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신진항으로 회사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광어 낚시를 갔습니다.
사실 저는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올해는 낚시 동호회에 들어서 거액의 낚시 장비도 싹 구매했지만 솔직히 성과는 그다지 없었습니다.
그래서 구피는 항상 제게 낚시 장비 구입할 돈으로 생선을 샀으면 훨씬 많이 샀을 것이라며 구박을 했었죠.
회사 동료들도 제 낚시 솜씨를 잘 압니다.
지난 7월 14일 홍원항으로 광어 낚시를 갔을 땐 제가 동료 중 제일 처음으로 광어를 낚어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입질이 전혀 없어서 결국 하루종일 광어 두마리만 잡는 초라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11월 3일에도 저는 광어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저는 큼지막한 광어 한마리를 가장 먼저 낚아 올렸습니다.
하지만 동료들의 반응은... '오늘도 이거 한마리로 끝인가?', '오늘도 첫 끝발이 개끝발이겠네!'라는 비웃음 뿐이었습니다.
오기가 생겼습니다.
오늘은 꼭 많이 잡아서 저를 비웃는 동료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경건한 마음(?)으로 어쩌면 있을지도 모를 바다의 신에게 기도했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딱 10마리만 잡게 해달라고...
그리고 결과는... 11마리 잡았습니다.
그것도 큼지막한 광어로만...
낚시 경력 몇년이 되시는 분들보다 많이 잡았습니다.
제 큼지막한 아이스박스가 꽉 찼고, 4마리를 회로 뜨고, 7마리를 집으로 가져와 광어 매운탕에, 광어 튀김을 해 먹고도 남습니다.
처음으로 회사 동료들 앞에서 어깨에 힘도 주고, 집에 들어와서는 제가 잡은 대박 광어를 웅이에게 보여주며 큰 소리도 치고...
하하
이런 맛에 낚시를 하나봅니다. ^^
아래 사진은 낚시 막바지에 잡은 광어로 그날 제가 잡은 광어 중 가장 큰 놈입니다.
이거 낚아 올리느라 얼마나 힘을 뺐는지, 완전 기진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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