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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로 논란의 중점에 섰었으며, [마지막 황제]로 아카데미의 열광을 얻어냈고, [리틀 부다]로 모든 열광을 단 한순간에 실망으로 바꿔놓았었던 세계적인 명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신작 [몽상가들]을 봤습니다. 솔직히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이기 때문에 봤다기보다는(전 이미 [리틀 부다]이후의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는 더이상 기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영화에 충격적인 누드씬이 있다는 말에 솔깃해서 봤습니다.
[몽상가들]은 70년대 유럽의 영화광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온 매튜(마이클 피트)는 프랑스인 쌍둥이 남매 테오(루이 가렐)와 이사벨(에바 그린)을 알게 되고 이사벨과 사랑에 빠지며 셋은 이상한 동거를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쌍둥이 남매간의 근친상간의 감정을 미묘하게 그려내고, 서로 보는 앞에서 섹스를 하는 등 분명 성적인 표현면에서 논란을 불로일으킬만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70년대 영화광들은 어린아이들처럼 순진했다고 말합니다. 몸은 성숙했지만 마음만은 순수했던 테오와 이사벨처럼... 인생이 영화처럼 낭만적이길 바랬던 이 영화속 몽상가들은 현실의 세계보다는 영화속 세계에 빠져 일반인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전 그들이 부럽습니다. 세상과 단절된채 영화라는 세계에 빠져있는 그들은 언젠가는 세상이라는 현실과 부딪치며 좌절을 맛볼테지만 그래도 그들은 영화라는 몽상에 빠져 충분한 행복을 누렸을 겁니다. 비록 이미 현실의 세계에서 작은 컴퓨터 화면으로 바라본 그들의 행위는 분명 절 이해시키기엔 부족했지만, 어느순간 아이들보다 순수한 몸짓으로 그리고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영화속 세상에 빠져 사는 테오와 이사벨의 모습이 너무나도 행복하게 느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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