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브루스 올마이티] - 억지스러운 감동.

쭈니-1 2009. 12. 10. 16:30

 



제가 짐 캐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그의 영화는 그냥 웃고 즐기기에 너무나도 안성맞춤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너무나도 미국적인 코미디 배우라서 별로 웃기지 않는다고 말할때도 저는 그의 영화를 보며 웃었습니다.
[에이스 벤츄라]도 웃겼고, [덤 앤 더머]도 웃겼습니다. 그 중 [마스크]는 최고였습니다. 그의 최초의 실패작이라는 [케이블 가이]도 제겐 웃겼습니다. (단 [배트맨과 로빈]은 안 웃겼습니다. 오히려 지루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짐 캐리가 조금은 변해버렸습니다. 예전처럼 막무가내로 관객들을 웃기려들지 않고 웃음뒤에 진한 감동을 전해주려 노력을 한겁니다. 그가 [트루먼쇼]에 출연했을때만해도 그의 변신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라이어 라이어]도 그런대로 재미있었고, [마제스틱]은 보지 못했지만 너무나도 기대했던 영화였습니다. (지금도 [마제스틱]은 기대중입니다. 이미 비디오로 출시되었을텐데... 왜 저희 동네에선 보이지 않는 것인지...) 하지만 [브루스 올마이티]에선 너무 심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주일간 신의 힘을 가지게 된 브루스(짐 캐리). 이 영화는 신의 힘을 가지게 된 브루스의 엉뚱한 행동으로 영화의 중반까지 이어나갑니다.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내게 신의 절대적인 힘이 주어진다면?'이라는 자유로운 상상을 하며 저는 짐 캐리 특유의 그 표정 연기를 맘껏 즐겼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후반으로 흐르며 진정한 사랑이라는 주제의 감동으로 흐를땐 조금은 거부감을 가지게 되더군요. 도대체 그레이스가 브루스를 그토록 사랑하면서도 그와 헤어질 것을 결심한 이유도 알지 못하겠고, 브루스가 왜 신의 힘과 그레이스의 사랑을 동시에 가질 수 없는지도 알지 못하겠습니다.
신의 힘보다는 진정한 사랑을 획득하고 싶은 브루스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너무 이 영화가 감동을 억지로 이끌어 낸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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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헙 저랑은 평이 다르시군요^^
신의 힘은 어차피 체험격이였고, 영화는 감동적이라기보다는,
메세지가 강하던데(니 밥벌이는 니가!)..
음. 이 영화가 별로였다면 마제스틱은 더할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거의 코미디라기 보다는 감동의 물결의 영화라서;;;;

사랑하면서 헤어지는 경우야;;; 그리고 진짜 헤어진다기 보다는 브루스를 바꿀려는 그녀였죠.
브루스는 영화속에서 아주 속물로 나오니까요;;;;;
음. 쭈니님의 평 재밌게 읽었습니다.
히야~ 영화를 다르게 느끼고 감상하니 요거 기분이 희안합니다~
 2003/07/14   
쭈니 저도요...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다른 사람이 악평을 하면 화가 나잖아요.
그래서 이 글을 쓸때 약간 걱정했습니다. 남자님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하지만 남자님도 그 정도는 이해해 주실거라 생각하고 이렇게...
솔직히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말을 믿지 않기에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거슬렸나 봅니다. (절 사랑한다며 떠나간 그 수많은 여인네들을 생각하며... ^^;)
하지만 대체적으로 유쾌하게 보긴 했습니다. 아직 저는 짐 캐리에게 메세지보다는 생각없이 즐기는 웃음을 원하나 봅니다.
이대로 짐 캐리의 연기 변신이 계속 된다면 저도 짐 캐리에 대한 생각을 바꾸겠죠. ^^
 2003/07/14   
남자
기분이 나쁘다니요^^ 음 같이 느낌점을 말하는것도 좋지만,
반대로 다른점도 토론하고 공유하는 느낌도 좋아합니다.
저도 생각없이 막 웃기는 영화의 짐캐리는 100점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트루먼쇼의 영향일가요...
그 영화에 너무 많은 감동을 해버렸네요^^(몰입이 심핟게 됐나 봅니다^^)
이유인즉 무역회사 다니면서 미국서 어떤 정보도 없이 일에 치이다가,
이 영화로 그냥 웃자라고 본 영화인데..
너무 놀래서요^^ 미국이란 곳이 워낙에 정보에 약해서;;;

쭈니님의 리뷰 항상 즐거운 마음오 읽고 있는데요~
 2003/07/14   
쭈니 [트루먼쇼]는 제게도 최고였습니다. 생각없이 즐길 영화를 원했다가 짐 캐리의 연기에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었었죠.
암튼 남자님의 리플글...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답니다. ^^
 2003/07/14   
구피의꿈 내가 짐케리를 좋아했던 이유...넘 단순해...
자막을 읽지 않아도 그의 표정으로 웃어야 할때를 알려주거든...
남 웃는데 웃지 않고 멀뚱멀뚱 있는거 무지 곤욕이걸랑...
아~ 화려(?)했던 나의 옛날이 생각나네....ㅋㅋㅋ
 2003/07/15   
쭈니
화려했던 옛날???
어땠는데??? ^^
 2003/07/16   
꼬마천사
그냥 그냥 재미있게 봤던 영화들이었는데
알고보니...짐캐리주연의 영화들이 많군요...
저두 [트루먼쇼][브루스 올마이티][케이블 가이][마스크]
다 재미있게 본 영화네요.
 2005/04/15   
펫포코
으하- ㅎㅎ 처음으로 쭈니님과 저의 의견이 불일치되는 순간?! 저는 브루스 올마이티 너무 재밌게 봤어요-^ ^ 이 영화가 왠지 마스크와 트루먼 쇼 그 중간 어디쯤에 걸쳐져서 약간 뭔가 아니다 싶은 점이 있긴 했지만, 영화 자체는 정말 잘 만들어졌던걸요- ㅎㅎ  2005/07/30   
쭈니 남자님에 이어 꼬마천사님, 펫포코님까지...
저와 이 영화에 대해서는 전부 의견의 불일치군요. ^^;
 2005/09/02   
주헌아빠
저도 쭈니님에게 반기...ㅋㅋ

기독신자이어서 이영화보면서..감독이 크리스찬이구나..하면서
봤는데..
그리고 무자게 웃었구요..
아직도 기억나네요..'I got the power'노래 깔리면서..걷는 짐캐피표정이..ㅋ
 2006/01/04   
쭈니 이런 철저한 패배네요. 이렇게 반기를 많이 들줄이야... ^^;  200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