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만 50번째] - 사랑스럽다.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1. 4월 15일에 개봉되는 영화중에서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저는 [범죄의 재구성]과 [테이킹 라이브즈]를 기대작으로 꼽고, [첫키스만 50번째]는 재미는 있을것 같지만 비디오로 봐도 될 영화로 치부하였습니다. 하지만 세편의 영화를 모두 본 지금 저는 커다란 실수를 했음을 깨달았습니다. [범죄의 재구성]은 그런대로 재미있었지만 스릴러의 묘미를 느끼기엔 부족했고, [테이킹 라이브즈]는 분위기만 그럴듯한 전형적인 헐리우드의 실패한 스릴러 영화에 불과했습이다. 하지만 [첫키스만 50번째]는 틀립니다. 이 영화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우며 유쾌하고, 가슴이 찡해지기까지 합니다. 아담 샌들러를 싫어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그가 좋아질것 같습니다. 아마 올해 본 헐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중에서 [사랑할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과 더불어 최고라고 칭할만 합니다. 2. [첫키스만 50번째]의 주인공인 루시(드류 배리모어)는 단 하루만 기억하는 단기기억상실증입니다. 이미 [메멘토]와 [니모를 찾아서]로 유명해진 단기기억상실증을 피터 시걸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겁니다. 그 덕분에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면서도 전혀 식상하지 않은 영화적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루만 지나면 모든 기억을 잊기때문에 매일같이 새로운 방법으로 루시를 꼬셔야하는 헨리(아담 샌들러)의 좌충우돌 소동에 하하호호 웃으며, 드류 배리모어의 천사같은 미소와 아담 샌들러의 그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고있자면 나도모르게 로맨틱 코미디의 행복감에 푹 빠져버립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런지... 3. 하지만 영화의 후반에 이르면 로맨틱 코미디의 행복감은 어느사이 가슴 찡한 사랑으로 돌변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어느순간 느닷없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처음부터 단기기억상실증이라는 소재의 특이함에 의해 예정된 것이었기에 후반부의 변화가 절 당혹스럽게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다음날이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 연애를 할때는 매일 새로운 기분으로 데이트를 하는 스릴에 재미있을지도 모르지만 진정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게 된다면 과연 그 결혼은 행복할까요? 매일 그녀는 나와 결혼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며 매일 아침 가장 먼저 할 일은 그녀가 놀라지 않도록 그녀에게 결혼 비디오를 보여주고 어찌된 영문인지 설명하는 일일 겁니다. 그것이 하루이틀이 아니고 평생이라면 그 결혼은 행복하기는 커녕 어쩌면 커다란 불행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알기에 루시는 헨리를 떠나보내려합니다. 하지만 루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헨리는 그 고통을 감수하기로 결정합니다. 만약 나라면... 정말 쉽지 않는 결정일겁니다. 루시와 헨리의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가슴아픈 사랑을 보며 정말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의 엔딩에 가슴 찡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4. 구피에게... 미안하다 구피야. 루시의 오빠인 더그를 맡은 배우는 [반지의 제왕]의 샘이 맞다. 너가 더그를 보며 '저 배우 [반지의 제왕]의 샘 아냐?'라고 말했을때 '말도 안돼'라고 면박을 주었었는데... 내 실수를 인정한다. ^^; IP Address : 218.39.54.107

지니껌	미안하다 구피야...하시기에, 우리 남친처럼 또 가슴 짠한 먼가를 마찬가지로 느끼셨나 보구나.... 하고 다음을 읽었는데, 웬걸~ ㅋㅋ 울 남친은 그 영화 보고, 나한테 더 잘해야겠다는 아주 착한점을 본받았다고 하더군요. 하하하~	2004/05/06
쭈니	흠~ 괜찮은 남자친구를 두셨군요. ^^ 전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아내에게 잘해준다고 스스로 믿기때문에 더 잘해주겠다는 약속은 안한답니다. ^^;	2004/05/07
지니껌	쭈니님 짱 멋지십니다!!! 울 남친도 멋진데 세상에서 두번째로 멋지다고 해 드리죠. 히히히 ^^;;	2004/05/13
쭈니	허허허~ 이거 단번에 세상에서 두번째로 멋진 남자가 되었군요. ^^	2004/05/17
상지니	둘다 멋져요.~	2004/05/28
쭈니	ㅋㅋㅋ 이렇게 제가 놓친 답글을 찾는 재미... 이거 엄청납니다. 멋지다고 하시니 감사합니다. 상지니님...	2004/06/30
꼬마천사	저는 아담샌들러라는 배우를 무지 무지 좋아하는데...이 영화는 특히, 감동이 밀려오는 영화인것 같네요. 이 영화가 비디오감인줄 알고 극장에서 못보고 지나친게 못내 아쉽네요,.	2005/04/02
쭈니	저 역시 그렇습니다, 아담 샌들러의 영화중의 최고였습나다. 물론 드류 배리모어의 영화중에서도 최고였죠. ^^	2005/04/05
투야	전 아담샌들러 무지 좋아하는데.. 이 영화 왠지..로맨틱 코메디 실패작일것만 같아 보기를 꺼려했는데..꼭 봐야 겠네요~ 보고 나서 다시오죠~!! ㅋㅋ	2006/06/07
쭈니	아직 안보셨다니... 꼭 추천해드립니다.	200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