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제5원소(The Fifth Element) ★★★★1/2

쭈니-1 2009. 12. 9. 13:03

 

 



감독 : 뤽 베송
주연 : 브루스 윌리스, 게리 올드만, 밀라 요보비치

프랑스의 대표적 흥행감독인 뤽 베송은 관객에게 외면을 당하는 프랑스 영화를 살릴 방안으로 '헐리우드 따라하기'를 제시했다. 실제로 헐리우드의 방식을 따라가며 유럽 특유의 낭만을 버리지 않았던 뤽 베송 감독의 [레옹]은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제 뤽 베송 감독은 본격적으로 헐리우드 스타일의 프랑스 영화 만들기에 돌입했고 그 첫번째가 [제5원소]이다.
뤽 베송 감독은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구상했던 복잡한 상상력들을 모아 절대악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영웅 이야기를 구상해냈으며 이 영화의 완성을 위해 헐리우드의 도움을 받았다.
그가 관객이 원하는 영화되기 첫번째 요소로 선택한 것은 스타 스시템이다. 관객들이 동경하는 스타가 나온다면 자연스럽게 스타를 보기위해 관객은 영화를 보게되는 법이다. 그래서 그는 헐리우드의 액션스타 브루스 윌리스를 캐스팅하였다. 그리고 이미 [레옹]에서 같이 일한적이 있는 게리 올드만에게 다시 악역을 맡김으로써 일단은 스타 시스템을 완비했다.
그가 관객이 원하는 영화되기 두번째 요소로 선택한 것은 헐리우드를 능가하는 특수효과이다. 헐리우드의 특수효과팀인 디지털 도매인이 맡은 [제5원소]의 특수효과는 뤽 베송 특유의 현란함과 색체감을 조화시켜 헐리우드와는 다른 독특한 특수효과를 완성해냈다.
뤽 베송 감독의 이러한 시도는 유럽 영화계에 기대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안겨 주었다. 50주년을 맞이한 깐느 영화제에서는 [제5원소]를 개막작으로 선택하여 유럽 영화계의 기대감을 부채질했다. 솔직히 유럽 영화는 지금까지 자기도취에 빠져 관객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뤽 베송은 그런 유럽 영화의 악습을 깨고 '관객에게 다가서기'를 과감히 시도한 셈이다.
그러나 [제5원소]에는 한가지 함정이 있다. 바로 '무작정 헐리우드 따라가기'가 그것이다. 뤽 베송의 이 야심찬 프로젝트에 헐리우드의 스타인 브루스 윌리스와 헐리우드의 특수효과팀인 디지털 도메인이 그 중심축에 서있다는 것은 결코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뤽 베송은 헐리우드를 뛰어넘기위해 헐리우드와 손을 잡은 셈이 되어버렸다. 다시말해 '적과의 동침'인 셈이다. 관객을 극장에 끌어들이기 위해선 스타가 필요하다는 뤽 베송의 강박관념은 브루스 윌리스를 불러오게했으며 유럽엔 아직 제대로된 특수효과팀이 없다는 현실은 디지털 도메인의 힘을 빌리게 했다. 이것은 유럽 영화계가 헐리우드를 이기기위해서는 헐리우드와 대적할 수 있는 스타 시스템과 특수효과 시스템을 하루 빨리 완비되어야한다는 숙제를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암튼 이러한 [제5원소]의 시사적 의미를 제껴두고, 이 영화는 일단 재미있다. 1914년의 이집트에서부터 시작하여 2259년 뉴욕으로 이어지는 전설적 스토리는 브루스 윌리스의 허무적 이미지와 예상치못했던 유머, 그리고 독특한 특수효과로 그 재미를 톡톡히 살리고 있다.
거대한 악의 덩어리와 이에 맞서서 지구를 지키려는 절대선 리루(밀라 요보비치), 리루를 도와 물, 바람, 불, 흙과 밝혀지지 않는 제5원소를 찾아 모험을 하는 코벤(브루스 윌리스). 그리고 그들을 막아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조르그(게리 올드만). 솔직히 이러한 설정은 영화적으로 그리 새로울 것이 없다. 게다가 지구를 지키는 제5원소가 사랑이라는 설정은 상투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프랑스의 독특한 영상 세계와 헐리우드의 현란한 SFX의 결합이 빚어낸 영상은 그것만으로도 관객을 충분히 영화앞에 앉힐 위력을 가지고 있다. 뤽 베송의 '관객에게 다가서기'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물론 '헐리우드 넘어서기'는 실패했지만...

1997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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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드디어 1997년 10월 마지막 영화네요. 아울러 제 영화 노트 두번째 권을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끝마쳤습니다. 휴~
뤽 베송... 제가 유럽 감독중 유일하게 좋아하던 감독인데 [잔다르크]를 마지막으로 한동안 제작자로만 활동했죠.
최근엔 [엔젤 에이]라는 신작을 만들었다고 하던데... 제발 우리나라에도 개봉했으면 좋겠습니다.
 2006/06/24   
바이올렛
이 영화를 보고 '바퀴벌레'의 위력을 느끼게 되었드랬죠. 그 괴물.. 아직 10대였던 저에게 바퀴벌레를 닮았던 그 괴물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드랬죠 ㅡ,.ㅡ;;  2008/01/06   
쭈니 바퀴벌레 괴물??? [스타쉽 트루퍼스]가 아닌 [제5원소]에서도 찬조출연했던가요? 죄송... 기억이 가물가물... ^^  200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