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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퀴즈 3]... 한국형 메디컬 수사극의 전설이 부활하다.

쭈니-1 2012. 5. 16. 13:18

 

 

나는 판타지 액션보다 치밀한 수사극이 더 좋다.

 

제가 케이블 드라마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2011년 10월 2일에 방영한 [뱀파이어 검사] 부터였습니다. 사실 [뱀파이어 검사]에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제가 아닌 구피였습니다. 유난히 판타지 액션을 좋아하고, 영화에 푹 빠져 있는 저와는 달리 미드에 푹 빠져있던 구피는 [뱀파이어 검사]의 판타지적 요소와 감각적 영상에 환호를 보이더군요. 덕분에 저도 [뱀파이어 검사]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뱀파이어 검사]는 저를 케이블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게는 했지만 진정 흠뻑 빠지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제게 케이블 드라마가 영화보다 재미있을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우쳐준 것은 2011년 11월 18일에 첫 방영을 한 [TEN : 특수사건전담반]이었습니다. [뱀파이어 검사]의 판타지적 요소는 제거되었지만 캐릭터는 더욱 강화되었고, 사건의 짜임새도 치밀했습니다. 너무 늦은 일요일 밤에 방영을 하는 바람에 제 월요병의 근원이 되었지만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TEN : 특수사건전담반]을 보는 동안 행복했습니다.

[TEN : 특수사건전담반]이 끝나고 OCN이 준비한 것은 다시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액션 히어로물 [히어로]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히어로]의 초반만 보았을 뿐 중반부터는 보기를 포기했습니다. 아무래도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케이블 드라마가 저와는 잘 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히어로]의 후속편으로 [신의 퀴즈 3]가 5월 20일에 첫 방영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OCN은 판타지적 성격이 강한 액션과 치밀한 수사극을 번갈아가며 방영을 하네요. 판타지적 성격이 강했던 [뱀파이어 검사], [히어로]보다 치밀한 수사극 [TEN : 특수사건전담반]에 열광한 저로서는 기대감이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시즌 3가 가능한 이유?

 

제가 케이블 드라마에 관심을 가진 것은 비록 [뱀파이어 검사]부터였지만, 그 이전에도 걸작 케이블 드라마는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신의 퀴즈]는 한국형 메디컬 수사극의 새 지평을 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걸작 중의 걸작입니다.

[신의 퀴즈]는 2010년 10월 8일부터 12월 10일까지 총 10부작으로 방영이 되었습니다. 사망 원인 불명의 사체를 조사하는 법의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미드의 수사물을 연상시키는 소재를 지니고 있지만 천재이면서도 괴짜인 한진우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신의 퀴즈]의 인기는 곧바로 시즌 2로 이어졌는데 2011년 6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총 12부작으로 방영된 [신의 퀴즈 2]는 한진우라는 캐릭터를 더욱 강화하며 [신의 퀴즈]의 명성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이제 [신의 퀴즈 3]가 준비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영화도 그렇지만 시리즈가 진행되면 캐릭터와 기본적인 설정의 신선함은 점점 힘을 잃게 됩니다. 대부분의 속편들은 그러한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스케일을 키우고 캐릭터를 보강합니다. [신의 퀴즈 3]도 그러한 경향이 보입니다. 아직 [신의 퀴즈 3]를 보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보다 스케일이 커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가 대폭 보강된 것만큼은 확실히 눈에 띕니다.

이렇게 대폭 보강된 캐릭터가 시즌 3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까요? 그 해답은 새롭게 보강된 캐릭터인 경찰청 특수수사계 베테랑 형사 배태식과 경찰청 특수수사계 여형사인 이란 그리고 한국대 법의관 사무소 신참 부검의인 유소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들의 활약상에 담겨 있을 것입니다. 

 

 

 

[신의 퀴즈 3]가 기대되는 이유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저는 [신의 퀴즈]를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의 퀴즈 3]는 기대가 됩니다. [신의 퀴즈]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한 제가 [신의 퀴즈]를 기대할 수 있었던 것은 OCN에 대한 믿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미 [TEN : 특수사건전담반]의 매력을 눈으로 확인했고, [뱀파이어 검사], [히어로]의 독특한 설정이 마음에 들었던 저는 [신의 퀴즈 3]에 대해서도 믿을 수가 있는 것이죠.

거기에 시즌 3를 위해서 새롭게 보강된 캐릭터와 배우에 대한 믿음도 한 몫을 했습니다. 이번 시즌 3에 새롭게 투입된 배태식 역을 맡은 안내상은 그 동안 한진우에 과하게 의존적인 [신의 퀴즈]의 무게 중심에 안정감을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신의 퀴즈 3]의 배태식은 [뱀파이어 검사]에서 이원종이 연기한 황순범이라는 캐릭터를 연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뱀파이어 검사]의 황순범은 그다지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연정훈이 연기한 태연이라는 캐릭터와 무게 추를 맞추지는 못했고 그저 보조자 역할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TEN : 특수사건전담반]에서 김상호가 연기한 백두식이라는 캐릭터를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황순범의 또 다른 모습일 것이라 생각했던 백두식은 주상욱이 연기한 여지훈과 조안이 연기한 남예리와 함께 공평하게 [TEN : 특수사건전담반]을 이끌어 나갔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가 배태식에게 원하는 것은 단순한 보조자가 아닌 한진우와 어깨를 나란히할 주연 캐릭터인 셈인데... 일단 안내상이라면 그러한 역할을 충분히 힐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네요.

[신의 퀴즈]가 시즌 3까지 진행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 잘 만들어진 명품 드라마라는 것을 의밀하는 것입니다. 과연 [신의 퀴즈 3]는 그러한 [신의 퀴즈]의 명성을 이어나갈지는 5월 20일에 판가름이 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