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8년 영화노트

리쎌웨폰 4(Lethal Weapon 4) ★★★★

쭈니-1 2009. 12. 9. 15:21

 

 



날짜 : 1998년 8월 14일
감독 : 리차드 도너
주연 : 멜 깁슨, 대니 글로버, 이연걸, 조 페시, 르네 루소, 크리스 록

87년부터 시작한 [리쎌웨폰] 시리즈는 제작자 조엘 실버와 감독 리차드 도너, 그리고 주연 멜 깁슨이라는 새로운 황금 트리오를 만들어냈다. 그들은 92년 [리쎌웨폰 3]까지 흥행에서 완벽하게 할리우드를 장악했으며 '시리즈는 3편까지'라는 할리우드의 법칙에 따라 명예롭게 시리즈를 끝내는 것 같았다.
그러나 황금 트리오가 다시 만난 [컨스피러시]는 제 2의 [리쎌웨폰]이 되지 못했고 조엘 실버와 리차드 도너는 할리우드에서 파워가 점점 약해져가고 있었다. 결국 그들은 98년 4편을 내놓음으로써 그 전성기의 신화를 이어나갔다.
사실 아직까지 상품성이 충분히 남아있는 [리쎌웨폰]이 그 시리즈를 마감하기에는 너무 유혹이 거셌다. 이미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18편까지 이어지며 아직도 흥행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에이리언] 시리즈는 리플리가 3편에서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부활시키며 무리하게 4편을 완성했으며, [배트맨] 시리즈 역시 조지 클루니를 3대 배트맨으로 영입하여 4편을 완성했다. 이러하 상황에서 '시리즈는 3편까지'라는 할리우드의 법칙은 그 생명력을 잃어버린 것과도 같다.
[리쎌웨폰 4]가 취한 흥행전략은 [리쎌웨폰] 시리즈가 배출한 스타들을 그대로 두고 거기에다 새로운 스타를 배치시키는 그야말로 인해전술이다. 그렇기에 3편을 끝으로 은퇴할뻔했던 대니 글로버는 10년이 지난 세월에도 불구하고 멜 깁슨과 계속 컴비를 맞추어 나가며 종횡무진 호라약하고 2편과 3편에서 관객을 정신없게 만들었던 조 페시 역시 4편에서도 여전히 그 특유의 수다로 관객을 정신없이 만든다. 3편에서 멜 깁슨과 이상한 로맨스를 연출했던 르네 루소는 임신하여 멜 깁슨의 영원한 연인이 되었다. 거기에 신참 형사로 분한 크리스 록이 가세하여 대니 글로버를 할아버지로 만들더니 조 페시와 끊임없는 말싸움으로 재담에서 조 페시와 컴비를 이루며 관객의 혼을 빼놓는다. 그 뿐만이 아니다. 악역으로 아시아 최고의 스타 이연걸이 출연하여 성룡, 주윤발, 양자경에 이어 황색 돌품을 이어 나간다.
[리쎌위폰 4]는 특수효과와 세기말적 분위기가 주도하던 최근의 할리우드 흥행작들에 비해 80년대식 전통 액션 영화를 표방하는 작품이다. 그러면서 최근 할리우드에 불고 있는 황색돌풍을 적절하게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처음엔 멜 깁슨의 새로운 파트너로 오디션을 봤다가 중국인 악당으로 전격 캐스팅된 이연걸은 총격씬이 주도하던 [리쎌웨폰] 시리즈를 격투씬이 주도하는 시원한 액션 영화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오우삼의 성공적 할리우드 장악과 성룡의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에서의 선전, 그리고 주윤발의 [리플레이스먼트 킬러]에서 보여주었던 신비한 매력과 '바비인형'이라는 본드 걸의 공식과는 상관없이 강한 파워와 생동감있는 지성으로 노화현상을 보이던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소생시킨 양자경의 매력 등 중국에 반환된 홍콩 영화인들이 할리우드에 끼친 영향은 놀랄만큼 크다.
게다가 구 소련의 붕괴로 새로운 악당 집단으로 등장한 중국의 위협이라는 측면에서 이연걸의 할리우드 진출은 어쩌면 늦은 감이 있으며 동양에서 보여주었던 영웅이 아닌 악당의 캐릭터는 그의 매력을 반감시키지 않을까하는 우려 또한 있다. 그러나 어쨌든 제작진의 흥행전략은 훌륭하게 맞아 떨어졌으며 이연걸의 할리우드 진출만으로도 이 영화는 관객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해다.
그러나 과연 조엘 실버, 리차드 도너, 멜 깁슨의 황금 트리오가 [리쎌웨폰] 시리즈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극중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의 대사처럼 그들은 너무 늙었다. LA를 종횡무진 활약하며 악당을 쳐부수기엔 이제는 버거워 보인다.
게다가 멜 깁슨은 이제 방황을 끝내고 아빠가 되었으며, 대니 글로버는 할아버지가 되지 않았던가. 이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연걸의 활약이었으나 그는 이미 영화 속에서 죽었으며 [에이리언 4]의 리플리처럼 호나생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건 SF영화가 아니니까.
할리우드의 흥행신화인 [리쎌웨폰] 시리즈는 그 생명력을 다 한것처럼 보이며 우리는 이제 그 끝을 보는 것 같다. 조엘 실버와 리차드 도너 감독이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 2007년 오늘의 이야기 ***

제가 상당히 좋아했던 액션 시리즈입니다.
1,2,3편은 노화까지 해놓고 보고 또 봤었는데...
제 예상대로 4편에서 막을 내렸군요.
[인디아나 존스]도 다시 만들어지는 마당에 [리쎌웨폰 5]는 다시 안만들어 질까요?
만약 제작된다면 당장 극장으로 달려가 볼 의향이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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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잠
재미있었죠. 조 페시의 폭소를 자아내는 연기라던지....

간지 폭풍 이연걸도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식상한 캐릭터보단 훨씬 맘에 들더군요
 2007/12/30   
쭈니 네 저도 재미있었습니다.
은근히 5편이 기다려지는... ^^;
 2007/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