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말아톤 (2004)

쭈니-1 2009. 12. 10. 19:21

 



감독 : 정윤철
주연 : 조승우, 김미숙

흥행 대작 징크스...

[태극기 휘날리며]의 영화이야기에서 밝혔듯이 제겐 '흥행 대작 징크스'라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습니다. 그것은 극장에서 영화보기를 좋아하지만 흥행에 대성공한 우리 영화는 극장에서 놓치게 되는 정말 제겐 이상한 징크스입니다. 지금까지 이 징크스에 걸려 극장에서 못보고 비디오 혹은 TV로 본 [실미도], [친구], [공동경비구역 JSA]등 국내 흥행사를 새로쓴 영화들입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 2005년 상반기 최고 흥행작인 [말아톤]도 바로 '흥행 대작 징크스'에 걸려 극장에서 놓친 영화입니다.
[말아톤]은 개봉전부터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 1순위였습니다. 하지만 묘하게 일이 꼬여 결국 극장에서 놓쳐버린 저는 비디오로 출시된 이후에도 꽤 오랫동안 입맛만 다시며 바라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 오랜만에 비디오나 보자는 심산으로 [미스터 주부 퀴즈왕]을 빌려왔지만 TV에선 왠일인지 [말아톤]이 하고 있더군요. 결국 비디오는 한쪽으로 치워두고 구피와 함께 [실미도]이후 오랜만에 진지하게 TV를 주시하며 또다시 한편의 불쌍한 '흥행 대작 징크스'의 희생작을 결국 보고야 말았습니다.

다 아는 이야기, 그러나 몰랐던 감동.

솔직히 제가 '흥행 대작 징크스'에 시달리는 것은 전부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흥행 대작일수록 언론에 더욱 자주 노출이 되고, 결국 극장에서 놓쳐버리면 언론에 노출된 영화의 정보로 인하여 보지 못한 영화더라도 마치 본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말아톤]도 그랬습니다. TV에 소개된 한장면, 한장면들이 퍼즐처럼 끼워맞춰져 저는 마치 [말아톤] 전부 본 듯한 착각에 빠졌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착각은 TV를 통해 영화를 보면서도 결코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어디에서 많이 본듯한 장면들의 연속속에 저는 이미 본 영화를 다시한번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겁니다.
하지만 영화의 장면들은 본듯했지만 그 장면들을 통해 느끼는 감동은 분명 달랐습니다. 자폐증에 걸린 아들을 돌보는 어머니의 심정을 잘 표현한 김미숙의 연기는 [말아톤]을 조승우의 영화로만 알았던 제게 꽤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젠 한 아이의 아버지로써 영화속 그녀의 심정은 남의 일 같지 않았던 거죠.

역시 최고는 달랐다.

[말아톤]을 보고난후의 첫 느낌은 역시 최고라는 겁니다. 이 영화가 왜 2005년 상반기 최고의 영화였는지 보고나니 확실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역시 관객의 눈은 틀리지 않았던 겁니다.
그리고 자폐아 연기를 실감나게해준 조승우와 자칫 조연으로 밀려날 수도 잇었던 캐릭터를 오히려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캐릭터로 탈바꿈시킨 김미숙의 연기는 최고라는 말로도 부족했습니다.
극장이 아닌 TV로 보았는데도 이 정도의 감동을 느꼈으니 만약 극장에서 봤다면  그 감동이 배가 되었겠죠? 영화를 보고나니 이 대단한 감동을 놓친 아쉬움이 짙게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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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그래도 이 영화는 TV판으로도 편집된 부분도 없을테고 하니...
나름대로 성공하신듯?ㅋ
 2005/11/16   
쭈니 편집된 부분은 없겠죠? [실미도]는 상당 부분이 편집되었다고 하는던데... ^^  2005/11/17   
영원..
적기가가 무음으로 나와서.. 상당히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2005/11/17   
쭈니 저는 그 장면을 보고 원래 그런줄 알았어요.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나니 얼마나 황당하던지... ^^;  2005/11/17   
쩡이
나는 개봉하는 날 극장에서 봤었는데.. 얼마전에 tv에서 또 해주더라구. 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또 눈이 가서, 가만히 앉아서 결국은 끝까지 다 보았다지... 다시 한 번 느꼈지만, 조승우와 김미숙의 연기가 끝내줬어. 처음엔 조승우의 목소리톤이 어색한듯 느껴지더니 나중엔 너무 잘 소화했단 느낌이 들었다니깐...  2005/11/19   
쭈니 쩡이가 나보다 낫네. ^^  2005/11/20   
수애
어떻게. 잊겠습니다. 이 영화를.  2005/12/22   
쭈니 역시 수애님... ^^  2005/12/22   
주헌아빠
제가 젤 좋아하는 연예인,아니 여자가 바로 김미숙씨입니다.
고딩때..김미숙씨가 하는 심야 라디오를 듣고..가슴설레서 죽었다는...훈훈한 전설이.^^

우리와이프의 라이벌이기도 하죠..
제가 조지클루니 라이벌인것처럼...^^
 2006/01/04   
쭈니 ㅋㅋㅋ
그런 묘한 사각관계가...
전 이은주를 특히 좋아했는데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관계로... 컥~~~
 2006/01/05   
농농
진짜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학교에서 처음으로 접했었는데 훌쩍 거리니까 애들이 "너 우리들에게 여자로 보이고 싶어진거니?"라면서 놀리고 ㅠㅠㅠ아잌후 조승우씨 연기 정말 귀여웠죠. 방귀는 밖에서~ㅋㅋㅋ진짜 감동적이고 장애인들에게 꿈을 심어준 영화였습니다. 실화가 바탕이라는게 놀라웠다는.  2006/07/16   
쭈니 저도 극장에서 못본것이 아쉬웠던 영화였습니다.
역시 흥행성공에는 이유가 있다는... ^^
 2006/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