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미국에서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스티브 마틴의 인기가 아직도 여전함을 알린 [브링 다운 더 하우스]는 꽤 유쾌한 영화입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흑인 코미디와 백인 코미디가 절묘하게 만나 유쾌함을 더해준다는 사실입니다.
스티브 마틴... 그는 백인 중산층을 소재로한 전형적인 백인 코미디의 주역입니다. 그의 대표작인 [신부의 아버지]는 물론이고 최근작인 [열두명의 웬수들]까지 늘상 그는 소심하지만 정감이 가는 전형적인 중산층 백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브링 다운 더 하우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보수적인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세금 전문 변호사인 피터 샌더슨은 스티브 마틴의 이전 영화들의 캐릭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퀸 라티파가 끼어들며 영화는 이전의 스티브 마틴의 영화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합니다. [셋 잇 오프], [바버샵 2]등 성공한 흑인 영화에 주로 등장했던 그녀는 [시카고]에서는 짧지만 강력한 인상을 남기기도한 배우입니다. 이 뚱뚱한 흑인 아줌마는 마치 극중 샬린이 피터의 일상에 끼어드는 것처럼 언제나 변함이 없던 스티브 마틴의 코미디에 끼어들면서 [브링 다운 더 하우스]를 이전의 스티브 마틴의 코미디 영화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매력을 지닌 영화로 탈바꿈시켜 놓았습니다.
전혀 어울릴것같지 않던 스티브 마틴과 퀸 라티파의 만남은 이 영화의 미국내 박스오피스 성적이 말해주듯이 미국 관객에게는 꽤 어필하였습니다. 스티브 마틴이 힙합 보이가 되어 랩을 하며 힙합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이 머리가 허얀 백인 아저씨의 색다른 매력까지 느끼게 될 정도입니다.
백인 코미디는 밋밋해서 재미없고, 흑인 코미디는 그 수다스러움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아 재미없으셨던 분이라면 백인 코미디와 흑인 코미디를 절묘하게 엮어놓은 이 영화에 색다른 재미를 느낄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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