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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를 좋아히지도, 그렇다고 특별히 싫어하지도 않는 저에게 일본 영화 배우이름은 외우기 어려운 이상한 단어 조합과도 같습니다. 헐리우드 배우 이름은 척척 외우면서 아직 일본 영화중 가장 재미있게 본 [러브레터]의 여주인공 이름조차도 외우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히로스에 료코라는 이름은 제 머릿속에 쏙 들어왔습니다. 료코라는 이름에서 풍겨나오는 미묘한 분위기덕분에 이상한 단어의 조합처럼 보이는 다른 일본 배우의 이름보다 휠씬 외우기 쉬웠죠.
그런데 알고보니 그녀는[철도원], [비밀]과 [레옹 파트 2 -와사비]에 출연한 국내에서도 꽤 인지도가 높은 배우더군요.(사실 저는 히로스에 료코가 [러브레터]에 나온줄 알고 있었답니다. ^^;) 암튼 제가 알고 있는 유일한 일본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의 영화가 개봉한다길래 큰 기대를 걸고 '왠 아저씨가 멜로 영화를 좋아하냐'는 구피의 핀잔을 참아내며 [연애사진]을 보았습니다.
[연애사진]은 미스터리 멜로 영화입니다. 제가 맘대로 이름을 붙인 이 장르는 미스터리 스릴러와 멜로의 퓨전 장르로 [라빠르망], [오버 더 레인보우]가 이 장르에 속합니다. [라빠르망]과 [오버 더 레인보우]가 그러했듯이 [연애사진]의 주인공 마코토(마츠다 류헤이)도 3년전에 헤어진 시즈루(히로스에 료코)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합니다. 뉴욕에서 개인전을 연다는 그녀의 편지와는 달리 동창생이 그녀가 1년전에 뉴욕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줬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길래 죽은 그녀가 그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었을까요? 혹은 멀쩡히 살아있는 그녀가 죽었다고 소문이 어떻게 났을까요?
관객들은 마코토와 함께 이 미스터리한 사건속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미스터리 멜로라는 장르답게 영화는 스릴보다는 아름답고 예쁜 사랑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 이것이 미스터리 멜로의 장점이죠.
[연애사진]도 그러한 장점을 잘 살립니다. 미스터리한 사건은 꽤 흥미진진하고 히로스에 료코는 충분히 로맨틱한 사건의 주인공답게 화면을 화사하게 만들어 줍니다. 사진속에서 화사하게 웃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사진속의 히로스에 료코는 이쁘지만 영화속 료코의 캐릭터인 시즈루는 전혀 공감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비현실적입니다. 애초에 츠츠미 유키히토 감독은 료코의 아름다움만을 잡아낼 생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마치 한편의 료코 사진집처럼 료코의 아름다운 사진들만 넘치도록 쏟아내지만 멜로의 가장 중요한 캐릭터는 살려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런들 어떠하겠습니까? 이 모든것을 덮어줄 정도로 히로스에 료코는 충분히 이쁘고 귀여운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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