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8년 영화노트

섹시 블루(Head Above Water) ★★★★

쭈니-1 2009. 12. 9. 14:31

 

 



감독 : 짐 월슨
주연 : 하비 케이틀, 카메론 디아즈, 크레이그 쉐퍼, 빌리 제인

[마스크]와 [필링 미네소타]호 할리우드의 스타가 된 카메론 디아즈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 [섹스 블루]는 스릴러와 코미디 장를 혼합시킨 매우 독특한 영화이다.
조그마한 섬이라는 한정된 장소와 단 네명의 등장인물로 스토리를 꾸려 나가는 방식은 마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편안함을 안겨 주기도 한다.
영화는 이제 갓 결혼한 중년의 판사 조지(하비 케이틀)와 젊고 아름다운 나탈리(카메론 디아즈)가 작은 섬에 휴양오며 시작된다.
그 섬에 나탈리의 오랜 친구이며 그녀를 짝사랑하던 랜스(크레이그 쉐퍼)와 나탈리의 전 애인 켄트(빌리 제인)가 등장함으로써 한 여자를 둘러싼 세 남자의 질투가 펼쳐진다.
조지와 랜스가 밤 낚시를 간 사이 켄트는 갑자기 죽어버리고 켄트의 시체를 앞에둔 조지와 나탈리는 당황하게 된다.
이 영화는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라는 스릴러 장르의 기본적 모티브를 무시한채 자신의 안정적인 삶을 지키기위해 시체를 숨기려는 조지와 나탈리의 한바탕 소동으로 영화를 코미디 장르로 유도시킨다.
카메론 디아즈는 백치미같은 미모를 앞세워 약간은 멍청해 보이는 나탈리 연기를 훌륭하게 해냈으며 하비 케이틀은 사건을 해결하기위해 악전고투하는 그러나 사건을 더욱 확대시키기만 하는 중년의 판사가 되어 예기치못한 장면으로 관객을 웃긴다.
이 영화는 조지가 켄트의 시체를 처리함으로써 비로써 본연의 스릴러 장르로 돌아온다. '누가 켄트를 죽였을까?' 나탈리는 어색한 탐정이 되어 나름대로 범인을 찾아낸다. 그녀는 빠져나갈 수도 없는 작은 섬에서 살인범일지도 모르는 두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이다.
짐 윌슨 감독은 관객이 범인을 색출해내기엔 너무나도 빈약한 증거물만 관객에게 제시한다. 그렇기에 관객은 범인 색출이라는 스릴러 장르의 독특한 재미를 포기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 대신 [섹시 블루]는 다른 재미를 관객에게 제시한다. 바로 조지의 변화이다.
나탈리를 사랑했던 조지는 사랑과 자신의 안정된 삶을 지키기위해 시체를 경찰에 신고하기 보다는 유기해 버린다. 그러나 그러한 조지의 선택은 오히려 그가 그토록 지키고 싶어했던 것들을 잃게 만든다. 나탈리는 조지를 살인범으로 오인하고 조지는 자신의 삶을 위해 사랑을 포기한다. 그는 그녀가 신고하지 못하도록 그녀를 가두고 묶는다.
영화는 후반에 가서 랜스가 진짜 범인임을 알려주지만 조지의 행위는 멈추게 하지 못한다. 결국 조지는 랜스를 죽이고 나탈리마저 죽이려 한다.
짐 윌슨 감독은 연극적인 공간에서의 사랑에 대한 집착과 질투에 대한 영화를 그런대로 잘 만들어 냈다.
결국 코미디에서부터 시작하여 스릴러로, 그리고 마지막을 코미디로 다시 막을 내림으로써 결국 스릴러 장르의 진지함을 살려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1998년 1월 27일

*** 2006년 오늘의 이야기***

당시만 해도 카메론 디아즈는 아직 스타라고 하기엔 경력이 모자른 배우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독특한 카메론 디아즈의 필모그래피 때문에 그녀가 더욱 좋답니다.
[섹시 블루], [배리 배드 씽], [존 말코비치 되기] 등등.
자신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 인형같이 예쁜 배우.
오늘따라 카메론 디아즈의 영화가 보고 싶네요.
지금 당장 극장으로 달려가 [로맨틱 홀리데이]를 보고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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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잠
저도 저런 가지각색들의 영화를 보며 디아즈한테 반했었는데 말입니다^^ 제대로 스타반열에 들어가기 시작했던건 '메리~'때부터였습죠  2007/01/29   
쭈니 네. 사실 [마스크]에선 그저 그런 섹시어필 여배우로 끝날줄 알았는데... 결국 자신을 망가뜨릴줄 아는 용기가 그녀를 스타로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2007/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