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8년 영화노트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My Best Friend's Wedding) ★★★★1/2

쭈니-1 2009. 12. 9. 14:54

 

 



감독 : PJ 호건
주연 : 줄리아 로버츠, 더모트 멀로니, 카메론 디아즈

[귀여운 여인]의 성공이후 줄리아 로버츠는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끊임없는 스캔들과 흥행 실패는 '할리우드의 신데렐라'라는 그녀의 닉네임을 무색케했다. 이제 할리우드는 점점 그녀를 잊는듯 했다.
그러나 역시 그녀는 스타였다. 그녀의 긴 슬럼프는 오히려 그녀의 연기 인생에 도움이 되어 되돌아왔고 그녀는 로맨틱 코미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으로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은 미국에서만 1억2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97년 흥행 랭킹 9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은 [뮤리엘의 웨딩]으로 흥행과 비평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PJ 호건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PJ 호건은 결혼에 대한 소동극을 유쾌하게 그린 [뮤리엘의 웨딩]을 좀더 할리우드에 맞게 구현해냈으며 전혀 색다른 결혼 소동극을 완성해 냈다.
이 영화의 장점은 영화 상영시간 내내 진행되는 유쾌한 소동이다. 남자친구의 결혼을 방해하기위한 한 여성의 소동극은 관객을 유쾌한 재미속에 빠뜨린다.
음식 평론가인 줄리안(줄리아 로버츠)과 스포츠담당기자인 마이클(더모트 멀로니)은 대학시절 잠시 연인 사이로 발전하였다가 시련기를 거친후 9년째 친구관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아직도 스물여덟살까지 사로 결혼할 상대를 찾지못하면 그냥 두사람이 결혼하자는 약속은 유효한 상태이다.
그러던 어느날 마이클은 키미(카메론 디아즈)와의 결혼을 발표한다. 그제서야 마이클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은 줄리안은 어떻게든 둘 사이를 갈라놓아 이 결혼을 막으려한다. 과연 줄리안은 마이클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아마 할리우드의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접해본 관객이라면 '당연히 되찾겠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분명 줄리안이고 로맨틱 코미디는 항상 주인공의 편에 서니까. 하지만 이 영화만은 예외이다.
PJ 호건 감독은 마이클과 키미의 결합으로 영화를 끝냄으로써 관객의 뒤통수를 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 영화에 대해서 배신감을 느끼지 못한다. 왜냐하면 카메론 디아즈는 줄리아 로버츠만큼이나 사랑스러우니까.
아니 어쩌면 관객들은 오히려 줄리안보다는 키미의 편에 서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전적으로 카메론 디아즈의 수훈이며 절묘한 캐스팅을 보여준 PJ 호건 감독의 연출력이다.
남녀주인공의 결합을 주내용으로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그것도 할리우드에서 새롭게 변화를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P.S. 언제부터인가 할리우드 영화엔 동성연예자를 좋은 시선으로 보기 시작했다. 최근에 내가 본 영화를 예로 들자면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에선 인간미 넘치는 동성애자 화가가 등장하고, [원 나잇 스탠드]에선 AIDS로 죽으면서도 삶에 대한 자신을 잃지않는 동성애자가 나온다. 그리고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서도 줄리안의 친구로 게이인 조지가 나와 영화를 더욱 흥겹게 한다. [원초적 본능]이나 [쇼걸] 등의 영화에서 동성애자를 위험하게 표현한 것에 비한다면 분명 할리우드의 새로운 변신이다.

1998년 5월 1일

*** 2007년 오늘의 이야기 ***

이 영화에서 카메론 디아즈의 노래는 정말 명장면입니다.
그렇게 노래를 못부르는 것처럼 연기하기도 어렵지만 그렇게 못부르면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것도 어렵죠.
카메론 디아즈를 예전부터 좋아하긴 했지만 이 영화가 그녀를 정말, 무지, 최고로 좋아하게된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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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잠 음악이 살아있는영화. 카메론 디아즈의 열연은 팬으로써 정말 인상깊었죠~ 그 줄리아 로버츠를 압도할정도로...

로맨틱 코미디 계의 거의 최고봉이 아닐까 싶네요.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듯한 느낌역시
 2007/06/10   
쭈니 저 역시 그렇습니다.
키메론 디아즈... 진정 이 영화가 그녀의 영화중 최고였습니다.
 2007/06/10   
투야
잠들어있던 줄리아 로버츠를 깨우기도 했지만,, 숨어있던 카메론 디아즈를 다시 끄집어낸 영화이기도 하죠~ ㅎㅎ 정말 절묘한 조합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 둘의 매치.. ㅎㅎ 보는 내내 재밌고 많이 웃엇던 영화였고..
키미와 결혼이 전혀 불만스럽지 않던 ^^ 결말까지 깔끔했던 영화였어여!
카메론디아즈.. ㅎㅎ 그녀의 영화도 참 재밌죠? ㅎ
 2008/02/02   
쭈니 잠들어있던 줄리아 로버츠를 깨우고, 숨어있던 카메론 디아즈를 끄집어냈다... 멋진 표현이네요. 정말 투야님의 표현 그대로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영화의 결말이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만약 줄리아 로버츠의 승리로 영화가 끝났다면 실망했을수도... ^^
 2008/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