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2년 아짧평

<스타쉽 트루퍼스>- 폴 버호벤, 그의 최후의 성공작(?)

쭈니-1 2009. 12. 10. 14:07

 



<로보캅>, <토탈리콜>, <원초적 본능>... 이 제목만 들어도 헐리우드의 위력이 느껴질만한 이들 영화엔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감독이 폴 버호벤이라는 것입니다.
한때는 헐리우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감독으로 명성을 높였던 그는 그러나 <쇼걸>의 실패 이후 <스타쉽 트루퍼스>와 <할로우 맨>의 잇단 실패로 어느덧 헐리우드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물론 저는 그가 언젠가는 다시 헐리우드의 흥행 감독으로 우뚝 설것을 믿고 있지만 과연...
저역시도 <쇼걸>과 <할로우 맨>에게는 상당히 실망했었습니다. 두 영화 다 그의 명성만 믿고 극장에서 보았었는데 심한 배신감을 느꼈었죠. 특히 <할로우 맨>... 이 영화에 느낀 실망감이란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최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실패작 리스트 중 <스타쉽 트루퍼스>만은 제 기대에 부흥했었죠. 저 개인적인 견해로는 <스타쉽 트루퍼스>가 <로보캅>이나 <토탈 리콜>보다 났다고 생각합니다.
<스타쉽 트루퍼스>는 22세기 하나의 연방으로 결속되어있는 지구가 그 무대입니다. 22세기엔 군복무를 할것인가 말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2년간의 의무적인 군복무를 마쳐야만 투표를 할수있는 시민권이 부여됩니다.
그 어느때보다 적은 범죄율, 윤택한 생활 환경, 낮은 세금으로 모두들 안정된 생활을 즐기던 그때 거대한 벌레 모양의 외계 생명체가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이렇듯 스토리만 본다면 전형적인 SF 영화로 보이지만 <스타쉽 트루퍼스>는 영웅주의에 빠져있는 헐리우드의 SF 영화와는 차별화되는 길을 걷습니다.
짝사랑하는 여자 아이를 위해 무턱되고 군에 입대하는 쟈니(캐스퍼 밴 디앤)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착실하게 그려나간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 특수효과의 힘을 과시하며 인간과 그 수를 헤아릴수 없는 벌레떼와의 스펙타클한 전투장면을 보여줍니다. 차마 눈을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이 전투씬은 살이 찟기고, 몸체가 녹아내리는 등 도저히 영웅주의적 SF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않고 오히려 반전주의적인 전쟁영화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한 종이 다른 한 종을 멸종시킬때까지 벌어지는 참혹한 전쟁... 캐롤코의 도산으로 중세의 정점이자 붕괴의 시작인 십자군 원정에 대한 대서사극을 완성하지 못한 폴 버호벤은 <스타쉽 트루퍼스>를 통해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대서사극을 완성한겁니다. 벌레 외계 생명체의 습격이라는 SF의 외형을 빌려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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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나 이거 본것 같다. 근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나는 왜 영화를 보고 나면 기억이 가물가물 할까? 본것 같기는 한데 어떤 내용이였는지 생각이 안나, 그래서 난 아직 영화에 대해 논하기 어려운가봐..T.T
분명 봤는데.....................아이~참...
 2002/08/01   
쭈니 그리 재미있게 보지 않았나보지.
나도 재미없게 본 영화는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거든.
그리고 재미있게 본 영화들도 영화본 그 당시의 기록들이 남아잇어서 이렇게 자세하게 쓸수 있는거야.
그 자료들이 없었다면 나도 이렇게 몇년 지난 영화들에 대해선 아무것도 쓸수 없을걸...
 2002/08/01   
아랑
저도 이거 극장서 봤는데 무지 재밌게 봤어요.
아.. 이감독이 그감독이구나..
^^;
 2002/08/26   
쭈니 저도 이 영화 극장에서 볼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때 한참 작업(?)중이던 여자친구와 같이 봤었는데 그 여자친구가 너무 무서워하며 제 품에 안겨서 영화를 보는 덕분에 더욱 행복했었습니다. ^^;
 2002/08/26   
준호
이거 개봉할 때가 스타크레프트 인기 끌때라서(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테란 대 저그 보는 기분으로 봤다는...ㅋㅋ
비디오로 2도 나왔어요^^
 2005/02/22   
쭈니 제가 게임에는 영 문외한이라서... [스타쉽트루퍼스 2]도 봤습니다. 아마 '아짧평'에 있을텐데... 암튼 2편은 실망해도 너무 실망했습니다. 차라리 만들지 말았으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2005/02/22   
펫포코
스타쉽 트루퍼스- 전 너무 재밌게 봤는데(영화관에서 못 보고 비디오로-ㅠ)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 모르겠더군요- 2편은 정말..노노- 암튼 이 감독, 제가 정말 좋아하는데- 빨리 예전 명성을 되찾을 만한 좋은 영화를 들고 나왔으면 싶네요- ㅎ  2005/07/30   
쭈니 네 맞습니다.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기량을 갖추었는데...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할로우 맨]은 조금 해도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
 2005/09/02   
꿈천사
저는 지금도 이 영화가 영화채널에서 방영되면 언제이고를 막론하고 눈 못 떼고 본답니다. 크흐흐...  2006/01/05   
쭈니 예전의 폴 베호벤이 그립습니다. ^^  200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