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회사에 연차휴가를 냈습니다. 연말정산 서류를 뽑기 위해 어머니의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기 위해서입니다. 어머니께서 혼자 은행에 가셔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는 것은 힘이 드니 제가 휴가를 내서 어머니와 동행을 한 것이죠.
하지만 그것은 핑계에 불과했습니다. 어머니의 공인인증서 발급을 핑계로 그 동안 밀린 영화도 보고, 그리고 평상시라면 집에서 너무 멀어서 참가 엄두도 내지 못했을 [찌라시 : 위험한 소문]의 쇼케이스에도 참가하기 위해서입니다.
[찌라시 : 위험한 소문]의 쇼케이스가 열린 곳은 성신여대 운정캠퍼스. 연약한(?) 남자 홀로 무시무시한(?) 여대생이 득실거리는 여대에 들어가려하니 조금 겁도 났지만 [찌라시 : 위험한 소문]에 출연하신 위험한(?) 남자들을 믿고 겁많은 쭈니는 당당하게 성신여대로 제 한 몸을 던져 돌진했습니다.
[찌라시 : 위험한 소문]은 열혈 매니저 우곤이 증권가 찌라시로 인하여 자신과 함께 하던 여배우가 자살을 하자 찌라시의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해 나선다는 내용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우곤은 찌라시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마주치게 됩니다.
김강우는 우곤역을, 정진영이 찌라시 유통업자인 박사장 역을, 고창석은 불법 도청업자인 백문 역을, 그리고 박성웅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해결사 차성주 역을 맡아 강력한 카리스마 대결을 펼치는 영화입니다. 보기만해도 든든한 네명의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들과 [내 깡패 같은 애인]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감독 데뷔를 했던 김광식 감독의 두번째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무시무시한 여대에서 펼쳐진 위험한 남자들의 이야기... [찌라시 : 위험한 소문] 쇼케이스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갔을까요?
[찌라시 : 위험한 소문]의 쇼케이스가 열리기 전, 설문조사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설문조사의 내용은 '찌라시를 받아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내용입니다. 솔직히 저는 찌라시라는 것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하긴 SNS도 잘 못하고, 블로그만 열심히 하는 제게 찌라시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들렸으니까요. 하지만 의외로 찌라시를 받아본 적이 있다에 더 많은 스티커가 붙어 있네요. 그만큼 찌라시는 우리의 삶에 알게 모르게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이겠죠.
두번째 설문조사의 내용은 '찌라시를 다른 누군가에게 배포하신 적이 있습니까?'라는 내용인데 이 역시 배포한 적이 있다에 조금 더 많은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결국 자신도 모르는 사이 찌라시를 받은 우리 모두 찌라시를 배포하는 공범인 셈입니다. 이 설문조사를 보고나니 찌라시는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저는 갑자기 오싹해졌습니다.
세번째 설문은 '찌라시의 정보를 신뢰하십니까?'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역시 신뢰한다에 조금 더 많은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누군가 악의적으로 만든 정보를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받고, 남에게 배포하고 신뢰까지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쯤되니 [찌라시 : 위험한 소문]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그렇기에 마지막 '찌라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통되는지 궁금하십니까?'라는 설문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그 전의 설문에서는 양측에서 거의 비등한 스티커가 붙어 있었지만 마지막 설문에서는 압도적으로 궁금하다에 스티커가 몰려 있습니다. 하긴 저도 평소에는 관심이 없던 찌라시에 대해서 갑자기 그 정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으니까요.
쇼케이스가 시작하기 전 영화의 예고편과 설문조사 토크가 끝나고 나서 영화의 제작 비하인드 영상이 틀어졌습니다. 제작 비하인드 영상에 비치는 네 배우와 김광식 감독의 실루엣이 묘하게 보여서 한장 찰칵 찍어뒀답니다.
제작 비하인드 영상이후 이어진 다섯자 토크. 김광식 감독은 다섯자 토크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자의 질문에 길게 대답하다가 박성웅에게 "감독님, 이거 다섯자 토크예요."라고 혼나던... ㅋㅋ 귀여우십니다.
이번 다섯자 토크에서 밝혀진 놀라운 사실 몇가지. 국민형부로 알려진 김강우는 사실 집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는 놀라운 사실... 이에 대한 김강우의 변명은... '집중하느라'입니다. 배역에 얼마나 집중을 하셨는지 집에도 잘 들어가지 않으신... 이러다가 국민형부라는 닉넴을 잃게 되면 어쩌려고...
그리고 고창석과 박성웅의 끈끈한 동성애(?). 고창석은 데뷔 초에 게이역을 해서 남성팬들에게 이상형이라는 팬레터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영화가 어떤 영화인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아마도 [서양골동과자점 엔티크]인 듯합니다. 그러한 고창석에게 끈끈한 눈빛과 손길을 보내던 박성웅. 흠... 두 사람 나름 잘 어울리십니다.
웃음이 함께 했던 다섯자 토크가 끝나고 팬들이 남겨준 메모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메모가 뽑혀서 김강우의 복근을 보신 분도 계시고, 배우들과 셀카를 찍으신 분들도 계시고...
그러한 와중에 한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네 배우 중에서 박성웅의 인기가 가장 압도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박성웅은 주로 악역 전문배우입니다. 그렇기에 항상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쳐서 남자팬이 더 많을줄 알았는데,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여성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시던... 다음 번에는 박성웅의 바램대로 김광식 감독의 코미디 영화를 통해 부드러운 남자로 이미지 변신하시길...
마지막으로 저를 후달리게 만들었던 네 배우의 한마디는... 바로 사실 우리는 위험한 남자들이 아닌 겁많은 남자들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앗! 그렇다면 카리스마 넘치는 네 배우만 믿고 무시무시한 여대생이 득실거리는 쇼케이스장에 홀로 몸을 내던진 나는 누굴 믿으라고...
그래서 쇼케이스가 끝나자마자 음료 하나씩 받아가라는 사회자의 말도 무시하고 서둘러 쇼케이스장을 빠져 나온... 이렇게 겁많은 쭈니의 [찌라시 : 위험한 소문]의 쇼케이스 참관기는 끝이 났습니다. 여대생들 틈에서 너무 긴장해서인지 집에 가는 전철을 거꾸로 타서 한참 돌아 돌아 집에 가야 했던...그래도 [찌라시 : 위험한 소문] 화이팅입니다. ^^
P.S. 자리는 앞에서 두번째였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이렇게 멀리 서있는 배우들 사진만 잔뜩 찍어 왔습니다. 제 옆의 여성분은 스마트폰으로도 확대해서 박성웅의 단독컷도 잔뜩 찍으셨지만(박성웅 팬클럽에서 오신 듯), 저는 어떻게 하는줄 몰라 그냥 단체컷만 열심히 찍은... ^^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
'그외이야기들 > 특별한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어는 봤는가? 모자룡 (0) | 2014.04.09 |
---|---|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웅이 무비 라인업 (0) | 2014.02.20 |
웅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어벤져스' (0) | 2014.01.08 |
2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만족했던 뮤지컬 <고스트> (0) | 2013.12.23 |
2013년 Daum 우수블로그에 선정된 것보다 더 기쁜 아들이 주는 영화 블로거상. (0) | 2013.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