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처럼 생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미래로 여행을 하던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의 유쾌한 모험담을 기억하십니까? 신세대 영화팬이라면 잘 모를 1985년작인 [빽 투 더 퓨쳐]는 제겐 정말로 대단한 영화였습니다. 비록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그 재미를 조금씩 잃어갔지만 마티와 괴짜 브라운 박사(크리스토퍼 로이드)의 환상적인 이야기는 이제 막 영화광의 길에 접어들었던 절 언제나 환호하게 만들었었죠.(1편은 TV에서 봤지만 2편과 3편은 극장에서 보기위해 무진장 고생을 했었죠. ^^)
이제 추억의 영화가 되어버린 이 유쾌한 SF 시리즈가 [인터스테이트]라는 이름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인터스테이트]는 거침없이 [빽 투 더 퓨쳐]의 적자임을 내세우며 [빽 투 더 퓨쳐]의 히로인은 마이클 J. 폭스를 오프닝씬에 카메오로 배치시키고 크리스토퍼 로이드를 조연으로 출연시킵니다. [인터스테이트]의 주인공인 닐(제임스 마스든)은 마치 마티가 그러했듯이 현실 세계에선 도저히 불가능했을 이상한 모험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빽 투 더 퓨쳐]의 열혈광팬인 저로써는 반가운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스테이트]는 [빽 투 더 퓨쳐]가 제게 안겨준 재미만큼은 주질 못했습니다. 게리 올드만, 커트 러셀 등 낯익은 배우들이 화면을 가득채우고 주인공의 모험은 훨씬 환상적이 되었지만 [빽 투 더 퓨쳐]와 같은 유쾌하고 즐거운 모험담만은 제시하지 못한 겁니다.
그 대신 이 영화가 획득한 것은 교과서적인 교훈입니다. 인생의 해답을 얻고자하는 닐의 소원대로 닐이 경험하게 되는 모험은 그에게 고스란히 교훈이 됩니다. 하지만 닐이 인생의 교훈을 얻을수록 저는 서서히 이 영화에 대한 재미를 잃어가니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설픈 교훈보다는 [빽 투 더 퓨쳐]처럼 재미있는 모험담을 그렸으면 좋았을 것을... 때로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교과서보다는 흥미진진한 만화책이 더욱 유익한 것처럼 [인터스테이트]의 교훈보다는 [빽 투 더 퓨쳐]의 재미가 더욱 그립습니다.
IP Address : 221.139.4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