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2002년 영화이야기

<스타워즈 에피소드 2>- 매니아만을 위한 영화.

쭈니-1 2009. 12. 8. 14:51

 



감독 : 조지 루카스
주연 : 헤이든 크리스텐슨, 나탈리 포트만, 이완 맥그리거, 사무엘 L. 잭슨
개봉 : 2002년 7월 3일

2002년 헐리우드의 썸머시즌 블럭버스터 중 최대 화제작을 꼽으라면 단연코 <스타워즈 에피소드 2>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1977년 조지 루카스에 의해 처음 탄생된 <스타워즈 시리즈>는 25년이 지난 지금은 최고의 블럭버스터라는 명성을 뛰어넘어 이제는 하나의 신화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스타워즈>와 관련된 수많은 책이 출간되었으며, 영화가 새로 개봉될때마다 <스타워즈>의 열광적인 팬들이 극장앞에서 밤낮으로 기다려 영화표를 산다고하니... 그 열기는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할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것이라 하더군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스타워즈>에 대한 열기는 상당히 냉담한 편입니다. 저 역시 헐리우드 SF 영화는 무지 좋아하는 편이지만 왠지 <스타워즈 시리즈>만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몇년전 <스타워즈 에피소드 4,5,6>이 새로 편집되어 비디오로 출시되었을때 저는 제가 이 영화를 분명 좋아할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무리하게 3편을 모두 빌렸었습니다. 하지만 <에피소드 4>는 지루함을 겨우 참아내며 봐야했고, <에피소드 5>는 보다가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에피소드 6>는 아예 보지도 못하고 반납했고요.
<에피소드 1>이 새로 개봉했을때도 저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기 싫었습니다. <에피소드 4,5,6>의 악몽때문이었죠. 그러다가 <에피소드 1>이 비디오로 출시되었을때 보았었는데 역시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해었습니다.
SF 블럭버스터로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나의 이 냉담한 반응이 솔직히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스타워즈 에피소드 2>를 보고나서 모든 것이 확실해 졌습니다. 내가 왜 <스타워즈 시리즈>를 싫어하는지...


 

 

 

  
제가 <스타워즈 시리즈>를 싫어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스토리의 빈약함때문입니다.
분명 <스타워즈 시리즈>는 총 9부작으로 기획되었으며 그 중 <에피소드 4,5,6>은 이미 오래전에 개봉되었으며, <에피소드 1,2,3>은 최근 개봉되었거나 제작되어 지고 있습니다. <에피소드 7,8,9>는 아직 제작될것인지 그 결정이 보류된 상태이고요.
<스타워즈 시리즈>가 이토록 방대한 역사를 주축으로 제작되어지다보니 하나의 에피소드는 한편의 영화라기보단 <스타워즈>라는 거대한 영화의 작은 흐름에 불과합니다. 결국 최근에 개봉된 <에피소드 2>도 한편의 영화가 아니라 <스타워즈>라는 영화의 잘게 잘라진 9개의 조각중 하나라는 겁니다. 이러한 이 영화의 방식은 당연하게도 스토리의 빈약함을 가져옵니다.
<에피소드 2>의 러닝타임은 무려 140여분입니다. 헐리우드 영화치고는 분명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140여분의 러닝타임동안 <에피소드 2>가 한 이야기라고는 고작 아나킨과 아미달라 여왕의 금지된 사랑, 그리고 클론 군대의 전투가 전부입니다.
물론 <스타워즈>라는 전체 영화를 놓고 본다면 <에피소드 2>에서 아나킨이 악의 화신인 다스 베이더가 되는 과정의 일부를 보여주고 있으며, 팰터틴이 공화국을 장악하여 제국을 설립하는 과정과 <에피소드 4,5,6>의 주인공인 루크와 레아 공주의 탄생의 비밀의 밝혀지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타워즈 에피소드 2>를 순수한 한편의 영화로 관람하고 싶은 일부 관객들에게는 이 영화는 너무 빈약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아니 <에피소드 2>뿐만이 아니라 <스타워즈>의 거의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빈약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애초에 <스타워즈>라는 방대한 영화가 기획되면서 발생하게된 어쩔수없는 단점일지도 모릅니다.
<스타워즈>의 팬들은 <에피소드 2>에서 여러 비밀들이 밝혀졌다며 열광하고 있지만 <스타워즈>의 팬이 아닌 저에겐 이건 너무 지루한 SF 영화에 불과한 겁니다.


 

 

 

  
전 이 영화를 보고 이 영화의 배경과 몇몇 장면들이 이해가 되지 않아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그랬더니 여러 영화 사이트에서 '스타워즈 해부학', '스타워즈 철저 분석' 등 <스타워즈>의 매니아에 의한 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더군요.
꽤 긴 시간을 투자해서 이 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정말 놀랍더군요. 마치 <스타워즈>의 시공간을 역사 공부하듯이 영화화되지 않은 부분까지 꼼꼼히 정리한 그들의 열정이...
하지만 그 글들이 흥미진진하긴 했지만 역시 제게 <스타워즈>라는 영화의 재미를 일깨워주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오히려 그 글들을 읽고나니 <스타워즈>는 일반인을 위한 영화가 아닌 매니아를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그러한 영화들을 컬트 영화라고 부르죠? (맞나요? ^^;) 그렇다면 <스타워즈>는 일반인이 즐기기위한 블럭버스터가 아닌 거대한 매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컬트 영화입니다.
마치 <스타워즈>는 '나를 재미있게 볼려면 나에대해 공부해라.'라는 식으로 <스타워즈>만의 독특한 시공간과 낯설은 단어들이 가득합니다. <스타워즈>의 매니아라면 이러한 영화의 배경과 단어들이 익숙해져 영화를 재미있게 즐길수있지만 그렇지못한 저같은 관객들은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꽤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전 영화를 단순하게 보고 즐기며 느낄뿐입니다. 영화를 이해하기위해 영화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짓 따윈 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것들이 나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저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 뿐입니다.)
만약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기위해 이 영화만의 시공간과 역사 단어따위를 공부해야 한다면 차라리 이 영화를 재미없게 보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저는 결코 <스타워즈>의 매니아가 될수없을 것이며, 매니아에게만 친절한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수도 없을 겁니다.


 

 

 

  
조지 루카스는 이 영화를 디지털 영화로 만들었으며 미국내 상영관을 잡을때도 디지털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극장에선 상영을 못하게 했다더군요.
물론 그것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2>를 가장 최상의 방법으로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일겁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그러한 것이 <스타워즈>에 대한 조지 루카스의 자만심이라고 생각이 드는 군요.
마치 '내 영화를 재미있게 보려면 <스타워즈>만의 역사와 단어들을 공부해라.'라며 일반 관객들을 몰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내 영화를 상영하려면 디지털 시설을 갖추어라.'라며 극장주들을 몰아세웠던 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극장주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좀 더 많은 상영관에서 상영하여 관객들과 조금이라도 더 만나고 싶은 것이 당연한 감독의 욕심입니다.
하지만 루카스 감독은 자기 스스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제한해버렸습니다.
이 영화가 보고 싶은 관객들은 당연히 디지털 시설이 갖추어진 극장을 찾아야 했을 것이며, 그러한 수고를 하지 못한 일반 관객들은 결국 이 영화를 보지 못했겠죠.
<스타워즈>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이 영화를 관람할 기회조차 없는 겁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에선 조지 루카스가 이러한 고집을 피우지 않았지만, 이 기사를 읽고 저는 약간 마음이 상했습니다.
<스타워즈>가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미국에서의 이러한 조지 루카스의 행동은 관객 기만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매니아만을 위한 영화... 뭐 그것이 조지 루카스의 바램이라면 어쩔수없지만 너무 노골적인것이 아닌지...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이 개봉하기 전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생각보다 파급력이 크지 않다, 전편이 개봉시에는 미국팬들이 단체로 휴가를 낼 정도로 대단했는데 이번은 그렇지 않았다....` 심지어 디지털로 만들어진 이 영화를 마음 급한 사람들이 불법 파일로 받아본 후 별 거 아니더라. 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 이런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 미국에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던 <타이타닉>이나 <쥬라기 공원> 역시 불법 복제 파일로 본다면 정말로 애들 장난 같을 것이다. <스타워즈>는 디지털 영화이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대형 스크린의 디지털 극장에서 본다면 깊은 색감과 놀라운 완성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또 다시 어떤 영화든 큰 화면으로 보면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타워즈>는 다른 영화와는 다르다. 이 영화는 애초부터 디지털 극장 상영을 위해 만든 영화이다. 조지 루카스가 예술가는 아니라 할지라도 영화 산업의 흐름을 뚫어보는 혜안은 지녔다고 본다. 그는 디지털 배급방식을 염두에 두고 1편을 만들었으며, 2편은 그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 극장에서 보았을 때에는 완벽하게 다른 영화로 감상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위의 글은 '맥스무비'라는 사이트의 운영자이신 안정희님이 올리신 글입니다. 저도 이 글에 많은 부분 동감하기는 하지만 <스타워즈>에 대한 부분은 저와 생각이 다르더군요.
물론 불법 복제 파일로 영화를 보는 것과 제대로된 시설을 갖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다릅니다. 당연히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그 영화에 대한 재미를 더 느낄수 있겠죠. 하지만 전 진정 재미있는 영화라면 그 무엇으로 보든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은 제가 영화를 스토리 중심으로 보기 때문일 겁니다.
영화의 스토리가 좋다면 그것이 불법 복제 파일로 본 영화라 할지라도 그 감동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극장에서 보는 것보다 그 감동이 적겠지만 말입니다.
불법 복제된 파일에서 느낄수없는 감동을 극장에서 느꼈다면 그건 단지 영화의 화려한 특수효과 때문일겁니다. 하지만 저는 특수효과가 영화의 재미를 일부 책임질수는 있지만 영화의 재미 그 자체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특수효과만 화려할뿐 내용은 진부한 수많은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를 보아왔으며 분명 그러한 영화들을 극장에서 본다면 그 엄청난 특수효과에 놀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영화가 별다른 내용없이 단지 특수효과 보여주기를 위한 영화라면... 그 영화의 재미는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저는 <타이타닉>과 <쥬라기 공원>을 재미있게 본 편인데 그 이유는 그 영화의 특수효과때문이라기보다는 영화의 스토리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스타워즈 에피소드 2>가 불법 복제 파일로 영화의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영화라면 결국 <에피소드 2>도 특수효과만 번지르한 속빈 강정같은 SF 영화라는 건데...    


 

 

 


<스타워즈>에 대한 내 생각을 적다보니 <스타워즈>의 매니아에겐 상당히 반감을 가질만한 글을 쓴 것 같습니다. 특히 안정희님... 죄송합니다. 안정희님의 글에 대해 반박한 것은 단지 저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달라 그것을 표현하고 싶은 욕심때문이었을뿐 별다른 감정은 없었습니다. ^^
전체적으로 <스타워즈>에 대한 제 생각은 너무 매니아만을 위한 영화가 아닌가하는 불만입니다. 정말 이 영화를 즐기기위해서는 이 영화만의 그 방대한 역사를 따로 공부해야하는 것인지... 단지 보고 느끼며 즐길수는 없는 것인지...
이 영화를 단지 한편의 영화로 즐기고 싶은 제겐 그것이 아쉬웠습니다.


 

 

 




아랑
얏호~ 제가 젤첨으로 읽었네염.
저도 스타워즈 시리즈의 옛날영화는 어릴적에 본게 전부고 내용도 하나도 기억안나욤.
그런데 제 남자친구는 이걸 무지 좋아하나봐염.
주말에 영화보려구 했었는데 무지 바쁜일들로.. 보지 못했어요.
이번주 주중에 보기로 했는데 그래도 남자친구가 보고싶어하는 스타워즈 볼라구염. ㅋㅋㅋ
 2002/07/08   

쭈니
대형화면에서 보신다면 나름대로 재미있을 겁니다.
스토리는 별로 없지만... 특수효과만은 끝내줍니다.
남친께서 <스타워즈>를 무지 좋아하신다니 뭐 이 영화를 보는데 별 문제없겠지만 아랑님은 <스타워즈>에 대해 기본적으로 공부를 하셔야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듯...
안그러면 도대체 뭔 소리인지 이해안가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나만 그런가??? ^^;
 2002/07/08    

구구콘
없는거 같은데?..
그리고 방명록배경음악은..좀있다바꿀거다..이번겨울지나면..ㅡㅡㆀ
참..저번때 홈피등록한다고 했잖아?..했나?
 2002/07/09   

쭈니
와! 또 오타없어??? 으흐흐흐~ ^^
홈피 등록은 야후하고 네이버에 했는데 깜깜무소식이당~
원래 몇달씩 걸린다며...
 2002/07/09    

구구콘
몇달?..상업성이 없으면 보름정도면 되는데..
자꾸 재촉해봐..나도 그랬거든..
글고 네이버는 나도 포기했다..야후는 접수됐다고 멜이라도 오는데..
네이버는 진짜 성의없어서리..
암튼..등록되면..술..함..쏴아..!
 2002/07/09   

쭈니
네이버는 그래도 등록중이라는 메일이라도 오던데...
야후는 두번이나 등록했는데도 깜깜무소식...
그냥 포기하고 산다. ^^
등록안되면 니가 술살꺼냐??? ^^;
 2002/07/09    

구구콘
야후에 등록되면..술사쥐..흐흐  2002/07/10   

쭈니
끈질기네... 거참... 술살테니 또 서울오는 거야??? ^^  2002/07/10    

인연이
울친구가............제다이를 보면서 뭐라구 했게?
"야! 제다이가 뭐야? 경호원이야?"
아직 스타워즈를 이해하려면 너무 많은게 필요할것 같다... 난 스타워즈를 안 봐서, 이해 안 가는 부분도 많았고, 에피소드1을 봤었는데 그땐 나름대로 잼있었는데 이번건 영~ 스토리도 그렇게 맘에 안 들더라구......... 잘 있오...
 2002/07/11   

쭈니
인연이 오랜만이네... ^^
그래도 꾸준히 영화보러 다니는가봐...
난 극장 못간지 꽤 됐는데... -_-;
 2002/07/12    

엘잠
잘 꼬집으셨습니다. 조지 루카스는 연출가이지 스토리작가는 아니죠.

덕분에 본편을 보지 않은사람들이 프리퀄시리즈를 한편 한편 놓고 본다면 내용따위는 없는 스타워즈의 세계관설정집일 뿐입니다.

조지 루카스는 프리퀄을 제작하면서 두개의 토끼를 다 놓쳤는데요. 머리를 비우고 신나게 볼수 있는 오락성도, 그렇다고 완벽한 과거이야기로써의 세밀한 시나리오 구성도 놓쳐버렸지요.

말씀하신대로 특수효과만 번지르르한 속빈 강정같은 영화입니다. 단지 그것을 모두가 즐길수 있는 완벽한 오락영화로 승화시킨걸 '스타워즈'라고 정의한다면 프리퀄시리즈는 '스타워즈'라고 불러줄수 없는 작품이지요.
 2007/11/02   

쭈니
ㅎㅎㅎ
3편에서 엇갈렸던 것이 2편에선 서로 통했네요. ^^
 2007/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