상상력으로 저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했습니다.
일본스러웠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는 달리 유럽풍의 분위기와 시대를 초월한 판타지적인 공간속의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소피를 비롯한 하울, 황야의 마녀, 칼시퍼 등 마야자키 하야오 감독만의 독특하면서도 정감이 가는 캐릭터들이 시종일관 저를 즐겁게 하더군요.
하지만 애니메이션치고는 긴 2시간의 러닝타임은 솔직히 무리였습니다. 뒤에 가면갈수록 왠지 스토리가 질질 끌리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볼땐 시간가는줄 모르고 영화에 빠졌었는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면서는 몇번이고 시계를 쳐다봐야 했습니다.
어떤 영화 사이트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대한 한마디를 보니 '메시지도 있고 감동도 있는데 따분하다'라고 쓰여있더군요.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비교한다면 조금 지루했던 것 역시 사실인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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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천사
저는 <하울>을 보면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반전 메시지에 질렸던 기억이 나네요...^^  2006/01/09   
쭈니 조금 과하긴 하지만 반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야오 감독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는듯...  2006/01/10   
주헌아빠
하야오..정말 대단한 할아버지죠..ㅋㅋ
그래도 전..초딩시절 보았던 [미래소년코난]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지금 생각하면..초딩용이라고 볼수 없는 엄청난 스케일과 철학...그리고 라나와 포비 다이스선장..참 잊을 수 없는 캐릭터였습니다..(참고로 초딩때..애들이 저를 포비라고 불렀죠..히히..)
 2006/01/12   
쭈니 [미래소년 코난]은 정말 남녀노소 모두 즐길수 있는 애니죠. 저는 어린 나이에 봤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했답니다. [은하철도 999]와 함께 어린 시절 최고의 애니였죠. ^^  2006/01/12   
영원..
우리말 자막으로 보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애니 성우분들이 적으셔서, 미묘한 차이가 났거든요.[우리말 자막과 더빙을 비교해보곤 합니다.] 그나저나 '하울..'이 미야자키 하야오님 작품 중 '가장 노골적인 사랑'이 담긴 애니라고 말이 많았습니다. 저는 사랑에는 도통 젬병이라. 모르겠습니다. 노골적인지. 하하;;  2006/01/13   
쭈니 역시 자막으로 봐야했단 말인가요? 낙후된 우리 동네에선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말입니다. ^^;  2006/01/15   
dori
자막 옳소~~~ ㅋㅋ...  2006/01/16   
쭈니 아~ 자막... 우리 동네엔 [로봇]도 우리말 녹음밖에 없다는... ^^;  2006/01/16   
흠..
이정도의 싸이트도 운영하시고 영화도 남들보다 더 좋아하시면서 어쩔 수 없이 우리말 녹음으로 봤다는 투정을 해야 할까요-_-
디비디 방이라도 가면 되는것을..
 2006/01/19   
쭈니 뜨끔~~~ ^^;
제가 디비디방 안가고 비디오로 우리말 녹음봐놓고 투덜거리는 두가지 변명...
첫번째... 결혼하고나면 돈쓰는 것이 제 맘대로 안됩니다. 디비디방가자고그러면 우리 구피 분명... 뭐하러 그런 비싼돈주고 가야하냐고 투덜거릴것이 뻔하죠. 물론 우리 동네에 디비디방이 없기도 하고요. ^^
두번째...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 동네엔 디비디방이 없습니다. 조금 유흥가로 나와야하죠. 다시말해 천성적으로 게으른 탓에 디비디방을 찾아다니는 것보단 그냥 가까운데서 보고 투덜거리는 것을 더욱 좋아합니다.
쓰고보니 정말 말도 안되는 변명을 써버렸군요. ^^;
 2006/01/19   
꿈천사
으응;;?흥...님 그건 쬐금 시비같다는...^^;; 그리고 쭈니님 동네 부근에 비디오 대여점이 그 곳밖에 없으신가봐요...안타까운;  2006/01/25   
쭈니 저희 집 앞에 있긴 했는데 망했답니다. ^^;
지금 이용하는 비디오 대여점도 집에서 걸어서 5분거리...
다른 곳은 10분거리...
예전엔 몰랐는데 집앞에 비디오 대여점이 있다는 것이 그리도 행운일줄이야...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비디오 빌리러가는 것은 저처럼 게으른 종족에겐 정말 무리랍니다. ^^;
 2006/01/25   
kim
샌과치히로의 이야기는 만화책으로도 봣어요. 진짜 재밋어요
만화책도 진짜 맘에들어요. 비디오랑 별다른건없겠지만.
그래도 생각날때 볼수있고 아기자기해서 귀엽고 ㅋㅋㅋ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사람들이 평이 좋진않더군요..
그래서 차마 못보겠어요.2시간정도된다고하니 더더욱
못보겠군요.ㅋㅋ
 2006/02/14   
쭈니 뭐 나름대로 괜찮았답니다.
그런데 조금 길긴 하더군요. ^^
 2006/02/14   
ssook
그무렵 기무타쿠의 화사한 이미지에 사로잡혀 있던 저는 애니는 애들이나 본다는 생각을 가진 녀석들을 살살 꽤어 보러갔는데...ㅎㅎ 센과치히로 만큼 끝까지 재밌진 않더라구요....
녀석한테 감상 후기를 물으니 하는말
[전쟁은 나쁜것이다]
 2006/04/21   
쭈니 '전쟁은 나쁜 것이다'... 어쩌면 그 한마디에 하야오의 영화 철학이 모두 담겨져 있는지도...  2006/04/21   
dori
전 몇번을 봐도 잼나든데...두번보면 또다른 느낌이고...또보면 또 이래서 그렇구나...그러면서...시간이 갈수록 쭐어드는 느낌
이영감 영화는 암만봐도 잼나는 그런게 있는것 같아요 ㅋㅋㅋ
사실 영화 봤던것 또보고 그런걸 잘하긴 하지만요 ㅋㅋ
잼나요 이영화 또 보고싶당
 2006/05/02   
쭈니 저야말로 보고 또보는 것에 약하답니다.
그래서인지 두번 이상본 영화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죠. ^^;
 2006/05/04   
리듬이
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열렬한 팬이랍니다 ㅎ
하울뿐만아니라 센과치히로, 모노노케 히메, 붉은돼지, 고양이의보은등 어떻게든 구해서 보고있어요 ㅎ
하울도 재밌긴했지만 역시 그 긴 런닝타임때문에 -_-;
개인적으로 원령공주가 제일 재밌는것 같아요 ㅎㅎ
 2006/07/21   
쭈니 저도 [원령공주] 재미있게 봤답니다.
하지만 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제일 좋았다는... ^^;
 2007/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