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스파이 키드 3D] - 아름다운 퇴장을 기대해 본다.

쭈니-1 2009. 12. 10. 17:34

 



B급 호러 영화의 천재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깜짝 놀랄만한 어린이 영화 [스파이 키드]는 벌써 3편까지 도달했습니다. 3편인 [스파이 키드 3D]는 지난 썸머시즌에 개봉되어 [나쁜 녀석들 2]를 1주만에 1위에서 끌어내리고, 지난 썸머 시즌 최고 흥행 영화로 판명된 [캐러비안의 해적]을 2위로 밀어냈으며, 같은 날에 개봉되었던 [툼 레이더 2]보다 휠씬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스파이 키드] 시리즈가 천대를 받고 있지만 미국에선 그 어떤 블럭버스터보다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암튼 [스파이 키드 3D]는 로드리게즈감독이 새로운 어린이용 영화를 만드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화면을 컴퓨터 그래픽 처리를 하여 마치 3D 게임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입니다. 로드레게즈 감독은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영화는 컴퓨터 게임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듯 합니다.
솔직히 줄거리만 놓고 본다면 어른 입장에서 이 영화는 상당히 유치합니다. 하지만 로드리게즈 감독의 팬입장에서 본다면 어린이 영화 한편에도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그의 연출 스타일이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안토니오 반데라스, 조지 클루니, 셀마 헤이웩, 스티브 부세미, 일라이저 우드 등 헐리우드의 톱 스타급 연기자들의 카메오 출연을 보는 것도 즐거웠으며, 오랜만에 보는 실베스타 스탤론의 악역 연기는 여전히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그의 모습을 다시 영화속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바램이 있다면 [스파이 키드] 시리즈가 이쯤에서 막을 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3편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화해하는 모습으로 영화가 끝을 맺은 이상 분명 로드리게즈 감독은 더 이상의 [스파이 키드]는 없을 것이라고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3편이 모두 흥행에 성공한 이상 아직 이 영화에서 읅어 먹을 것이 남아 있다고 믿는 영화 제작자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제발 이쯤에서 로드리게즈의 특이한 어린이 영화 [스파이 키드]가 아름답게 퇴장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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