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일 오전, 저는 사단법인 한국블로그산업협회에서 뜻밖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가 2011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개인부문 TOP 100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이었죠. 사실 쟁쟁한 블로그들도 많은데 블로그를 시작한지는 이제 고작 2년이 조금 넘은 제 블로그가 개인 블로그 부문 TOP 100에 올랐다는 소식은 제겐 대단한 영광이었습니다.
2011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는 온라인 투표가 70% 전문가 심사가 30%를 차지하는 만큼 온라인 투표가 수상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아직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안된 저로서는 블로그 친구들이 후보에 오른 다른 블로그에 비해 적은 관계로 애초부터 수상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온라인 투표 도중 중간 결과를 메일을 통해 두번에 걸쳐 받았지만 각 부문별 1~5위까지 나와 있는 중간 결과에 제 블로그는 없었습니다. 뭐 상관은 없었습니다. 그냥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만족했으니까요.
온라인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사단법인 한국블로그산업협회로 부터 시상식 이전에 하는 컨퍼런스에 참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화를 여러통 받았습니다. 저는 제가 후보에 오른 것도 신기하고 해서 될수있으면 컨퍼런스에도 참가해서 블로그 문화에 대한 강의도 들어볼 생각이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블로그산업협회 직원분은 그럼 시상식 이전에 다시한번 확인 전화를 드리겠다며 전화를 끊더군요.
그런데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의 회계결산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2011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를 까맣게 잊고 있었기도 했지만 시상식 하루 전에 다시한번 전화를 주겠다던 사단법인 한국블로그산업협회의 전화는 다시는 없었습니다.
2월 11일. 2011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시상식이 있던 날, 저는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일어나니 오후 1시 30분. 컨퍼런스에 참가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이 생각나서 늦었지만 부랴 부랴 준비를 했습니다. 구피는 전화 안오는 것을 보니 수상자 명단에도 없는 것 같은데 뭐하러 그 먼 강남까지 가려고 하느냐며 말렸지만 그래도 후보에 든 만큼 저 역시 시상식에 참가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거의 뛰다시피 사단법인 한국 블로그산업협회에 도착한 시간은 시상식이 시작하는 시간인 4시였습니다. 숨도 안쉬고 시상식장에 뛰어 들어가니 이미 시상식은 시작되어 있더군요. 당연히 시상자 명단에 제 이름은 없었지만 그래도 뿌듯한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가했습니다.
각 부문별 최우수 블로그 시상식과 함께 대상으로 유명 정치 블로그인 '아이엠피터의 소시어컬쳐'가 시상을 하며 시상식은 마쳤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습니다. 뭔가 더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시상자만을 위한 행사였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시상자들에겐 미리 연락이 갔었나봅니다. 역시 제게 시상식 하루 전날 다시한번 확인 전화를 주겠다고 해놓고 전화를 주지 않았던 사단법인 한국블로그산업협회의 직원분은 제가 수상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전화를 안주셨었나 봅니다. 당일이라도 미리 전화를 주셨다면 늦잠을 자다가도 일어나 컨퍼런스에 참가했을텐데...
암튼 2011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에 수상하신 모든 분들에게 축하를 드리며, 다음번에는 저처럼 수상자는 아니지만 후보에 올랐던 블로거도 꼼꼼히 챙겨주신다면 더욱 블로거들을 위한 잔치가 되지않을까 소심스럽게 건의드려봅니다.
* 사진 출처는 한국 블로그 산업협회입니다.
제가 부랴 부랴 나가는 바람에 카메라를 안들고 나가서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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