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8년 영화노트

다크 엔젤(Fallen) ★★★★

쭈니-1 2009. 12. 9. 15:26

 


 


날짜 : 1998년 8월 22일
감독 : 그레고리 호블릿
주연 : 덴젤 워싱턴, 존 굿맨, 도날드 서덜랜드

'시카고에서 존경받던 카톨릭 대주교 러쉬맨이 피살되고 용의자로 애런이라는 19세 소년이 현장에서 붙잡힌다. 애런의 순수한 외모를 본 마틴 베일은 애런의 변호사로 자청해서 나서고 그의 정신분열로 인한 무죄를 얻어낸다. 그러나 승리감도 잠시, 이 모든것이 애런의 연극이었음이 밝혀진다.'
이것은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의 96년작 [프라이멀 피어]의 내용이다. 순수한 외모를 가진 한 소년의 악마적 내면을 법정 스릴러라는 장르를 이용하여 그려냈던 이 영화는 흥행과 비평면에서 성공을 거두며 호블릿 감독과 애런을 연기했던 에드워드 노튼을 일약 스타의 자리에 올려 놓았다.
호블릿 감독의 신작인 [다크 엔젤]은 아예 악마와 한 형사의 두뇌 싸움을 그 쇄로 하고 있다. [프라이멀 피어]에서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마에 대한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그려냈다면 [다크 엔젤]에서는 아예 아제아젤이라는 악마를 내세워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이 악마일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 속에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육체적 접촉을 통해 자유자재로 인간의 몸 속을 드나드는 이 악마는 선량한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 이유없는 살인을 저지르고 유유히 다른 사람의 몸 속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렇기에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히난 홉스형사(덴젤 워싱턴)는 특정 인물이 아닌 영적인 존재와의 전쟁을 벌여야하고 그것은 애초에 승산이 없는 게임이었다. 인간인 홉스로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미스터리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해야 할까? 아무런 저항없이 우리는 아제아젤의 음모 속에 빠져야만 할까? 물론 아니다. 이 영화가 제시한 사건 해결 방식은 수수께끼이다. 연쇄살인범 리스가 사형되기 전 홉스에게 건넨 수수께끼. 홉스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하나 벗겨나간다. 그러나 아제아젤의 음모 속에서 일려의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고 홉스 형사는 최후의 선택으로 아제아젤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이용하여 그와 함께 죽음을 맞으려한다.
아제아젤의 시선을 표현한 거친 입자의 평면적이고 강렬한 비디오 화면과 아제아젤이 족히 스무 명이 넘는 보행자들을 옮겨다니며 홉스가 있는 경찰서까지 들어옷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는 충격적 시퀸스 등 인상적인 장면으로 가득찬 이 영화는 그러나 풀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왜 문명의 멸망이라는 목적을 가진 거대한 악마 아제아젤이 하찮은 홉스라는 인간에게 게임을 걸어왔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설정이 있어야지만 영화가 진행되겠지만 약간은 억지라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영화를 이끄어 가는 나레이션이 홉스가 아닌 아제아젤이라는 설정 역시 마지막 반전을 너무 의식한 결과라고 바에 할 수 없다.
그러나 억지로 해피엔딩을 이끌어내지 않고 세기말적 분위기와 영화적 재미를 잘 혼합한 감독의 연출력은 높이 살만 하다.  

*** 2008년 오늘의 이야기 ***

역시 당시에도 스릴러 영화엔 별점이 짠 편이어군요. 리뷰에선 꽤 호평을 한 셈인데 별점은 평범하게 4개에 그쳐 있으니 말입니다.
암튼 이 영화 이후로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의 스릴러 영화는 꽤 기대하는 편인데 [프리퀸시]까지는 좋았으나 [하트의 전쟁]에서 절 완벽하게 실망시켰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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