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돌려차기 Taekwon Boys (2003)

쭈니-1 2009. 12. 10. 18:38

 



감독 : 남상국
주연 : 김동완, 현빈, 조안, 김태현, 김영호

이 영화를 보기전...

이 영화 진심으로 보기 싫었습니다. [돌려차기]라는 유치한 제목도 싫었고, 가수인 김동완이 연기자로 나선 것도 못미더웠습니다. 게다가 영화의 소재가 태권도라니...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이 영화의 스토리 자체가 전혀 독창적이지 못하고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스토리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외였습니다. 예상대로 흥행에는 실패를 거두었지만, 관객들 스스로 '돌려차기 재상영'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더니 결국 이루어냈으며 영화를 본 분들의 평가도 의외로 좋았습니다.
이쯤되니 도저히 이 영화를 보지 안을래야 보지 않을 수 없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내 돈내고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비디오 출시후에도 고민에 고민만 거듭하다가 네이버 VOD로 보게 되었습니다. 어쨌건 VOD상품권이 있으니 내 돈내고 영화본것은 아니니... ^^;

이 영화를 본후...

오호~ 의외였습니다. 꽤 재미있더군요. 각각의 캐릭터들도 살아있는듯 생생하고, 김동완의 연기도 예상외로 좋았습니다. 문제아들이 태권도 선수로 거듭나는 스토리 라인도 의외로 깔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게다가 요즘 한참 뜨고 있는 현빈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웠고, 그 외 배우들의 연기도 사랑스러웠습니다. 분명 스토리의 개성은 별로 없지만 그런 개성없는 스토리를 짜임새있게 풀어내는 남상국 감독의 연출력은 꽤 높은 점수를 줄만 합니다.
왜 이 영화가 그토록 처참하게 흥행에 실패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네요. 이 영화는 분명 제 2의 [남자 태어나다]입니다.

이 영화의 명장면...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띈 배우는 김동완도 아니고, 현빈도 아니며, 조안도 아닙니다. 껄렁껄렁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정이 많으며 착했던 정대를 연기했던 김태현이라는 배우입니다.
특히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미애와 지하셋방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 장면은 이 영화가 흔하디흔한 가벼운 하이틴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서로 고기먹으라고 미루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뻔 했습니다. 분명 김태현이라는 배우... 잘만하면 크게 대성할만한 배우입니다.

이 영화의 아쉬운 점...

이 영화의 유일한 아쉬운 점은 스토리 라인의 개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생한 캐릭터와 깔끔한 스토리 라인을 다룰줄 아는 감독이라면 스토리도 개성있게 펼칠 수 있을텐데... 남상국 감독이 왜 그것은 해내지 못했는지 아쉽네요. 분명 다음 영화에선 개성있는 스토리 라인을 구축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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