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1998년 8월 29일
감독 : 브래드 실버링
주연 : 니콜라스 케이지, 멕 라이언
[타이타닉]의 엄청난 성공 후 할리우드는 흥행전략을 바꾼듯 하다. 언제나 해피엔딩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던이들이 갑자기 관객의 감성을 두드리는 슬픔에 눈을 돌렸으며 이를 입증하듯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마겟돈]은 액션영화의 법칙을 꺠고 주인공인 브루스 윌리스를 죽음으로써 흥행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이제 브래드 실버링 감독은 해피엔딩의 대명사였던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멕 라이언과 세기말의 할리우드 스타 니콜라스 케이지와 함께 전통적 최루성 멜로 영화에 도전함으로써 슬픔의 맥을 이어나갔다.
할리우드에서의 전통적 멜로 영화는 솔직히 흑백 영화의 시대가 막을 내림으로써 사라져버린 장르이다. 관객들은 TV 속 흑백 영화를 보며 멜로 영화의 향수를 떠올리고는 했지만 할리우드 흥행사들은 철저하게 그러한 관객들의 바램을 무시해쓰며 그것은 멜로 드라마의 내러티브 속에 웃음과 해피엔딩을 삽입시킨 로맨틱 코미디라는 새로운 변종으로 탄생하게 하였다.
그러한 의미에서 [시티 오브 엔젤]은 새로운 영화이다. 비록 빔 벤더스 감독의 87년 작 [베를린 천사의 시]의 할리우드식 리메이크이기는 하지만 변화를 싫어하는 할리우드에서 로맨틱 코미디에서 최루성 멜로의 복귀라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냈으니 말이다.
하지만 브래드 실버링 감독이 이끌어낸 이러한 변화는 일단 실패로 돌아갔다. 그 실패의 원인은 첫번째로 배우들의 매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명백히 멕 라이언은 로맨틱 코미디의 히어로이다. 관객들은 그녀의 사랑스러운 미소를 사랑하며 그녀가 라스트에 짓는 행복한 표정에 만족해했다. 그녀는 최루성 멜로에서 로맨틱 코미디의 변환이라는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런 그녀에게 브래드 실버링 감독은 미소 대신 눈물과 라스트의 행복한 미소 대신 안타까운 죽음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사랑 때문에 인간이 되어버린 천사의 배역을 맡긴 것은 실수였다. 그는 선과 악이 대립하는 이중적인 마스크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관객들은 아직 [페이스 오프]의 양면성을 지닌 니콜라스 케이지를 기억하며 그런 그가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이 영화의 캐스팅은 단지 스타 시스템을 선호했던 감독의 실패작이다.
두 번째로 내러티브적 취약성이 이 영화를 재미없게 한다. 할리우드는 너무나 오랫동안 슬픔을 잊어버리고 있었으며 갑자기 슬픔을 이야기하기엔 그 세월이 너무나 길었던 것이다. [타이타닉]과 [아마겟돈]은 그마나 할리우드의 스펙타클한 특수효과 속에 슬픔을 만들어내 그 어색함이 덜했지만 [시티 오브 엔젤]은 툭수효과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영화였기에 그 어색함이 더했다.
감독은 수려한 영상과 부드러운 음악을 배치시켜 놓았으나 그것으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멕 라이언의 죽음은 이 영화에서 가장 맥빠지는 장면이다. 그러니 이 영화의 성공을 빌기에는 애초에 무리였던 것이다.
*** 2008년 오늘의 이야기 ***
와우! 정말 오랜만에 영화노트를 씁니다.
오랜만에 쓰려니 왠지 어색... ^^
암튼 [시티 오브 엔젤]은 멕 라이언이 두 손 놓고 자전거를 타다가 교통사고로 죽는 장면밖에 기억이 안납니다.
교훈... 자전거는 두 손으로 핸들을 꼭 잡고 탑시다... ^^:
IP Address : 211.209.21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