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J.J. 에이브람스와의 떡밥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지난 9월 28일 소개해드렸던 [알카트라즈]가 드디어 방영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제 지난 글을 안 읽으셨다면 일단 그 글부터 확인을...
제가 [알카트라즈]에 유독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위의 글에서도 소개를 해드렸듯이 떡밥의 귀재 J.J. 에이브람스가 제작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이젠 자신의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버린 이 전설적인 제작자 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감독은 [알카트라즈]에서도 분명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낼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만약 제 예상이 맞다면 [알카트라즈]의 첫 회를 보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들은 J.J. 에이브람스가 놓아둔 떡밥을 덥썩 베어물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몸부림을 칠 것이며,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점점 거대해지는 실체에 갈피를 잡지 못하며 백기를 들고 투항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굴욕을 맛보고 싶지 않다고요? 그렇다면 방법은 딱 하나가 있습니다. [알카트라즈]를 보기 전에 [알카트라즈]에 대한 정보를 미리 습득하고, J.J. 에이브람스의 떡밥을 비웃으며, '이야기가 이렇게 진행될줄 알았지.'라며 J.J. 에이브람스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것입니다.
자! 우리는 과연 J.J. 에이브람스와의 떡밥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분명 힘든 싸움이 될테지만 그래도 미리 포기해서는 안되겠죠? 저 역시 도전자 중의 하나의 입장에서 바로 지금 [알카트라즈]를 철저하게 해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963년 알카트라즈...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외딴 섬에 위치한 악명높은 감옥 '알카트라즈'. 경비가 삼엄할 뿐 아니라 물살이 거세고 바다 속에는 상어들이 들끓는 탓에 탈옥이 절대 불가한 곳으로 유명했지만 고비용과 비효율의 문제로 1963년 공식 폐쇄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러한 단순한 문제 때문에 이 희대의 감옥이 폐쇄된 것일까요?
[알카트라즈]는 지금은 관광 명소로 유명한 알카트라즈의 감옥을 둘러싼 음모론으로 시작됩니다. J.J. 에이브람스는 마피아의 제왕 알 카포네를 비롯하여 유괴범, 은행강도, 탈옥 상습범 등 중범죄를 저지른 죄인들을 완벽하게 사회와 격리시킨, '악마의 섬'이라는 별칭이 붙은 알카트라즈 감옥이 폐쇄된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새로운 상상력을 동원합니다.
그 결과 1963년 3월 20일 알카트라즈에 수감된 모든 수감자와 교도관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희대의 사건을 만들어냅니다. 그 누구도 탈옥이 불가능했던 악마의 섬에서 흔적도 사라진 300여명의 죄수들과 교도관. 과연 그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정부는 알카트라즈에서 벌어진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은폐시킵니다. 그렇게 진실은 50년 동안 묻혀집니다.
50년 만에 밝혀지는 알카트라즈의 비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파헤쳐라.
[알카트라즈]는 의문의 알카트라즈 실종 사건이 벌어지고 50년 후인 201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 알카트라즈에서 눈을 뜬 잭 실베인. 사실 그는 1963년에 실종되었던 알카트라즈 수감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영문도 모르는채 어리둥절하던 잭 실베인은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부소장 E.B. 틸러의 현재 소식을 알게 되고 그를 찾아가 살해합니다.
50년 전에 실종된 알카트라즈 수감자가 저지른 범죄. 이 사건의 수사를 조사하던 레베카 형사는 갑자기 나타나 사건에서 손을 떼라는 FBI 요원 에머슨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독자적으로 사건 수사에 나섭니다. 그리고 50년 전 알카트라즈 실종 사건의 미스터리와의 연관점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알카트라즈 전문가 소토 박사에세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위의 이야기는 10월 18일에 첫 방영될 [알카트라즈] 1화 '사라진 알카트라즈'의 대충의 내용입니다. 모든 드라마가 그러하듯이 [알카트라즈] 역시 1화부터 주요 캐릭터를 등장시킵니다. 바로 50년 전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여형사 레베카와 그녀를 돕는 알카트라즈 전문가 소토 박사. 그리고 50년 전의 비밀을 알고 있는 듯이 보이는 의문의 사나이 에머슨 요원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제 우리는 레베카에 감정을 이입시키고 소토 박사의 도움을 받으며, 50년 전 알카트라즈의 미스터리와 에머슨 요원이 알고 있는 비밀을 파헤쳐야 합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이번에도 캐릭터에 의한 두뇌 싸움이다.
자! 이쯤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J.J. 에이브람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로스트]입니다. [로스트]는 대형 비행기 사고로 남태평양의 무인도에 고립된 사람들이 겪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J.J. 에이브람스는 [로스트]에서 수 많은 캐릭터들을 내세웠고,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이야기를 비비 꼬아 버렸습니다.
이번 [알카트라즈] 역시 그러한 J.J. 에이브람스의 주특기가 유감없이 발휘될 것으로 보입니다. 레베카, 소토, 에머슨 외에도 50년 전 실종된 이들이 2012년에 등장하며 그들의 과거와 현재가 복잡하게 엮이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주연 캐릭터부터 철저하게 알아 놓는다면 그 이후에 새롭게 등장할 캐릭터에 의한 이야기의 복잡함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알카트라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여형사 레베카 매드슨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녀는 샌프란시스코의 살인사건 전담 형사로 젊고 똑똑하며 호기심이 강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추격하던 중 파트너가 사고로 죽은 아픈 상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파트너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용의자가 50년 전의 알카트라즈 미스터리와 관련이 있다는 단서를 포착하게 되고 사건을 파고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주목. 그녀는 단순하게 사건을 파헤치는 존재만은 아닙니다. 그녀의 외할아버지가 바로 알카트라즈 수감자 명단에 포함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결국 그녀는 50년 전 알카트라즈 실종 사건을 파헤치는 역할 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 역시 그 사건과 연결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녀는 과연 알카트라즈 미스터리를 밝혀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알카트라즈에 관련된 그녀의 가족사는 또 어떤 충격을 안겨줄까요? [알카트라즈]에서 레베카 매드슨의 역할이 절대적인 이유입니다.
시청자가 감정을 이입하고 함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캐릭터가 레베카 매드슨이라면 FBI요원인 에머슨 하우저는 미스터리 단서를 갖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캐릭터입니다.
알카트라즈 담당 FBI요원으로 1963년 그날의 사건 현장에 있었던 인물입니다. 오랜시간 소수의 연구팀과 함께 이 사건을 파헤쳤기에 알카트라즈 미스터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좀처럼 레베카에게 설명하지 않음으로서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울 것으로 보입니다.
에머슨 하우저를 연기한 샘 닐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배우입니다. [쥬라기 공원] , [피아노]를 비롯하여 최근에는 [데이브레이커스]와 [서약]에서도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중인 배우입니다.
그의 그러한 배우로서의 인지도는 [알카트라즈]를 더욱 흥미롭게 할 것이 분명합니다. 특히 시청자가 궁금해할 비밀을 상당 부분 알고 있다는점을 감안한다면 그의 행동과 말을 주목해볼 필요가 분명 있어 보입니다.
레베카 매드슨과 에머슨 하우저 외에 가장 주목해야할 캐릭터는 바로 디에고 소토 박사와 에머슨 하우저의 친구이자 동료인 루시 센굽타 박사입니다.
디에고 소토 박사는 알카트라즈 전문가로 오타쿠적 기질이 다분한 캐릭터입니다. 그는 레베카 매드슨의 든든한 조력자로 그녀가 알카트라즈의 비밀을 벗기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디에고 소토 박사가 이런 미스터리물에 흔히 존재하는 캐릭터라면 루시 센굽타 박사는 의외의 비밀을 간직한 캐릭터입니다. 에머슨 하우저의 친구이자 동료이며 연모의 대상인 루시 센굽타 박사. 눈치가 빠른 분들이라면 그러기엔 에머슨 하우저와 루시 센굽타 박사의 나이차가 너무 크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사실 에머슨 하우저가 루시 센굽타 박사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은 무려 50년 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된 영문일까요? 루시 센굽타 박사의 외모는 50년 전과 변함없는 미모를 간직하고 있네요. 자! 바로 여기에 알카트라즈 감옥에 대한 비밀이 한꺼풀 벗겨집니다.
50년의 시간을 뛰어 넘은 초현실적 미스터리... 이것이 바로 [알카트라즈]의 세계이다.
50년 전에 실종되었던 알카트라즈의 수감자가 2012년에 갑자기 나타나 살인사건을 벌입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1963년 실종될 당시 그의 나이가 서른이라고해도 50년 후라면 그는 여든살입니다. 다시말해 꼬부랑 할아버지란 말이죠.
하지만 50년 전에 사라졌던 그들은 50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외모와 범행수법을 그대로 간직한채 2012년에 나타납니다. 5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뛴 것입니다. 그러한 단서는 루시 센굽타 박사에게도 적용됩니다. 결국 [알카트라즈]의 비밀은 50년의 시간을 뛰어 넘은 이들의 미스터리인 셈입니다.
바로 여기까지입니다. [알카트라즈]를 보기 전에 제가 드릴 수 있는 정보는 비록 여기까지이지만 [알카트라즈]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는 더욱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부디 J.J. 에이브람스의 떡밥에 걸려 파닥거리는 굴욕을 피하기를 바라며... 일주일동안 전열을 가다듬고 전투욕을 불사를 쭈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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