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니까 왠지 로맨틱한 영화가 자꾸 끌리네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과 <서프라이즈>에서 이젠 <40데이즈 40나이트>까지... '추천비디오'코너가 점차 로맨틱한 영화로 채워지는 군요. 이참에 가을 특집으로 로맨틱한 영화나 계속 추천해 볼까요? ^^;
여자친구한테 채이고 방황하던 매트(조쉬 하트너)가 사순절날 40일간 금욕을 선언하며 벌어지는 섹시한 소동극이 이 영화의 주요내용입니다.
매트의 금욕 선언은 떠벌이 룸메이트에 의해서 인터넷으로 순식간에 전세계에 공개되고 사람들은 그가 금욕 선언을 언제 깰것인지에 대해 내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급기야는 내깃돈을 타기위해 주변 사람들의 노골적인 유혹이 시작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매트는 이상형인 에리카(새닌 소사먼)와 만나게 됩니다. 그는 과연 자신의 맹세를 지킬 수 있을지... 그리고 진정한 사랑인 에리카를 잡을 수 있을지...
내용만을 놓고 본다면 <40데이즈 40나이트>는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섹스 코미디에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의 초반 매트가 여자친구한테 채이고 정신적인 공황 상태에 빠져있는 장면에서 몇달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뭉클했었습니다. 특히 그녀가 약혼한다는 소릴듣고 정신없이 그녀에게 뛰어가는 매트... 어차피 먼 발치에서 바라볼뿐 가까이 갈수도 없으면서...
이러한 매트의 상황이 절 공감시켰고 그렇기에 40일간의 금욕 선언이라는 이 터무니없는 맹세가 이해가 되기까지 했습니다. 솔직히 매트와 같은 상황에 빠져있을땐 '내가 이걸 해낼수 있다면 난 그녀를 잊을 수 있어'라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말도 안되는 결심을 하곤 한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노팅 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의 영국산 로맨틱 코메디 걸작들을 배출했던 제작자 콤비 팀 베번과 에릭 펠너가 새롭게 내놓은 이 로맨틱 섹스 코메디 영화는 제게는 가슴 뭉클하고 공감되면서 섹시하고 시종일관 절 이 유쾌한 소동극에 말려들게하는 이상한 매력을 지닌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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