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샹하이 나이츠] - 성룡다워진 헐리우드의 성룡.

쭈니-1 2009. 12. 10. 16:31

 

 



성룡이 헐리우드에 진출한 이후로(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성룡은 점점 성룡다운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성룡답다... 그것은 아마도 웃음일겁니다. 멋진 쿵푸 실력을 선보이면서도 그의 액션엔 언제나 웃음이 있었고, 그렇기에 성룡은 다른 영웅의 딱딱한 모습보다는 이웃집 아저씨같은 푸근한 모습의 액션 영웅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그의 액션에서 점차 웃음이 사라지더니 헐리우드에 진출한 이후에는 아예 성룡의 파트너 배우에게 웃음을 책임지게하고 성룡은 단지 멋진 쿵푸 액션을 펼치는 액션배우로 변신해 버린 겁니다.
그의 그러한 모습은 성룡에게있어서 헐리우드에서의 최고의 성공작인 [러시아워] 시리즈입니다. 코믹 액션 영화인 [러시아워]에서 성룡은 멋진 홍콩 경찰일 뿐이었고, 영화에서 웃음은 크리스 터커의 몫이었습니다. 그러한 양상은 [샹하이 눈]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영화는 [러시아워]보다는 조금은 가깝게 성룡다운 모습을 찾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웃음의 몫은 오웬 윌슨이었고, 성룡은 웃음보다는 액션이 먼저였습니다.
그런데 [샹하이 눈]의 속편인 [샹하이 나이츠]에선 약간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이 영화에서 성룡은 비로서 웃음을 되찾았은 겁니다. 물론 대부분의 웃음의 몫은 오웬 윌슨의 몫이었지만 성룡은 그의 수많은 영화에서 보여줬던 코믹 액션을 이 영화에서 맘껏 보여주며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잊혀질뻔했던 성룡다움을 되찾게 해주었습니다.
[턱시도]에서부터 시작된 성룡다워진 헐리우드의 성룡 액션은 그가 그만큼 헐리우드라는 거대한 영화 시장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되찾은 것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에게 단지 액션만을 원하는 무지한 헐리우드 제작자들에게서 성룡이 그만의 모습을 되찾기까지 얼마나 험난한 어려움이 있었는지 왠지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군요.
이렇게 성룡다워진 성룡의 액션이 있었기에 [샹하이 나이츠]는 노골적으로 영국을 비하하는 영화 스토리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꽤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앞으로 성룡의 영화를 다시 좋아하게 될것 같습니다.

P.S. 오랜만에 성룡의 영화에서 영화적인 재미를 느꼈던 저와는 달리 성룡의 열렬한 팬인 제 아내는 이 영화를 보다가 그만 졸더군요. 너무나도 지루했다는 제 아내... 흠~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다른 헐리우드 영화중에서도 가장 성룡다운 액션을 펼쳤는데... 왜 성룡의 열렬 팬인 제 아내는 재미가 없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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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갖아 성룡다운 영화이며 가장 옛모습에 근접한 코믹액션이지만,
알맹이가 성룡이 아닌 오웬 월슨의 몫이였죠.
그리고 미국식 조크로 인하여 성룡은 성룡답지만,
주위의 여건이 성룡을 미국식으로 만들었기에,
어떻게 보면 이질감이 느껴지며 성룡이라는 배우와 그가 추구하는
이 영화의 방향과 제작진과 각배우들의 조합이 어울러 지지
않았던 점이 이 영화가 코미디 면서 은근히 지루한 점이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화등 사소한 이야기등에 센스가 없거나 지식이 없는 사람은,
이 영화를 다 이해하기 어렵죠. 과거소설과 영화주인공 감독이름등
이런 보조장치로 웃음을 주니까요^^

얼마전 개봉을 한 브루스올마이티에서 짐캐리가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흉내를 내는 장면에서..제가 보던 극장은 조용했습니다.
그 대사의 맛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대사와 스타일 액센트를
알았더라면 표정까지 따라한 그 부분에서 아마 웃음으로 기절을
했겟죠^^

수작임에는 분명하나 평이 극으로 나뉜 영화같습니다.
 2003/07/19   
쭈니 아하~ 그래서 제 아내가 지루함을 느꼈군요.
전 찰리 채플린, 코난 도일등 그 시대의 영국의 유명인사들을 영화속에 배치한 그 재치가 꽤 재미있었는데... (물론 약간은 영국 비하적이어서 조금은 거슬리기도 했지만...)
 2003/07/19   
남자
ㅎㅎㅎ 그런가 봅니다^^
저도 그부분이 꽤 재미있으면서 은근한 신경전이 웃겼습니다
미국은 아직도 영국을 의식하고 영구도 마찬가지 같아요.

서로 비난하는 모습이란..^^
 2003/07/19   
쭈니 아무래도 미국은 영국의 속국이었다는 피해의식이 큰 듯 합니다.
영국도 미국과의 독립전쟁에서 졌다는 피해의식이 큰 듯 하고...
암튼 그러한 면에서본다면 이 영화는 분명 흥미진진합니다.
 2003/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