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에 대한 문호가 완전 개방되면서 요즘들어 부쩍 일본 영화 개봉이 늘어났습니다. 이중에는 부산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도플갱어]같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도 있지만, [냉정과 열정사이]처럼 동화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도 있고, [카우보이 비밥]처럼 전설적인 애니메이션도 있으며, [음양사]처럼 철저하게 상업적인 성공을 전제로 만들어진 팝콘 무비도 있습니다. [프린세스 블레이드]는 [음양사]와 마찬가지로 일본 팝콘 무비의 전형적인 영화입니다.
배경은 가까운 미래이며 주인공인 유키(샤쿠 유미코)는 암살단의 여전사입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부모님을 둘러싼 과거의 비밀을 알게되고 동료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그리고 테러단의 일원인 다카시(이토 히데아키)와 만나 진정한 행복과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이 영화는 [음양사]가 그랬던 것처럼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공간과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자와 죽은자가 공존하는 옛날옛적 일본이나 쇄국 정책으로 인하여 다른 나라와 격리된채 답답한 일상을 사는 가까운 미래의 일본이나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음양사]가 이러한 비현실적 세계를 특수효과로 일축시켰다면 [프린세스 블레이드]는 세계적인 무술 감독인 견자단의 검을 사용한 유려한 결투씬과 세련된 와이어 액션으로 메꿉니다. 스토리는 모든 나라의 팝콘 무비가 그러하듯이 머리를 쥐어짜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단순하며 적당한 액션과 적당한 러브 스토리가 있으며, 비장함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문화에 대한 문이 서서히 열리며 우리 관객들이 볼 수 있었던 영화는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작품성있는 영화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드디어 일본의 팝콘 무비들이 본격적으로 우리 관객들을 유혹할 테세이군요. 하지만 [음양사]와 [프린세스 블레이드]를 보며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팝콘 무비들도 일본 팝콘 무비와 결코 뒤지지않을 정도의 재미를 이제는 갖추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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