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독 솔져 Dog Soldiers (2002)

쭈니-1 2009. 12. 10. 19:03

 



감독 : 닐 마샬
주연 : 케빈 맥키드, 리암 커밍햄, 엠마 클리스비

도대체 제목이 '개 군인'이 뭐냐고...

내가 이 영화를 다운받았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잘 아는 감독이 연출한것도 아니고, 흥미만점인 헐리우드 영화도 아닌 생소한 감독에 배우들과 저예산 영국영화인 이 영화를... 게다가 제목부터 웃기지 않습니까? [독 솔져]... 한마디로 개 군인이라는 소리죠.
뭐 암튼 그러한 이유로 몇년간 CD로 구워져 구석에 처박혀 있는 이 영화에 갑자기 관심이 가지기 시작한 것은 DVD 플레이어를 사고나서부터입니다. CD 라이터기가 고장나서 새로운 영화를 다운받아도 구워서 볼 수 없는 짜증나는 처지에 빠진터라 어쩔수없이 이미 구워놓은 영화들을 차례로 보기시작하고 있는 요즘... 지난 [프레일티]가 의외의 성공을 한후 어제도 저는 그냥 무조건 [독 솔져] CD를 꺼내들고 구피와 함께 플레이 버튼을 눌러버렸습니다.

뭐야... 이거 호러 영화잖아???

인터넷을 뒤져봐도 이 영화에 대한 정보가 부실하기에 정말 어떤 영화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하고 조금 지나니 영화속 한 여자의 사지가 절단되고 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 군인들을 무지막지하게 죽이고...
정말 생각같아선 당장 스톱 버튼을 누르고 싶었습니다. 나른한 일요일 저녁 호러 영화를 본다는 것은 왠지 부적절해보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보다 더 와일드한 우리 구피... 처음엔 별 관심없다는 표정으로 영화를 보더니만 잔인한 장면이 나오자 자세를 고치고 이 영화에 집중하더군요. 도저히 '다른 영화 보자'라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다른 볼만한 영화도 없었지만...

이 영화의 백미는 후반에있다.

하지만 [독 솔져]는 영화가 후반이 되자 저에게도 흥미진진해지더군요. 막막한 숲속에서 정체모를 괴물에게 살해당하는 군인들의 모습은 왠지 거북했는데 군인들이 숲속의 외딴집을 아지트로 삼고, 정체모를 괴물이 늑대인간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후반부는 호러 보다는 액션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군인들의 캐릭터가 재미있고 그 캐릭터 성격에 따라 늑대인간에 맞서 싸우는 장면이 꽤 매력적이더군요, 저는 영화의 후반에 권투 자세로 늑대인간과 1대1 맞대결을 펼친 군인 장면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물론 처참하게 죽음을 당하기는 하지만...
'개 군인'... 이런 개같은 제목과는 달리 꽤 재미를 안겨준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독 솔져 : 후레쉬 미트]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리메이크(혹은 속편)이 제작중이라는데... 갑자기 꽤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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