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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트라즈]로 살펴본 J.J. 에이브람스의 떡밥 세계

쭈니-1 2012. 9. 28. 15:51

 

 

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밤 11시. 영화전문채널 OCN에서 [알카트라즈]라는 제목의 미스터리 범죄 수사극이 새롭게 방영된다고 합니다. 미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르가 범죄 수사극인 만큼 '또야?'라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알카트라즈]가 평범한 범죄 수사극일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제작자가 J.J. 에이브람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J.J. 에이브람스는 누굴까요? 제가 고작 제작자 이름 하나 때문에 [알카트라즈]가 평범한 범죄 수사극이 아닐 것이라 단정지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시는 분들은 저보다 많이 그의 정체에 대해서 잘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그의 정체를 하나씩 벗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감독으로서의 J.J. 에이브람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마 J.J. 에이브람스라고 한다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먼저 떠오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미션 임파서블 3]와 [스타트렉 : 더 비기닝]입니다.

[미션 임파서블]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시리즈입니다. 1편은 1996년 스릴러 영화의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며, 2편은 홍콩 느와르의 거장에서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감독겸 제작자로 완벽하게 안착한 오우삼 감독이 2000년에 연출했습니다.

브라이언 드 팔마와 오우삼. 이렇듯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할리우드 거장의 손길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한 블록버스터 시리즈를 영화 연출 경험이 전혀 없는 신출내기 J.J. 에이브람스의 손에 맡겨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하지만 J.J. 에이브람스에 의해 만들어진 [미션 임파서블 3]는 시리즈중 가장 저조한 미국내 흥행 성적을 올리고 맙니다. 1편이 1억8천만 달러, 2편이 2억1천만 달러, 4편이 2억 달러를 벌어들인데 반에 2006년에 개봉한 [미션임파서블 3]는 고작 1억3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해외 흥행 호조로 결과적으로는 3억9천만 달러를 벌어들여 1억5천만 달러의 제작비는 겨우 회수했지만 신출내기 감독에게 이 거대한 시리즈를 맡기는 것은 결국 실패로 돌아간 셈입니다.

 

하지만 J.J. 에이브람스에 대한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기대는 [미션 임파서블 3]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미국의 대표적인 SF시리즈 [스타트렉]을 부활시키는 중요한 임무를 맡긴 것입니다.  

2009년에 만들어진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은 미국에서만 2억5천만 달러라는 흥행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흥했습니다. [스타트렉]이라는 메이커 자체가 미국을 벗어나면 B급 SF영화 취급을 받는 탓에 해외 수입은 저조했지만 그래도 [스타워즈]의 아류작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스타트렉]을 블록버스터 시리즈로 재탄생시킨 것에 대해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에 그치지 않고 제작비 5천만 달러짜리 소품(?) [슈퍼 에이트]를 미국에서만 1억2천만 달러의 흥행을 올리며 흥행 감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J.J. 에이브람스.   

그 결과 J.J. 에이브람스는 [미션 임파서블]의 4편인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제작을 맡게 되었고, [스타 트렉 : 더 비기닝]의 후속편의 감독으로 내정되어 [스타 트렉]의 새로운 역사를 계속 쓰고 있는 중입니다. 비록 [미션 임파서블 3]의 흥행은 미지근했지만 이후 그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블록버스터 감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J.J. 에이브람스 감독의 정체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감독'이라고 단정짓기엔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 과연 [미션 임파서블 3]의 흥행 실패에도 불구하고 깐깐하기로 소문난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여전히 그를 믿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2. 할리우드도 깜짝 놀래킨 떡밥 마케팅의 선두주자 J.J. 에이브람스

 

2008년 우리는 깜짝 놀랄만한 영화 한 편을 만나게 됩니다. 아니 표현이 잘못 되었군요. 깜짝 놀랄만한 영화가 아닌 깜짝 놀랄만한 영화 예고편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 같습니다.

그것이 무슨 소리냐 하면... 바로 [클로버필드]라는 영화는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클로버필드]는 거대한 괴수가 미국의 중심인 뉴욕을 초토화하고, 미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의 여신상 머리 부분이 잘려나가는 장면들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예고편을 본 사람들은 엄청난 SF영화가 개봉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고, 실제로 영화가 개봉했을땐 극장으로 몰려 갔습니다. 2008년 1월 18일에 개봉한 [클로버필드]는 개봉 첫 주 4천6백만 달러가 넘는 어마어마한 흥행 실적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사실 [클로버필드]는 관객들이 기대했던대로 규모가 큰 SF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고작 2천5백만 달러이며 거대한 괴물의 존재는 좀처럼 영화에서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클로버필드]는 페이크 다큐 기법으로 만들어진 저예산 영화로 거대한 괴물이 뉴욕을 공격한다는 설정만 있을 뿐, 영화 자체는 핸드헬드 기법으로 만들어져 그냥 괴물의 실루엣만 잠시 보여줄 따름입니다.

그러한 사실에 실망한 관객들은 개봉 2주차에 확 줄어듭니다. 무려 68.3%라는 기록적인 드롭율로 개봉 첫 주에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한 [클로버필드]는 2주만에 4위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제작비는 충분히 뽑은 이후였습니다. 

예고편이라는 거대한 떡밥을 던져 놓고, 영화에서도 괴물의 떡밥만 던져 놓은채 관객을 이리 저리 끌고 다녔던 발칙한 SF영화 [클로버필드]의 제작자가 바로 J.J. 에이브람스입니다. 어쩌면 [미셤 임파서블 3]보다 더욱 J.J. 에이브람스의 이름을 강하게 각인시킨 영화가 [클로버필드]일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클로버필드]의 감독은 J.J. 에이브람스가 아닙니다. 매트 리브스라는 인물로 최근에 [렛미인]을 연출한 감독입니다. 그렇다면 [클로버필드]의 떡밥 마케팅으로 화제가 되어야할 인물은 매트 리브스여야 함이 자명한데 왜 제작자인 J.J. 에이브람스가 더욱 유명해 진 것일까요? 그 이유를 알려면 다시 시간을 앞으로 돌려야 합니다.  

 

 

3. 기다리다 지쳐... 떡밥 미드의 최강자 [로스트]

 

2004년 우리나라를 깜짝 놀라게 한 미드가 있습니다. 바로 [로스트]입니다. [로스트]가 우리나라에서 화제가 되었던 이유는 우리나라 배우인 김윤진이 주연급 배역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인이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 굉장히 신기했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쉬리], [단적비연수] 등으로 우리들에게 친숙한 배우가 낯선 미국 드라마에 등장하니 굉장한 이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로스트]는 대형 비행기 사고로 남태평양 무인도에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김윤진이 연기한 백선화는 그들 중 한명입니다.

공중파 방송에서 주말 낮에 방영했던 [로스트]. 저 역시 처음엔 [로스트]를 열심히 봤습니다. 그런데 보면 볼 수록 [로스트]의 스토리는 점점 거대해져만 가는 것입니다.

단순히 비행기 사고로 무인도에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인줄 알았는데 점점 알 수 없는 이상한 힘과 존재들이 등장하면서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머리 속이 점점 복잡해지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보기를 포기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로스트]는 시즌 6까지 나왔으며 많은 분들이 [로스트]가 던져 놓은 떡밥에 걸려 허우적거리며 '제발 이번만은 모든 미스터리에 대한 해답을 알려줘.'라고 외쳤었습니다. 바로 이 [로스트]를 탄생시킨 장본인이 J.J. 에이브람스이며, 그는 이때부터 떡밥의 제왕이 된 것입니다. [클로버필드]의 떡밥이 유명해진 이유 역시 떡밥의 제왕 J.J. 에이브람스가 뒤에 있었기 때문이죠.

 

 

4. J.J. 에이브람스의 떡밥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가?

 

다시 [알카트라즈]로 돌아가겠습니다. 제가 [알카트라즈]에서 J.J. 에이브람스의 이름을 보고 평범한 범죄 수사극은 아닐 것이라 장담한 이유는 바로 위의 이유들 때문입니다.

[알카트라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외딴 섬에 위치한 악명높은 감옥 알카트라즈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더 록]의 배경이었던 바로 그 곳입니다.

알카트라즈 감옥의 악명 높은 이유는 절대 탈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외딴 섬에 위치한데다 물살이 세고 상어들이 우글거린다네요. 하지만 이 알카트라즈 감옥은 1963년 공식 페쇄됩니다. 고비용 저효율이 공식적인 폐쇄 이유입니다.

[알카트라즈]의 상상력은 바로 이 부분에서 시작됩니다. 1963년 알카트라즈 감옥에 수감된 302명 전원이 동시에 실종됩니다.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결국 알카트라즈 감옥은 폐쇄된 것입니다. 그런데 50년이 흐른 2012년 의문의 사건이 일어나고 이 사건의 범인들은 1963년 알카트라즈에서 사라졌던 바로 그들입니다. 뭔가 오싹하죠?

[알카트라즈]는 50년 전의 외모와 범행수법을 그대로 간직한해 하나 둘씩 나타는 역사상 최악의 범죄자들을 통해 색다른 미스터리 범죄 수사극의 재미를 전달해줄 것이라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50년 전의 비밀은 쉽게 관객 앞에 벗겨질까요? 제작자가 J.J. 에이브람스인 만큼 그럴리가 없겠죠? 

매 회 한 명씩 체포되면서 50년 전의 비밀이 하나씩 벗겨진다는데 그렇다면 302회에 걸쳐서 비밀이 드러나는 걸까요? 그에 대한 해답은 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밤 11시부터 밝혀진다고 합니다. 참고로 1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마세요. J.J. 에이브람스의 미드인 만큼 떡밥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