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타임라인] -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도 이젠 한물 갔단 말인가?

쭈니-1 2009. 12. 10. 17:33

 



[쥬라기 공원]의 원작자로 유명한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에 [리쎌 웨폰 시리즈]의 명감독 리차드 도너 감독, [분노의 질주]로 떠오르는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한 폴 워커 주연. [타임라인]은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블럭버스터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흥행 성적은 정말 기대 이하였습니다. 작년 11월에 미국에서 개봉되어 개봉 첫주 8위에 오르는 저조한 성적으로 거의 최악의 흥행을 기록했던 이 영화는 지난 2월 국내 개봉에서도 인상적인 흥행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조용히 개봉관에서 사라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타임라인]을 2004년을 여는 첫 블럭버스터로 기대했던 저로써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죠.
암튼 너무 빨리 개봉관에서 내려지는 바람에 극장에서 이 영화 보는 것을 포기해야했던 저는 컴퓨터로 봤습니다. 어차파 컴퓨터로 본 이상 이 영화의 스펙타클을 느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테니 과거와 현재를 버무린 이 영화의 스토리 라인에 중점을 두고 감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나자 곧바로 실망감이 밀려오더군요. 분명 외형적으로는 완벽한 블럭버스터 영화처럼 보였던 이 영화는 모든 것이 실망스러웠던 겁니다.
이 영화의 스펙타클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컴퓨터로 본 이상 제대로 느끼기엔 분명 부족했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영화의 스펙타클은 분명 실망스러웠습니다. 타임머신이라는 상상속의 기계와 14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전쟁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분명 미래와 과거, 그리고 현재라는 스펙타클에 이용하기 좋은 소재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활용하지 못했으며, 마이클 크라이튼이라는 걸출한 작가가 쓴 원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 라인도 평범하기 그지 없습니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의 경우 한가지 지켜야할 것은 과거의 사건을 손상시키지 않고 원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영화는 알량한 사랑을 위해 과거의 사건을 엉망으로 손상시켜놓고 현재로 돌아오는 뻔뻔함마저 보입니다.
[쥬라기 공원]을 보고 마이클 크라이튼의 놀라운 상상력에 감복했었는데 이젠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의 영화라도 무조건 믿어서는 안되겠군요. 마이클 크라이튼의 한계는 결국 [쥬라기 공원]까지인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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