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비해서 조금 덜 치열한 블록버스터 전쟁. 지난주는 [박물관이 살아있다 2]가 포문을 열었고, 이번 주는 [블러드]가 바통을 이어 받았습니다. 사실 [블러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전지현이 대한민국이라는 좁은 영화시장을 벗어나 세계로 진출한 첫 작품이기에 기대가 됩니다. 과연 그 결과는 어떨까요?
블러드 Blood : The Last Vampire
감독은 [키스 오브 드래곤]의 프랑스 감독 크리스 나혼이 맡았고, 원작은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제작은 홍콩의 마이다스 손으로 불리는 빌 콩입니다. 그야말로 글로벌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죠.
전지현이 연기하는 사야는 인간인 아버지와 뱀파이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16세 소녀로 뱀파이어 헌터라고 하네요. 일단 국내 영화에선 보기 힘든 화려한 액션이 주를 이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본 개봉에선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과연 우리나라에선 어떤 흥행결과를 안을지... 일단 미리 보신 관객들의 평은 그다지 좋지 못한 편이지만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한국 영화인들의 위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극장에서 관람할 생각입니다.
거북이 달린다
[마더]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재 [거북이 달린다]가 가세할 기세입니다. [거북이 달린다]는 시골의 우직한 형사가 신출귀몰한 탈주범과 대결하며 벌어지는 액션영화라고 하네요. [추격자]로 작년 한국형 스릴러의 붐을 일으킨 김윤석이 주연을 맡았기에 [거북이 달린다]와 [추격자]를 비교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김윤석은 두 영화가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거북이 달린다]가 [추격자]의 명성을 빌린 아류작 냄새가 풍겨 기대하지 않았다가 최근 이 영화를 향한 평단의 찬사에 귀가 솔깃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쏟아져 나온 실망스러운 한국형 스릴러의 물결 속에서 어쩌면 [거북이 달린다]는 다시금 한국형 스릴러의 희망이 될지도...
펠햄123 The Taking of Pelham 1 2 3 /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액션영화의 거장 토니 스콧이 감독을 맡았으며, 덴젤 워싱턴과 존 트라볼타가 주연을 맡은 [펠햄 123]은 감독과 주연의 명성과는 달리 상당히 조용히 국내 극장가에 개봉하고 있습니다. 뉴욕 도심 한복판에서 열차가 납치당하며 지하철 배차원과 테러리스트 간의 대결을 그린 이 영화는 솔직히 지난주까지만 해도 [거북이 달린다]를 앞지르는 기대감을 제게 안겨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거장의 평작 같은 느낌이 나네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은 오랜만에 최민식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내용은 중년의 기러기 아빠인 주인공이 우연히 네팔 청년의 유골을 가족들에게 전해주기 위해서 히말라야에 오르게 되면서 잃었던 자기 자신을 되돌아본다는... 히말라야의 광활한 자연과 잔잔한 스토리가 어우러진 영화로 보입니다. 감독은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검은 땅의 소녀와] 등의 독립영화로 호평을 받은 전수일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 / 12 라운드 12 Rounds
지금 저는 하염없이 [스파이더 맨 4]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샘 레이미 감독은 [스파이더 맨 4] 대신 자신의 장기인 공포영화 [드래그 미 투 헬]로 먼저 관객에게 찾아왔습니다. 한 여성이 노파에게 끔찍한 저주를 받으며 벌어지는 공포를 그린 이 영화는 샘 레이미 감독의 초기작인 [이블 데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반가울 영화입니다.(개인적으로 저는 샘 레이미 감독의 최악의 영화로 평가받는 [퀵 앤 데드]가 더 좋았습니다.^^)
샘 레이미 감독이 [드래그 미 투 헬]로 돌아왔다면 [다이하드 2], [클리프행어] 등으로 액션영화의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가 급속도로 몰락한 레니 할린 감독이 오랜만에 [12 라운드]라는 영화를 선보입니다. 한 형사와 그로 인하여 모든 것을 잃은 한 범죄자의 대결을 그린 영화입니다. 레니 할린 감독다운 액션스릴러이지만 스타급 배우는 보이지 않네요.
시선 1218 / 애니 레보비츠 :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 Annie Leibovitz : Life Through a Lens / 임피 원더랜드 가다 Impy's Wonderland
[시선 1218]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김태용, 이현승, 전계수, 방은진, 윤성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롤링스톤', '베니티 페어', '보그'의 포토그래퍼로서 기념비적 사진을 남겨온 애니 레보비츠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영화 [애니 레보비츠 :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도 이번 주에 개봉합니다. 스타 사진작가인 만큼 조지 클루니,
폴라 압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우피 골드버그, 커스틴 던스트, 키이라 나이틀리, 믹 재거 등 출연진이 화려합니다.
웅이가 구피와 단 둘이 극장에서 본 유일한 영화가 바로 [돼지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입니다. 구피로써는 상당히 곤욕스러운 경험이었다네요. 영화 내내 졸았다는... 웅이 역시 재미가 없었는지 [돼지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의 속 편인 [임피 원더랜드 가다]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역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우리에게 독일의 애니메이션으로는 그 재미를 느낄 수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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