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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플래닛]은 지금까지 제가 즐겨보았던 애니메이션과는 분명 다른 영화입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처럼 귀엽거나 사랑스럽지도 않고,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멋지지도 않습니다. 단지 르네 랄루 감독이 3년반동안 손수 한장한장 그렸다는 페이퍼 애니메이션의 투박함만이 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에 의해서 탄생된 디즈니의 나무랄대없이 잘 빠진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판타스틱 플래닛]을 보면 분명 '정말 특이하다'라는 탄성이 나올만 합니다.
특히 이 영하의 상상력은 정말 극치라고 말할만 합니다. 푸른 거인 트라그들이 지배하는 이얌 행성에서 트라그들의 애완동물처럼 키워지는 옴이라 불리우는 인간들이 무지에서 깨어나 트라그에게 맞서게 된다는 이 영화는 이얌 행성이라는 상상속의 공간과 상상속의 여러 동물들을 등장시켜 '정말 대단한 상상력'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보는내내 뒷골이 땡기고 아팠답니다. 물론 요즘 회사일로 인하여 스트레스때문에 간혹 뒷골이 땡기기도 했지만 최소한 영화를 보는 순간만큼은 모든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고 땡겼던 뒷골도 괜찮아졌었는데 [판타스틱 플래닛]을 보는 그 순간만큼은 이상하게도 뒷골이 하염없이 땡겨 불편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제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길들여졌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제게 애니메이션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영화 장르였으니까요. 그리고 인간이 애완동물로 키워진다는 이 영화속 설정이 절 불편하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영화속 트라그들이 옴에게 하는 행동들이 우리가 애완동물들, 혹은 야생쥐와 바퀴벌레들에게 하는 행동과 하나도 다를바가 없었으니까요.
[판타스틱 플래닛]은 분명 멋진 애니메이션입니다. 객관적으로 이 영화를 평가하라면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그 어떤 애니메이션보다 독창적인 영화'라고 평할 겁니다. 하지만 제 주관적으로 이 영화를 평가하라면 '결코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영화'라고 평할 것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스트레스에 지쳐있을때는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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