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개봉작/2009년 개봉작

드디어 올해의 아카데미 승자가 개봉한다.

쭈니-1 2009. 12. 9. 18:48


이번 주는 너무 치열하게 일을 하다 보니 '이번 주 개봉작'을 쓰는 것이 한참 늦어버렸네요. 양해 바랍니다. 치열하게 영화를 보겠다고 선언한 것이 2주전인데 치열하게 영화를 보기는커녕 치열하게 일을 하고 있답니다. 직딩의 비애죠. ^^;
암튼 이번 주 개봉작을 보니 역시 만만치 않네요.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의 최후 승자인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비롯하여 오랜만에 다코타 패닝 양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푸시],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아버지의 북미 박스오피스 대박 영화 [그랜 토리노]까지... 이들 영화를 보려면 역시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듯...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제가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첫 번째 이유는 역시 올해 아카데미에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을 제치고 주요 8개 부문을 휩쓴 최후의 승자이기 때문입니다. 쟁쟁한 스타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도 아닌 이 영화가 브래드 피트 주연에다가 1억5천만 달러라는 거액의 제작비가 들어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제쳤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영화의 내용처럼 기적을 이룬 셈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두 번째 이유는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대니 보일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으로 그의 데뷔작인 [쉘로우 그레이브]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환생]과 함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릴러영화중 하나입니다. 비록 그의 최근작들이 초기작들에 비해 재미와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그러한 평가를 싹 날려버린 셈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이 영화를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이 영화가 개봉하길 손꼽아 기다렸는데... 이젠 볼 수 있게 되었군요.  


 

 


푸시 Push

지난 주 [드래곤 볼 : 에불루션]을 포기했었습니다. 그 대신 제가 선택한 영화는 [프로이드 vs 닉슨]이었습니다. 이번 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 같으면 [푸시]는 기대작 1순위에 오를만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밀렸네요. 아무래도 제게 있어서 아카데미 영화제의 후유증은 3월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하지만 [푸시]는 어제 관람했습니다.)
[푸시]는 [점퍼]를 연상시키는 영화입니다. 초능력을 지닌 이들과 그들을 인간병기로 이용하려는 정부 요원의 한바탕 대결을 그린 이 영화는 미국에선 흥행 참패를 기록했습니다. 개봉 첫주 6위에 머물더니만 2주차엔 10위, 3주차엔 아예 톱 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나가버렸습니다. 그래도 아이에서 소녀로 성장하고 있는 다코타 패닝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인데 흥행 성적이 무척 아쉽습니다. 그러한 흥행성적 때문에 예정된 2편이 과연 만들어질 수  있을 런지 걱정스럽네요. 개인적으로는 [점퍼]와 비슷한 재미는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단지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일 것 같습니다.


 

 


그랜 토리노 Gran Torino

솔직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가 배우로써 서부극으로 명성을 떨쳤을 때 저는 너무 어렸었고, 그가 감독이 되어 다시 명성을 되찾았을 때 저는 그의 영화에서 특별한 재미와 감동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그의 최고영화라고 일컬어지는 [용서받지 못한 자]의 경우는 저 영화가 왜 아카데미 영화제를 휩쓸었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을 정도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저는 궁합이 잘 맞지 않습니다. 그나마 [밀리언 달러 베이비], [체인질링] 등의 영화는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랜 토리노]가 기대작 3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80세가 되어가는 그 노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1년에 2편씩 영화를 만들어내는 그의 열정에 감복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번 영화에서는 주연까지 맡았더군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임권택 감독보다 6살이나 나이가 많다는 것은 아시나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처럼 우리의 임권택 감독도 활발한 활동을 해주시면 좋을 텐데... 암튼 노장의 열정에 감탄하며 [그랜 토리노]를 극장에서 보고 싶네요.


  

  


실종 / 엘레지 Elegy / 단지 유령일 뿐 Nothing But Ghosts

만약 [실종]의 감독이 김성홍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이번 주 개봉작중 기대도에서 맨 마지막에 위치했을 것입니다. [그놈 목소리], [추격자]의 흥행성공 이후 이런 식의 스릴러영화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문성근과 추자연의 캐스팅도 그리 호감이 가지 않고... 하지만 감독이 김성홍이라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는 [손톱]을 통해 척박했던 우리나라의 스릴러영화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입니다. 물론 그 이후의 영화인 [올가미], [세이 예스]등은 상당히 실망스러웠지만 [실종]이 [손톱]만큼만 해준다면 만족할만한 흥행성적을 올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단, [세이 예스]이후 7년만의 연출 복귀 작이라서 과연 그의 연출 감각이 아직도 살아있을 런지는 미지수이지만...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페넬로페 크루즈의 [엘레지]도 이번 주에 개봉합니다. 하지만 속지 마세요. 페넬로페 크루즈는 이 영화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이 아니라 오는 4월 16일에 개봉 예정인 우디 알렌 감독의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로 수상한 것이니까요. [엘레지]는 노교수와 젊은 여대학원생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상이 잘 안되네요. 벤 킹슬리와 페넬로페 크루즈의 사랑은 도대체 어떤 모습일지...
[단지 유령일 뿐]은 독일영화입니다.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는데... 제목뿐만 아니라 영화의 스토리도 꽤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영화입니다.


 


굿' 바이 : Good&Bye Departures / 도쿄 소나타 Tokyo Sonata

작년 10월 30일에 개봉했던 일본영화 [굿' 바이]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힘입어 재개봉합니다. 다른 아카데미 수상작들에겐 호기심이 생기는데 이상하게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엔 별로 호기심이 생기지 않네요. 아마도 우리나라 영화는 노미네이트조차 안돼서 심통이 생겨서일지도...
비밀을 간직한 한 가족의 소년이 가족 몰래 피아노를 배우며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가족들을 하나로 묶는다는 내용의 [도쿄 소나타]는 지극히 평범한 음악 영화일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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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영화광
저도 [슬럼독 밀리어네어], [푸쉬], [그랜 토리노] 이렇게 기대작이 세개입니다.
셋 다 보고싶지만... 5월이 되기전까지 돈을 모아야해서..
3,4월은 비수기인 줄 알았는데, 2009년 만큼 3,4월이 즐거웠던 날이 없었습니다.
이제 또 4월엔 [분노의 질주4], [노잉]등 많은 기대작들이 개봉하는데, 어떻게 참을 런지....
그래도 [슬럼독 밀리어네어]만큼은 꼭 극장에서 확인하고 싶습니다.
 2009/03/20   
극장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석양의 무법자.......황야의무법자.. 와우와우....왕...왕왕왕...제대로 표현했나요.^^:: 그 무엇봐도 바꿀수없는 서부영화의 추억....비록 저도 어려서 TV로만 보아왔지만......쉐인....석양의 무법자....오케이목장의 결투....등등은 여전히 추억에 잠기게 합니다.....특히.......장고.....가 관을 끌고 가는 장면은.....아직도 잊을 수없는.....T.T 혹시 누구 추억하시는는 분들 안계신가요......쭈니님이라도..^^;;  2009/03/20   
쭈니 액션영화광님 : 이번주 저도 저 세 영화가 기대작인데... 아직도 지난주 개봉작인 [드래곤 볼]과 지지난주 개봉작인 [더 레슬러]에 대한 미련 또한 버릴 수 없네요. 놓친 영화는 얼른 미련을 버려야 새로운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데... 암튼 열심히 미련남는 영화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봐야죠. ^^
극장에서님 : 저도 어렸을 적 TV에서 서부영화들을 많이 봤었습니다. 특히 [쉐인]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하지만 제가 본격적으로 영화를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에 서부극은 거의 멸종직전의 장르가 되어버려서 서부극에 대한 극장에서님과 같은 추억이 별로 없답니다. 안타깝네요. ^^
 2009/03/21   
Park
푸시 완전 .. 캐감동 .. ㅠㅠ 근래 기대하고 본 영화중 최고 . .ㅠㅠ  2009/03/22   
쭈니 저도 [푸시]를 보긴 했는데... 캐감동까지는 아니고... [점퍼]와 동급정도... ^^
어제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봤습니다.
흠 뭐랄까...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2009/03/23   
액션영화광
저도 어제 [슬럼독 밀리어네어]봤는데....
일반 상업영화 못지않게 재미는 있더군요.
시상식에서 편집상을 탄 이유도 알았구요...
영화 마지막
'It's written'이 나올땐 대니 보일 감독의 센스란 ㅋㅋ
 2009/03/23   
쭈니 액션영화광님도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재미있으셨군요. ^^
저도 즐겁게 봤답니다.
 2009/03/23   
이빨요정
그랜 토리노, 슬럼독 밀리어네어...다 놓치고 말았습니다.
극장에서 봤어야만했는데...
너무 보고 싶었는데....
 2009/04/19   
쭈니 나중에라도 챙겨보세요.
후회는 없을 영화입니다.
 2009/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