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windstruck (2004)

쭈니-1 2009. 12. 10. 18:41

 



감독 : 곽재용
주연 : 전지현, 장혁

이 영화를 보기전...

고백하건데 제가 우리나라 감독중 싫어하는 사람이 딱 두명있습니다. 바로 김기덕 감독과 곽재용 감독입니다. 김기덕 감독의 경우는 그의 영화가 불편해서 싫어합니다. 영화에 나타내고자하는 주제도 불편하고, 그 주제를 표현하는 직설적인 방법도 불편합니다. 그래서 그가 싫습니다. 아니 그의 영화가 싫습니다. 하지만 곽재용 감독의 경우는 다릅니다. 제가 곽재용 감독의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가 영화를 너무 못만들어서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화를 제대로 못만드는 감독은 많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못만들면서 이렇게 과대평가되고 있는 감독은 곽재용 감독뿐입니다.
제가 처음부터 곽재용 감독을 싫어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의 데뷔작인 [비오는 날의 수채화]는 정말로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영화들은 거의 최악의 수준입니다. 특히 [엽기적인 그녀]의 경우는 제겐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원작을 가졌으면서도 곽재용 감독의 그 엉뚱한 상상력에 말려들어 이상한 코믹 멜로 영화가 되어버린 [엽기적인 그녀]. 이 영화에서 곽재용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보다는 전지현과 차태현이라는 배우의 이미지에 철저하게 기대는 한편의 뮤지비디오, 혹은 광고를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클래식]은 곽재용 감독이 영화를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한 영화입니다. 국내에서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이 꽤 많지만 저는 그 이유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단 한발자욱도 발전하지 못한 그의 구태의연한 스타 기대기에 왜 그리들 환호를 보내는지...
서론이 길어졌지만 그러한 이유로 저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를 애초부터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엽기적인 그녀]의 전편에 속한다고하니 제가 좋아하는 인터넷 소설 '엽기적인 그녀'를 또 얼마나 망가뜨리려고 하는지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결코 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궁금증은 참지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결국 이번에도 네이버 VOD로 봤습니다.

이 영화를 본후...

과연 예상했던대로 곽재용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예전의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영화를 만들지 않고 1시간 40분짜리 뮤직비디오와 광고를 찍어놓았더군요. 워낙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그래도 볼만하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홍콩과 동시 개봉하고 일본에도 수출하여 장기간 상영된 영화가 이따위로 스타에 기대는 어이없는 영화라는 사실이 창피합니다. 당장 전지현의 이름덕분에 아시아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을 수 있지만 이렇게 무성의하게 만들어진 영화에 실망한 그들이 다시 우리 영화를 보기위해 극장으로 발길을 돌릴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그런대로 볼만했지만 끔찍히 싫습니다.

이 영화의 명장면...

명장면은 없고, 단지 음악 하나는 좋더군요. 곽재용 감독의 음악 선곡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인정해야할것 같습니다. 그러니 곽재용 감독님... 영화감독보다는 차라리 뮤직비디오 감독을 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당신에게 그 쪽이 휠씬 잘 어울린답니다.

이 영화의 아쉬운 점...

첫번째 전지현... 그녀는 연기를 하지않고 예쁘게 보이려고만 하더군요. 그러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그녀의 인기가 너무 과대평가되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지현씨... 연기를 하세요. 연기를...
두번째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도 그랬지만 이 영화에서도 곽재용 감독의 상상력은 종잡을 수 없게 오락가락합니다. 코미디로 흘러가다가 멜로로 흘러가더니만, 갑자기 멋진 액션 영화가 됩니다. 영화내내 비둘기를 등장시켜 그 의미가 궁금하게 만들더니만 영화의 후반은 마치 오우삼 감독의 홍콩느와르 영화를 연상케하는 액션씬를 보며 깨달았습니다. 그 비둘기의 의미를... 영화의 중반, 고층빌딩에서 떨어지는 전지현을 커다란 손풍선이 구해내는 장면은 마치 [엽기적인 그녀]의 UFO장면을 연상하게 할만큼 어이없더군요. 멜로 영화에서 왠 SF영화로 넘어가려는 건지... 전지현의 쌍둥이라는 설정 역시 [엽기적인 그녀]의 김일우씨를 연상케합니다. 곽재용 감독님... 쌍둥이가 그렇게 좋습니까? 다음엔 아예 쌍둥이가 주인공인 코믹 멜로 액션 SF 영화를 만드시죠.
세번째 엽기적인 그녀... 이 영화가 [엽기적인 그녀]의 프리퀼이라고 해서 불안하게 만들더니만 역시 그 불안이 현실화 되었습니다. 곽재용 감독은 '엽기적인'이라는 단어를 '싸가지없는', '개념없는'으로 해석을 했더군요. 일반인을 소매치기로 몰아넣고 '내 사전엔 미안해가 없어'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그녀의 싸가지... 일반인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위험천만한 범죄현장으로 달려가는 개념없는 여경... 이것이 바로 곽재용 감독이 만들어낸 '엽기적인 그녀'입니다. 제발 부탁이니 [엽기적인 그녀 2]만은 만들지 말아주세요. 더이상 '엽기적인 그녀'를 훼손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수가 없답니다.
그외에도 이 영화의 아쉬운 점으 꼽으라면 오늘 밤이 지나도 모자랄테니 이쯤하겠습니다. 휴~ 이제 그만 열좀 식혀야지. ^^  

IP Address : 218.39.52.214 
투야
정말..돈아까웠던 영화였죠.
그럴싸하게 포장된 마케팅에..현혹되어...갔습니다.
보는 내내 짜증이 났었죠..
정말..전지현이 왜 인기가 있는지..이해가 안됩니다.
이제는 그녀가 이쁘다는 것에도 동조하기 힘듭니다.
그녀는 모델이 아닌 연기자,배우라는 이름을 달면서
연기를 하지 않는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보는 내내..이게 영화인지..광고인지..뮤직비디온지
헷갈렸었습니다. 쭈니님 말씀처럼..
멜로, 코믹, 액션.. 그리고 말도안되는 장면들..
그리고 마지막 엔딩!!
한 감독의 작품에서 이전의 작품과 충분히 연결 지을수 있따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두작품만은 역지 말지 그럤습니다.
안그래도 실망 이빠인데..ㅡㅡ;
마지막 엔딩을 보고 나니..
진짜 기가차서..말도 안나오더군여..

이 감독님이..친구를 찍은거 맞습니까????
 2006/06/07   
쭈니 친구는 곽경택 감독이고, 이 영화는 곽재용 감독입니다. ^^  2006/06/07   
농농
볼 때는 그런데로 재미있게 봤지만 기억에 남을건 없었죠.
대략 차태현씨 출연은 원래 따른 사람이 있었는데 그분이 일이 생기는 바람에 차태현씨가 하게 됬다고 하더군요..뭐 믿거나 말거나.
 2006/07/16   
쭈니 원래 [엽기적인 그녀]와의 연결을 위해 차태현이 나온게 아니었나요? 난 그런줄 알았는데... ^^  2006/07/21   

'아주짧은영화평 > 2005년 아짧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여워 (2002)  (0) 2009.12.10
하늘정원 The Garden of Heaven (2003)  (0) 2009.12.10
투 가이즈 Two Guys (2004)  (0) 2009.12.10
여선생 vs 여제자 (2004)  (0) 2009.12.10
실미도 Silmido (2003)  (0) 2009.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