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코로나도] - 이젠 거짓말을 일삼는 영화 광고는 그만!!!

쭈니-1 2009. 12. 10. 17:08

 



[코로나도]라는 생소한 영화가 개봉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저는 과연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일지 궁금했습니다. 클라우디오 파 감독, 크리스틴 다틸로, 클레이튼 로너 등등 감독과 주연 배우의 이름마저 전혀 들은 바가 없지만 [인디펜던스 데이], [아마겟돈]를 들먹이는 것을 보면 헐리우드 영화인 것 같기도 하고... 인터넷 영화 사이트의 시놉시스를 읽어보니 [인디아나 존스]의 여성 버전같기도 하고... 왠만한 영화는 감을 잡을 수 있지만 이 영화만큼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런와중에 제가 기댈 것은 영화의 광고입니다. 이 영화의 포스터에 쓰여있는 '30,000마일 미지로의 모험, 숨어있는 600개의 불가사의가 펼쳐진다!'라는 광고 문구는 마치 [코로나도]가 거대한 헐리우드의 자본금으로 만들어진 흥미진진한 어드벤쳐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어드벤쳐 영화... 어드벤쳐 영화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 장르중의 하나이기에 당연히 전 이 생소한 영화를 기대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막상 영화가 시작하고나면 곧바로 불안해지더니만 결국 제가 또다시 영화 광고의 거짓에 속았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엔 어드벤쳐 따윈 없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클레어(크리스틴 다틸로)의 그 멍청한 여행을 모험이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암튼 그것은 제가 기대했던 모험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무엇에 쫓겼는지 러닝 타임이 겨우 1시간 20분이다보니 이 영화는 모든 것이 대충대충 넘어갑니다. [인디펜던스 데이], [아마겟돈]을 들먹인 이 영화의 특수효과는 헬기와 탱크 그리고 전투기 몇대가 미니어쳐로 제작된 건물들을 부수는 것이 전부입니다. 흥미진진한 어드벤쳐는 없고 단지 멍청한 백인 여성이 느닷없이 혁명의 용사가 된다는 어이없는 스토리만이 있으며, 부패한 정권을 무너뜨리고 국민의 힘으로 혁명을 이룩한다는 이 영화의 주제 역시 감동적이기 보다는 체 게바라를 벤치마킹한 듯한 게리 세르반테스의 그 어색한 연기만이 눈에 띕니다. 게다가 호텔을 폭탄 테러하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혁명이라면 아무리 부패한 정권에 대항하는 것이라도 이 영화가 편든 혁명군의 편을 들어줄 수가 없네요. 혁명군의 근거지를 알아내기위해 혁명군에게 대준 미국의 무기들로인해서 혁명군의 혁명이 성공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이르게 되면 이 영화가 얼마나 대충대충 만들어 졌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절 가장 화나게 했던 것은 과연 600개의 불가사의가 어디에 있다는 겁니까?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단 한개의 불가사의도 발견할 수 없던데... 관객의 관심을 끄는 광고는 분명 어느 정도의 한계에서 거짓말이 허용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전혀 근거없는 문구를 써서 영화와는 상관이 없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영화를 기대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영화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행위입니다. 차라리 이 영화가 어드벤쳐 영화가 아니고 혁명과 그에 끼어든 한 여성의 영웅담을 그린 영화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이 영화를 봤다면 어쩌면 이토록 실망하지는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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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쭈니님 우리나라 광고 한두번인가요?^^
비디오도 그렇잖아요.
제가 한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
포스터를 유심히 보세요.
유명제작자나 주인공 얼굴이 안나오는 영화,수상경력이 없는
영화는 주로 b급영화 수입해서 수입자가 뻥튀기하는 거죠;;
 2003/12/18   
쭈니 오호~ 그렇군요.
그러고보니 이 영화도 남자님의 말씀대로 포스터가 딱 그러네요.
잘 배웠습니다. ^^;
 200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