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라자 고스넬 주연 : 프레디 프린스 주니어, 사라 미셀 겔러, 로완 아킨슨 개봉 : 2002년 7월 17일 여동생과 부모님이 각자 피서를 가시고 홀로 집에 남은 처량한 저는 웬수같은 친구 녀석을 <썸 오브 올 피어스>를 함께 본 후 집으로 데려오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혼자 집에 있는 것보다 녀석과 함께 있으면 그래도 덜 심심할것이라는 제 생각은 완전히 빗나가 버린거죠. 저희 집에 도착하자마자 벌러덩 누워버린 그 녀석은 마치 제가 자기 하인이라도 되는 마냥 이것 저것 시키더니 씻지도 않은 그 더러운 몸으로 제 침대에 뒹굴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날씨도 더워서 땀에 온 몸이 끈적거릴텐데... 그 지저분한 녀석은 끝내 씻지 않은채 버티더군요. 게다가 저는 TV를 틀어놓으면 못자는 성격입니다. 불도 끄고, TV도 끄고 아주 조용해야지만 잠자리에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녀석은 저와 반대로 TV를 틀어놓아야만 잠을 잘수 있다더군요. 결국 TV때문에 새벽 3시가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은 저는 제 침대를 거의 차지하고 대자로 누워 자는 녀석때문에 침대 구석에서 쭈그리고 자야만 했습니다. 그 다음날은 더 심했습니다. 오전이 다 지나서야 겨우 일어난 녀석은 다짜고짜 밥달라고 성화를 히더군요. 겨우 밥 먹여놓았더니 제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또다시 낮잠을 자고... 그러다 일어나서는 다시 밥달라고 징징거리고... 정말 미처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토요일... 그 녀석은 하루종일 방에서 뒹굴었습니다. 벌러덩 누워서 TV보다가 그 자세 그대로 낮잠자고... 정말로 제 친구이지만 인간 폐인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제발 집에 가라고 구박해서 오후 7시가 넘어서야 겨우 그 녀석을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 녀석이 집으로 돌아간 후의 제 방엔 녀석이 먹다가 흘리고 간 과자 부스러기와 과자 봉지들이 널려 있었고, 먹다남은 음료수들과 담배 꽁초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 베개에 남아있는 그 녀석의 꼬질꼬질한 머릿 기름... 한참을 청소하고나서야 겨우 녀석이 엉망으로 어질러놓은 제 방을 원상태로 복귀시켜 놓았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앞으로 절대... 그 녀석을 집으로 데려오지 않겠다고... 그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 녀석만 아니었어도 토요일에 영화 세편정도 볼 계획이었지만 녀석이 신경쓰여서 결국 한편의 영화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바로 <스쿠비 두>라는 영화입니다.
|
아랑이 |
어이 없으셨겐네요. 그런데 항상 친구얘기만 나오면 웬수같은.. 이란 수식어가 항상 붙네요.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야 착한 청년이죠! ㅋㅋㅋ |
2002/08/05 | |
인연이 |
오빠는 바부야~ 웬수같은 친구가 곁에 있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그거 다 투정인거 알오... 지금 친구 있다고 자랑하는고지? 세상을 조금만 거꾸로 바라보면, 내게 주어진 일들은 모두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하는 일들일지도 모르지....ㅋㅋㅋ 영화 얘기는 나두 보고 나서 할께~ 오늘 저녁에나 함 볼까나? |
2002/08/06 | |
쭈니 |
이런... 이런... 휴가다녀온 사이에 댓글이 두개나... 행복해라. ^^ 제가 친구 욕을 자주 하는 것은 그 만큼 그 녀석들과 친하다는 증거아닐까요? 우린 만나도 서로 욕하고 치고 받고 싸우며 놀거든요. 아마 친하지 않았다면 그러지도 못할테니... 어쩌면 인연이 말대로 내가 괜한 투정부리는 것일지도 모르고... ^^ |
2002/08/06 | |
인연이 |
아~ 황당하다. 어제 집에서 이거 봤거덩. 나 이 영화 극장에서 보려구 했었는데, 극장에서 안 보길 정말 잘 했다. 정말 어이없는 영화다. 첨부터 끝까지 황당 그 자체며 이런걸 정말 미국인들은 잼나 하나? 의문이다...내가 미국 영화 중 흥행을 왜 하는지 이해가 안가는 영화가 오스틴파워거덩? 그 영화 담이다. 진짜 이 영화..... 광고만 거대하구.. 윽.........실망이얌. 실망~~ |
2002/08/10 | |
쭈니 |
인연이도 나와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이 비슷했나보네!!! 나도 이 영화 꽤 기대했었는데... 정말 실망이었어. 나도 <오스틴 파워>를 친구들과 극장에서 봤었는데 정말 황당했었거든. 이 영화에 열광하는 미국인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지. 하지만 나라마다 웃음의 기준은 틀리니까... |
2002/08/10 | |
'영화이야기 > 2002년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스 에이지>- 폭스의 디즈니 따라잡기. (0) | 2009.12.08 |
---|---|
<릴로&스티치>-변한 듯 하면서도 전혀 변하지 않은... (0) | 2009.12.08 |
<썸 오브 올 피어스>- 헐리우드 썸머 블럭버스터치곤 약했다. (0) | 2009.12.08 |
<폰>- <가위>보다는 무섭지 않았다. (0) | 2009.12.08 |
<마이너리티 리포트>- 매혹적이지만 뛰어나지는 않다. (0) | 2009.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