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8년 영화노트

원 나잇 스탠드(One Night Stand) ★★★★★

쭈니-1 2009. 12. 9. 14:54

 

 



감독 : 마이크 피기스
주연 : 웨슬리 스나입스, 나스타샤 킨스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카일 맥클라인, 밍나 웬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예기치못했던 엄청난 성공은 성격파 배우인 니콜라스 케이지를 일약 대중적 스타로 만들었으며 자질에 비해 대성하지 못했던 엘리자베스 슈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이크 피기스 감독을 할리우드의 중요한 감독으로 급부상시켰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이후 놀랍게도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선택한 시나리오는 [원초적 본능]과 [쇼걸]의 스타급 시나리오 작가 존 에스터하스의 것이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마이크 피기스와 존 에스터하스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앗고 예상대로 피기스 감독은 에스터하스의 시나리오를 자신에 맞게끔 각색했다. 그럼으로해서 [원 나잇 스탠드]는 에스터하스 시나리오의 에로틱 영화에서 피기스 감독의 단 하루 스친 사랑을 못잊어 자극적이고 불안한 사랑속에 빠져드는 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로 탈바꿈하였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될 인물은 단연코 웨슬리 스나입스이다. 원래 니콜라스 케이지를 염두에두고 쓰여진 영화였으나 그가 워낙 바쁜 탓에 강인한 액션 스타 이미지가 굳어져버린 흑인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에게 그 역이 돌아갔고 베니스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획득함으로써 그의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 영화는 맥스(웨슬리 스나입스)와 카렌(나스타샤 킨스키)를 기본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LA의 유명한 CF감독인 맥스는 뉴욕에 출장을 갔다가 돌아갈 비행기를 놓치고 만다. 그러나 그 놓친 비행기는 맥스에게 하나의 좋은 기회를 마련한다. 우연히 아름답고 지적인 카렌을 만나 하루밤동안 스치듯이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다음날 어떠한 기약도 없이 다시 LA에 돌아온 맥스는 자기의 일에 다시 빠져들어 바쁜 생활을 하게 된다. 카렌과의 추억이 강렬하게 남아있는 맥스는 아내인 미미(밍나 웬)와 두 아이가 있는 가장이지만 생활이 점점 따분해져만 간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어느날 맥스는 친구인 찰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에이즈로 죽어간다는 소식에 뉴욕을 다시 찾는다. 찰스가 입원한 병원에서 찰스의 형 버논(카일 맥클라인)을 만나게 되고 그 옆에 그의 부인도 소개받는다.
일은 거기서 드디어 터지고 마는데 버논의 아래는 그녀가 바로 맥스와 1년전 하루밤의 추억을 만들었던 카렌이었던 것이다.
조금은 식상해 보이는 듯한 이 영화의 소재는 그러나 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손에 의해 매우 특별한 영화가 되어진다. 흑인 남자주인공과 독일인 여주 주인공 그리고 중국계 여배우와 동성연애로 인해 죽어가는 AIDS 환자. 모두가 한결같이 멜로 드라마의 등장인물로는 맞지 않을듯한 인물들로 채워져 있으며, 몽환적인 재즈선율과 함께 영화는 매우 감각적이고 인상적인 장면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맥스와 카렌의 섹스씬은 그리 야하지 않으면서도 관객에게 최대의 자극을 안겨준다.
이 영화의 가장 놀라운 부분은 결말이다. 보통의 보수주의적인 시각을 배제한 피기스 감독은 체인징 파트너로 결말을 지음으로써 인습에 얽매인 보수주의자들을 비웃는다.
'인생은 짧다. 그까짓 인습에 얽매여 행복을 포기하는 것은 바보나 하는 짓이다.'라며 맥스에게 충고하는 찰스의 대사에 이 영화의 모든 주제가 들어있다. 찰스의 유언에 따라 치루어진 장례식 파티에서의 체인징 파트너는 그렇기에 가장 피기스다운 결말인듯 보인다.  

*** 2007년 오늘의 이야기 ***

꽤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였습니다.
당시엔 이 영화의 결말이 제겐 신선한 충격이었지만, 지금의 제겐 과연 올바른 결말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요?
암튼 나이가 들며 점점 보수적이 되어 가고 있는 제 자신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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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고딩때 본 '리빙 라스베가스'가 정말 잊혀지지 않습니다. 스팅이 참여한 ost도 정말 좋았는데...
이 작품은 결말이 너무 명쾌(?)해서 의외였어요. 웨슬리 스나입스.. 는 이 작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여태껏 두번다시(맞나?) 액션에서 벗어나지 않는 걸까요??? 정말 궁금하고 아쉬워요. 연기 잘하는데 말이죠. 흑인의 개성이 그대로 살아있는 외모가 정말 매력적인 배우에요.
 2008/01/06   
쭈니 [리빙 라스베가스]ㅋㅋㅋ 전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라고 해야 뭔 영화인지 알아듣는답니다. ^^ 웨슬리 스나입스는... 아무래도 액션을 해야 돈을 많이 받나봐요. ^^;  2008/01/22   
투야
저두 이영화 참 감각적인 영화라고 기억한답니다. 단순하면서도 티비를 켜면 종일 나오는 소재이지만 그걸 누가 연기하느냐와 어떻게 연출하냐에 따라 좋은 영화로 인식이 될수도 있더군요. 저두 이영화에서 웨슬리스나입스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차분하면서도.. 약간 스모그 같은 느낌의 영화에서 과연 저사람이 액션영화에 출연한 그사람이 맞나싶게 그 분위기에 절묘하게 어울리던 느낌..
그리구 여주인공의 애절한 느낌.. 결말까진 기억을 못하고 있었는데..ㅎㅎ 그렇게 끝났었군요.. 얼마전 한채영이동건엄정화박용우 주연의 영화와 비슷하네요..^^
 2008/02/02   
쭈니 네, 그러고보니 이 영화의 결말과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의 결말이 비슷하다는 생각이듭니다.
웨슬리 스나입스는 요즘 너무 액션영화에만 몰입하는 듯... 니콜라스 케이지와 더불어 액션영화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 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배우들인데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8/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