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블로그생활

다음뷰 순위 올리기? 어렵지 않아요.

쭈니-1 2012. 2. 22. 14:31

 

2009년 12월 다음 블로그를 시작하고 다음뷰로 제 글을 처음 발행하던 날. 저는 제 글에 view on을 눌러주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에 놀랬고 기뻤습니다. 비록 초보 블로거이기에 view on은 거의 한자리 수에 불과했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제 글을 읽고 view on 버튼을 눌러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글을 더욱 열심히 쓰게 하는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운영한지 2년이 지났고, 다음뷰에서 던져주는 view 애드박스 활동지원금의 달콤함을 느끼고 나서는 view on 버튼을 눌러주는 단 한사람의 소중함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view on의 갯수가 중요해지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view on 갯수가 많아져야 다음뷰 순위가 올라가고, 순위가 올라가야 활동지원금도 많이 지급되니까요. 

블로그 초기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하는 지인이 제게 '다음뷰 추천 버튼을 원하는대로 눌러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겠다.'고 제안을 했었습니다. 컴퓨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저는 그 말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단번에 그 제의를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한때 스마트폰에서 view on이 무한대로 눌러진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view 버튼을 자신의 인터넷 카페에 링크해서 view on을 유도한다고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다음뷰의 해명은 다음뷰의 정교한 알고리즘은 그러한 추천은 모두 무시하고 의미있는 추천만으로 뷰 순위를 정한다 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여기서 한가지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지난 2012년 1월 제 view 랭킹은 115위였고, view 애드박스 랭킹은 100위였습니다. 2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제가 기록한 순위중 가장 높은 순위였습니다. 2011년 12월 view 랭킹이 188위였고, view 애드박스 랭킹은 150위였음을 감안한다면 한달만에 꽤 많이 오른 순위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순위는 순수하게 의미있는 추천만으로 이루어졌을까요? 안타깝지만 아닙니다. 지금부터 저는 지난 2012년 1월에 저지른 부정행위를 고백하겠습니다.

 

2012년 1월 22일. 설날을 맞이해서 부모님의 집에 갔습니다. 설날 음식도 만들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술도 한잔 걸치고... 그러다가 저는 동생의 컴퓨터에 앉았습니다. 당연히 가장 먼저 제 블로그를 열었고, 밀린 댓글에 답글을 쓰다가 view on을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꽤 오랜만에 갔기에 여러 글의 view on을 누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아이패드를 샀더군요.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동생의 아이패드를 이리저리 살피다가 제 블로그로 들어가 또다시 view on 버튼을 눌렀습니다. 귀찮아서 제가 쓴 글의 view on을 전부 누르지는 못했고 한 150개 정도 눌렀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제 view 랭킹을 보니 순위가 대폭적으로 상승해 있는 겁니다. 설날 연휴라서 새로운 글을 쓰지도 못했기에 다음뷰가 주장하는 의미있는 추천은 전무한 상황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때부터 저는 새로운 컴퓨터(새로운 IP)를 볼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컴퓨터에 앉아 view on 버튼을 눌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을 껐다가 켜서 view on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실컷 눌렀다가 다시 스마트폰을 껐다가 켜면 view on 버튼이 또 눌러집니다. 찌질하죠. 그런데 놀랍게도 그러면 그럴수록 view 순위는 쑥쑥 올라가고 view 애드박스 순위도 처음으로 100위 안에 들어서 활동지원금을 다른 달보다 두배로 받았습니다. 뿌듯했냐고요? 아뇨. 씁쓸했습니다. 내가 믿었던 다음뷰의 의미있는 추천이란 것이 겨우 이런 찌질한 수법에 속아넘어가다니...

2월부터는 그런 짓을 관뒀습니다. 활동지원금 몇 만원 더 받는다고 제가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다음뷰의 순위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블로거의 말에 귀를 막아버리는 다음뷰가 실망스럽기도 하고...

 

다음뷰 순위? 그거 하루에 몇번이나 제 스마트폰을 껐다가 켜면서 추천누르면 저도 충분히 100위를 넘어 더 높은 순위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다음뷰도 그러한 오류에 대해서 모를까요? 아뇨. 아마도 알겁니다. 이미 오래 전에 다른 블로거들이 그러한 문제점을 제보했었으니까요. 그럴때마다 다음뷰의 답변은 다음뷰 순위는 열린편집 알고리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괜찮다고 합니다. 웃기죠? 열린편집 알고리즘이 뭔지 모르지만 지난 1월 동안 제가 했던 찌질한 수법조차 잡아내지 못하는 알고리즘이라면 쓰레기통에 처박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어제는 제 베스트글 수가 122개로 올랐다가 다시 121개로 떨어졌더군요.  뭐 다음뷰의 단순한 실수라고 믿고 싶습니다.

어제에 이어서 다시한번 이야기합니다. 제게 붙어있는 121개의 베스트 딱지 다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베스트글수가 122개가 되었다가 121개로 떨어진 것, 설마 다음뷰의 치졸한 복수라고 오해하지도 않겠습니다. 저기 번쩍이는 황금펜 마크 다시 파란색으로 돌려 놓아도 항의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제가 저지른 찌질한 부정 행위를 창피함을 무릅쓰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니 다음뷰도 그만 저희가 발행한 연판장에 대해서 불편하더라도 공식 해명을 해주시고, 그 알량한 열린편집 알고리즘에 대해서 다시한번 손봐주세요.

개도 웃고갈 베스트 딱지 가지고 장난하지 마시고, 우리 블로거들에게 순위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그리고 찌질한 수법으로도 얼마든지 올릴 수 있는 다음뷰 순위가 무슨 대단한 권력인양 착각하고 폭력을 휘두른 블로거에 대해 다음뷰의 운영자로서 조취를 취해 주세요. 제 요구가 무리한가요? 

 

실버스톤님의 제안으로 3월 1일 하루간은 다음뷰에 어떤 글도 발행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음뷰의 공식 해명이 있기 전까지 저는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