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터미널] - 스필버그식 기다림의 미학.

쭈니-1 2009. 12. 10. 18:04

 



[A.I.],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SF영화에 주력하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그러나 틈틈히 [캐치 미 이프 유 캔], [터미널]과 같은 복고풍 드라마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최고의 흥행 감독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쉰들러 리스트], [아미스타드],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같은 아카데미용 영화에 관심을 기울였던 90년대와는 또다른 양상이라고 할 수 있죠.
[터미널]은 스필버그 감독의 이러한 새로운 관심에 의해 탄생된 영화입니다. 조국의 쿠데타로 인해 한순간에 무국적이 되어버린 동유럽의 자그마한 나라에서 온 빅터 나보르스키(톰 행크스)가 미국의 JFK공항에서 9개월간이나 억류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가슴따뜻한 드라마를 풀어나간 이 영화는 마치 스필버그 감독의 초기 걸작 [E.T.]를 보는 것만 같습니다.
암튼 이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톰 행크스의 그 착한 연기도 좋았고, 캐서린 제타 존스의 그 숨막히는 매력도 좋았습니다. 공항에서의 9개월간의 억류라는 사건을 결코 심각하지 않게 풀어나간 스필버그의 이야기 솜씨도 역시 여전합니다. 특히 이 영화가 보여주는 기다림의 미학은 공항이라는 바쁜 현대인들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 헐리우드적입니다. 빅터라는 캐릭터 자체가 '설마 저런 사람이 있을까?'싶을 정도로 너무 순박하고 우직합니다. 게다가 아멜리아(캐서린 제타 존스)를 꼬시는 장면에선 이전의 순박함은 사라지고 다재다능한 재주꾼으로 변신합니다. 너무 비현실적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무난합니다. 아니 여름내내 가벼운 블럭버스터에 지친 제겐 이 영화의 가슴따뜻한 드라마만으로도 충분히 영화적인 재미를 안겨주기에 충분합니다. 블럭버스터, 아카데미용 영화, 가슴따뜻한 드라마까지... 여러 장르에서 결코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 스필버그의 재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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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갈이
요즘은 왠지 이런게 보고싶더라구요. 근데 수능이 81일(새벽이니 80일?) 남아서 요즘은 볼시간이 없죠. (공부도 안하지만-_-)  2004/08/29   
쭈니 아마 가을이라서 그럴겁니다. 그나저나 수능잘봐야할텐데... 홧팅!!! ^^  2004/08/29   
Lahceis
이영화는 파리 공항에 있는 한 노숙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랍니다 ^^

그분은 지금 22년째 공항에 계시구요..

파리 공항에서 유일한 자기 증명서이던 난민증명서를 도난당해서 22년째 공항 밖으로 나가지도 그렇다고 비행기를 탈수도 없는 상태라 공항에서 살고있다고 합니다.

몇년전 난민증명서가 재발급 되었다곤 하지만.. 이미 20여년째 파리 공항에서 사시던분에겐 그다지 의미 없었다고 하죠..


아직도 살고계십니다. 파리 공항에요 ^^
 2004/08/31   
쭈니 네 저도 서프라이즈라는 TV프로에서 봤습니다. 정말 대단한 일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이 놀라운 사실에 스필버그식 드라마를 덧입혔죠. 그것이 너무 헐리우드적이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재미있기도 합니다.  2004/08/31   
dori
그랬군요.. 아직도 살고 계시는 군요.. 영화처럼 그렇게 해피앤딩
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맘이 아픕니다. ^^;;
 2005/10/24   
쭈니 그러게요. 현실은 언제나 해피엔딩일수는 없겠죠. ^^  2005/10/30   
투야
참 재밌게 가슴 훈훈하게 본 영화인데..
실화였군여... 정말 앞에 님 말씀처럼.. 해피엔딩하게..
행복하게 계셨으면 좋겠네요.

톰 행크스...
이 영화보면서.. 그도 이제 많이 늙었단 생각..
이젠 정말 아저씨가 다됐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포레스트 검프로 알게된 이 사람을..
빅.. 씨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그들만의 리그..
그리고 캐스트 어웨이를 보며...
이 사람의 연기에 푹 빠졌었는데..
다시 터미널을 보면서...
늙기는 했지만.. 여전한 걸 보며.. 흐믓했답니다..

쭈니님이..캐스트 어웨이도 써논게 있나 찾으러 가야곘군요
 2006/06/07   
쭈니 아마도 없을듯한데...
이 홈페이지 만들기전 본 영화들은 거의 없거든요. ^^;
 200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