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피아노치는 대통령] - 넌 '로마의 휴일'이 아냐!!!

쭈니-1 2009. 12. 10. 16:32

 

 



헐리우드에선 이미 일반화된 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군사 독재 정권의 잔재가 남아있어서인지 대통령을 영화의 소재로 이용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대통령이 조선시대의 왕과도 같은 절대권력과 침범할 수 없는 위엄을 지니고 있던 그 시절에는 대통령의 이름을 함부로 언급하는 것조차 위험한 일이었으니 감히 영화화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들어서 이러한 불필요한 권위주의는 어느정도 사라졌고 (아직도 국회는 이상한 권위주의에 빠져서 영화 촬영을 불허하고 있지만...)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피아노치는 대통령]은 대통령을 정면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이 영화는 일단 소재의 참신함은 충분히 인정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소재의 참신함을 스토리의 참신함으로 이끌어나가지는 못했습니다. 어이없게도 이 영화가 모방하고 나선 것은 바로 [로마의 휴일]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고전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로마의 휴일]은 무지 좋아합니다.) 이 영화는 왕족의 따분한 생활이 실증이나서 잠시동안 도피를 감행한 공주와 매력적인 신문기자의 짧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피아노치는 대통령]은 바로 [로마의 휴일]을 표방하고 나선 겁니다.
일단 대통령은 철없는 공주가 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은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진 인물입니다. 그런 사람이 철없는 공주처럼 경호원의 눈을 피해 연인과의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이 영화속 대통령이 철없게 보이게끔 할 뿐입니다.
물론 대통령은 사생활이나 개인적인 사랑의 감정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도 대통령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평범한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로 그 책임을 다할 것을 수천만명의 국민에게 약속하고 4년의 임기를 스스로 떠안은 인물입니다. 그는 4년이라는 임기동안은 한 사람의 평범한 남자보다는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로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으며 그것이 싫었다면 애초에 대통령이 되지 않고 평범한 사람으로 살았어야 합니다.
이 영화가 그린 사랑에 빠진 대통령의 모습이 어찌보면 로맨틱하고 멋있어 보일지는 모르지만 이 영화속 사실이 현실이라면 전 절대로 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겁니다. 국민보다는 자신의 사랑을 우선시하는 그런 대통령에게 어찌 한 나라를 책임질 수 있습니까? '대통령직 못해먹겠다'라고 공공연히 말하는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집권하는 요즘... 진정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국민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그런 대통령을 전 진정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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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로
이야기의 전개가 좀 엉성하더군요. 대통령의 딸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딸 얘기는 없어지고 아버지와 선생님의 얘기로 넘어가는 것이 가위질을 많이 한 듯하더군요. 차라리 딸 이야기를 더 비중을 두다가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하는것이 더 좋았을 텐데. 처음부터 꼭 외국영화처럼 (외국영화들은 그날 보고 그날 바로 동침까지 넘어가더군요 헉^^) 첫눈에 반해서 딸은 안중에도 없고 ...
아무리 엉성해도 안성기 형님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꽝!! 입니다.)
 2003/07/17   
쭈니 안성기의 연기는 너무 멋지고 편안했습니다. 과연 대통령다운 풍채가... 개인적으로 최지우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그녀의 엉성한 연기만을 보다가 오랜만에 맞춤옷처럼 딱 맞는 최지우의 연기를 봤습니다. 하지만 역시 영화는... 쩝~  2003/07/17   
남자
음. 극악한 평을 하게 될까바 평조차 안하던 영화...-_-;;;
임수정이 있기에 숨을 가다듬고 예전에 본 영화입니다;; 껄껄;;

각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안성기라는 배우의 연기를 왈가불가하기에는
저의 지식은 너무나도 짧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지금이 21세기라는것을 잊어먹은,
관객과 투자자들 그리고 배우를 현우리 영화의 주소를
망각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쭈니님의 평이 100배 재밌습니다 ㅎㅎ
 2003/07/18   
쭈니 이 영화보다 내 평이 100배 재미있다??? 오호~ 이거 너무 극찬이십니다. ^^  2003/07/19   
남자
헙,.
저는 쭈니님의 리뷰를 이 영화에 비교해서 쭈니님 기분이
안상했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2003/07/19   
쭈니 그럴리가요...
저보고 영화를 만들으라면 분명 이 영화보다도 못 만들 겁니다.
그렇기에 전 아무리 재미없는 영화일지라도 일단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존경합니다.
물론 간혹 빨리 은퇴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인물도 있긴 하지만... ^^
제 리뷰가 아무리 훌륭해도 영화보다는 훌륭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제 리뷰를 영화에 비교해주시면 그것이 어떤 영화일지라도 제겐 과찬일 따름이죠. ^^
 2003/07/20   
아랑
드라마같은 영화였어요. 재밌었습니다^^  2003/07/31   
쭈니
여자들이 좋아할 영화!!!
제 아내는 최지우가 싫어서 안봤지만... ^^
 2003/07/31   
dori
정말 한심하고 바보같은 영화였습니다. 쭈니님의 평이 딱 맞는
그런 영화죠. --;; 보면서도 짜증이 짜증이.. 저도 여자지만,
정말 싫거든요?? ㅋㅋ.. *^^*
 2005/10/24   
쭈니 아! dori님은 싫어하시는 군요. ^^ 그렇담 여자들이 좋아할 영화라는 덧글은 취소!!! ^^;  200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