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2년 아짧평

<콘택트>- 오랜만에 만나는 헐리우드의 진지한 영화.

쭈니-1 2009. 12. 10. 14:08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이 <포레스토 검프>의 엄청난 성공 이후 만든 초특급 프로젝트 영화입니다.
솔직히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이 만든 외계 생명체에 대한 영화라길래 전 흥미진진한 코미디를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 정체를 드러낸 <콘택크>는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에선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는 그런 진지한 영화였습니다.
제가 이 영화에 매료된 것은 이 영화의 세련된 특수효과도 한 몫하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관객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진지한 질문과 대답 때문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그러고 자기 자신에게 세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그 첫번째 질문은 '과연 우주에는 또다른 지적 생명체가 있을까?'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근본적으로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을 합니다.
어린 엘리노어는 아버지에게 이 질문을 했을때 그녀의 아버지는 '만약 이 넓은 우주에 우리 인간들 뿐이라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의 낭비가 아닐까?' 라고 대답합니다. 아주 짧은 대답이었지만 이 장면은 제가 지금까지 보아온 영화속 장면중 외계인의 존재를 가장 설득력있게 대답해준 장면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두번째 질문은 '과연 과학은 우리 인간을 행복하게 했을까?'입니다.
엘리노어 박사(조디 포스터)가 오랜 기다림끝에 외게에서 온 신호를 포착하여 그것이 어떤 기계를 만들어내는 설계도임을 알아냈을때 광신도들이 강한 반발을 하며 엘리노어에게 묻는 질문입니다. 과학이 인류에게 주는 양면성... 과연 엘리노어가 발견한 설계도는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것인지 아니면 인류를 멸망시킬 발견일지... 이 영화는 이 질문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지루해 보이는 이 영화에 스릴러적인 요소를 끼워넣음으로써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시킵니다.
이 영화의 세번째 질문은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입니다.
두번째 질문이 종교인들이 과학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라면 이 질문은 과학자들이 종교인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엘리노어는 젊은 종교 지도자 팔머 존스(매튜 맥커너히)에게 신이 있다는걸 증명할 수 있냐고 묻습니다. 그때 존스는 '당신은 아버지를 사랑합니까?'라고 되묻죠. 그리고는 '그 사랑을 증명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음으로써 엘리노어를 당황하게 합니다.    
이렇듯 진지한 질문에서 시작하여 진지한 질문으로 막을 내리는 이 영화는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영화를 이끌어 나갑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영화를 보고 졸지만 않는다면 농담처럼 되풀이되는 헐리우드 영화의 그 가벼움 속에서 오랜만에 묵직한 영화 한편을 만나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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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영화입니다. 비디오테이프를 사서 한 10번은 본듯...
슬프게도 제 고물 비디오가 테이프를 씹어먹어서 이제는 더 못보게됐구요,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받아서 다시봤는데 영화자막이 워낙엉성해서 영화의 참맛을 모르겠더군요.
역쉬 영화는 자막번역을 제대로해야 하나봅니다.
우리나라 비디오보면 끝에 대다수가 번역:이미도? 던가 나오던데 이분은 대단한것 같아요.
혹 쭈니님 이분을 특집으로 다루실생각은 없으신가요^^
 2002/10/01   
쭈니 저도 그 분의 자막을 좋아합니다.
극장에서 영화가 끝나고 영화가 끝나고 번역 이미도(이름이 이미도 맞던가요? 저도 헷갈리네요.)라는 자막이 올라가면 '아항~ 그럼 그렇지.'하는 뿌듯함이...
정말 재밌게 번역을 잘 하시는 분 같습니다.
저도 특집으로 다루고 싶긴 하지만 그 분에 대한 자료가 있을런지...
 200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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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저도 생각이나서 뒤져보니까 이니도씨가 남자였네요...허걱.
여태 여자인줄 알았음.^^
밑에 싸이트한번 들어가보세요.
http://hhicine.com.ne.kr/55-trans.html
 200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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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오타났네요... 이니도 >> 이미도 ^^  2002/10/09   
쭈니 컥~ 2년이 넘어서 발견한 덧글이네요. 이미도에 대한 특집이라... 요즘 영화보기도 바빠 글쓰기에 조금 소홀하긴 합니다. 게다가 제가 인물에 대한 글은 잘 못쓰는 편이라서... ^^;  2005/04/07   
펫포코
조디 포스터의 멋진 연기도 돋보이고..영화도 좋고-^ ^ 학교서 지구과학;;시간에 우연히 접하게 된 영환데 정말 다들 숨을 죽이고 봤어요- ㅠ 우주와 외계 생명체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  2005/07/30   
쭈니 네 저도 외계생명체를 오락적인 측면이 아닌 철학적인 측면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외계생명체가 있긴 있겠죠? 하지만 [우주전쟁]같은 형태로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2005/09/02   
유키카제
콘택트가 칼세이건의 콘택트를 원작으로 한것 맞나요? 콘택트와 코스모스 정말 감명 깊게 읽었었는데,,,,,,,,, 영화콘택트는 봤나 안 봤나 가물가물 하네요 ^^  2005/10/16   
쭈니 네 맞을겁니다. 칼 세이건의 원작을 안읽어서 확신은 못하지만 기자들이 거짓말을 한게 아니라면 칼 세이건의 원작이 맞습니다. ^^  2005/10/18   
꿈천사
저는 쭈니님께서 말씀하신 대사 이외에도 최초로 외계인들이 신호를 보내던 장면을 기억합니다. "1.2.3.5.7....." 조디포스터가 "소수(1과 자기 자신 이외에는 약수가 없는 수^^;)에요."라고 하자 누군가 묻죠. "어째서 영어를 쓰지 않는거지? 조디 포스터는 세계공통어는 수학!이라는 답변을 했던 듯...^^  2006/01/05   
쭈니 오우~ 멋진 대사군요. 세계 공통어는 수학... ^^  2006/01/05   
지나다
이건 미스테리도 과학물도 아니다... 이 영화는..........

낭만의 최고봉이다.

 2006/10/21   
쭈니 새로운 해석이네요. ^^;  2007/06/17   
쭈니 네. 쵝오에 공감! ^^  2008/11/24   
어릴적 꿈꾸었던 우주를 잠깐이나마 볼수 있던 영화..
쵝오!! ^^
 2008/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