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개봉할 영화들 목록을 보니 또 다시 한숨이 나오네요. 그렇다고 해서 기대작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극장에 갈 힘든 여건을 이겨내고 이를 악물고 극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가 없을 뿐입니다. 하지만 다음 주부터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차우], [해운대] 등 국내외 블록버스터들이 개봉하니 말입니다.
오감도 / 아더와 미니모이 : 제1탄 비밀 원정대의 출정 Arthur and The Minimoys
사실 며칠 전만해도 [오감도]가 보고 싶었습니다. 국내에 내놓으라 하는 감독들이 한데 뭉쳐서 '에로스'라는 주제로 옴니버스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니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어느 예능 프로에서 이 영화의 주연 배우들이 출연하여 입담을 늘여놓는 것을 봤는데... '저 배우들이 에로스를 표현해봤자 얼마나 파격적으로 표현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최소한 [쌍화점] 정도는 되어야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그럴 것 같지는 않네요.
뤽 베송 감독을 좋아하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제게 [아더와 미니모어]는 한동안 기대작이었습니다. 하지만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영화의 개봉은 계속 미뤄졌고, 결국 저는 기다림에 지쳐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버렸습니다. 과연 뤽 베송이 연출한 애니메이션은 어떤 모습일까요? 로버트 드니로와 마돈나가 참여한 더빙은 어떨까요? 아직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아예 버린 것은 아니지만 웅이가 특별히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지 않는다면 저 역시 이 영화를 극장까지 가서 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세비지 그레이스 Savage Grace / 레인 Let It Rain
[세비지 그레이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살인 사건 중 하나인 바바라 데일리 베이클랜드의 존속 살인 사건을 리얼하게 재연해낸 영화라고 합니다. 바바라 데일리 베이클랜드 존속 살인은 상류층 사회에서 소외되었던 한 여성이 친아들에게 끔찍하게 살해된 사건인데... 영화는 바바라와 그녀를 살해한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친아들 안토니와의 모자 관계를 넘어선 충격적인 장면들이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바바라를 연기한 줄리안 무어의 연기력이 기대되는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레인]은 프랑스의 코미디영화입니다. 정계 진출을 눈앞에 둔 한 여성 작가가 어설픈 다큐멘터리 감독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벌어지는 사건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프랑스 코미디와는 코드가 맞지 않아서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거의 없습니다.
죽기 전에 해야 할 몇 가지 것들 / 주온 : 원혼의 부활 Juon - Old lady in white, Girl in black
죽음을 결심한 한 여성이 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정리하는 과정을 그린 잔잔한 드라마 [죽기 전에 해야 할 몇 가지 것들]의 주연 배우는 남궁은숙입니다. 사실 전 얼핏 남궁은숙과 중견 탤런트 선우은숙과 헷갈렸답니다. ^^
포스터만 봐도 기분 나빠지는 영화 [주온 : 원혼의 부활]도 개봉하네요. 이 영화의 내용이나 정보를 좀 더 검색해보고 싶지만 그냥 이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이 기분 나빠서 PASS합니다. 하긴 제가 이처럼 제목만 들어도 기분 나쁜 것을 보니 공포영화로써 [주온]은 1차적인 성공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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