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얼굴없는 미녀] - 기분나쁘게 무섭다.

쭈니-1 2009. 12. 10. 18:11

 



올 여름에 개봉된 영화중에 가장 미스테리한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코 [얼굴없는 미녀]입니다. 8월 4일 썸머시즌의 한가운데에 개봉된 이 영화는 그러나 왜 썸머시즌에 개봉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난해하고 이상한 영화입니다.
물론 썸머시즌엔 가벼운 블럭버스터와 공포 영화만 개봉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틈새시장을 이용한 난해한 영화가 개봉할 수도 있죠. 하지만 [얼굴없는 미녀]는 겉보기엔 김혜수라는 톱스타의 노출을 내세워 흥행성을 갖춘듯이 보이다가 실상 영화만 놓고보면 지루하고 감독이 무엇을 이야기가하고 싶엇던 것인지 전혀 분간이 되지 않는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의 경우 십중팔구 실패할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관객은 이 영화적인 재미를 기대하는데 영화는 전혀 그와 딴판으로 진행되니 처음엔 김혜수 노출이라는 단순 호기심으로 반짝하다가 등을 돌려버리는 겁니다.
암튼 썸머시즌이 다 지나고 추석을 앞둔 어제 이 영화를 비디오로 봤습니다. 솔직히 저도 남자인지라(김혜수가 청룡영화제에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나올땐 침을 질질 흘리며 쳐다보는 보통 남자입니다.) 김혜수의 노출이 꽤 끌렸지만 제목이 주는 이상한 느낌이 싫어서 보지 않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만약 극장에서 봤다면 한동안 기분이 나쁠뻔 했습니다. 도대체 이 영화의 그 무엇이 절 기분나쁘게하는지는 모르지만 영화를 보는내내 차라리 영화가 빨리 끝나기를 바랄 정도로 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선 영화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꺼버리고 싶은 충동이 심하게 들었죠.
이것이 김인식 감독이 원하는 것이었다면 정말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이 영화는 썸머시즌에 개봉하면 안되는 영화입니다. 그 짜증나는 여름에 이렇게 기분나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하겠더군요. 스산한 가을에 비디오로 봐도 이렇게 기분이 나쁜데... 암튼 기분 나쁘게 무서운 영화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김혜수의 노출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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