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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나긴 우리 영화의 독주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의해서 무너졌다는 군요. 그리 기쁜 뉴스는 아니지만 솔직히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가 극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어서 영화를 보려해도 볼 수가 없었던 저로써는 조금 반가운 뉴스입니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는 분명 제 할 몫을 해줬으니 이쯤에서 흥행 하락도 그리 불명예스러운 일은 아닐겁니다.
암튼 [태극기 휘날리며]의 그 오랜 아성을 무너뜨린 영화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입니다. 이미 미국에서도 엄청난 흥행 돌풍을 몰아치고 있다지만 솔직히 우리나라에서조차 이 영화가 성공하리라고는 저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청교도 정신에 의해서 세워진 미국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분히 종교적인 이 영화가 코미디 영화를 유난히 좋아하는 우리 관객들에게 안먹힐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네요. 무(無)교인 저 역시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보고 싶을 지경이니 암튼 대단한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제 진정한 이번주 기대작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아닌 [고티카]였습니다. 미국 흥행도 별 시원치 않았지만 스릴러를 유난히 좋아하는 저로써는 오랜만에 볼만한 스릴러 영화처럼 보였습니다. 암튼 이래저래 이번주는 헐리우드 영화들에 덕분에 마음이 설레이네요. 하지만 과연 이 설레임을 극장으로 옮길 수는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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