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가족들은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들고...
홀로 말똥 말똥 정신이 말짱한 이 밤...
저는 아무 생각없이 TV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책장에 꽂혀 있는 22년 전 일기장을 꺼내 들었습니다.
1989년... 고등학교 1학년.
한창 사춘기였던 저는 일기장을 소중하게 꾸미는데 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답니다.
대부분 그런 일은 여자 아이들이 잘 한다는데...
이상하게 저는 추억을 예쁘게 꾸미고 보관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여자 아이처럼 일기장에 사진을 붙이고, 스티커를 붙이고, 그림을 그리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쓰고...
그러한 22년 전의 일기장을 읽다보니,
당시 제 애창곡으로 무한궤도의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의 가사를 적어 놓았더군요.
예쁜 스티커와 그림, 그리고 색연필로 색칠까지 해놓고...
그런데 가사를 가만히 읽다보니 아무도 없는 이 늦은 밤... 갑자기 울컥하며 눈물이 나는 겁니다.
저도 참... 나이 서른 아홉에 아직 이런 감수성이 남아 있다니...
그래서 한번 올려봅니다.
무한궤도 1집의 타이틀곡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때 - 무한궤도
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해요
내 소년 시절의
파랗던 꿈을
세상이 변해갈 때
같이 닮아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았지만
흐르는 시간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앞에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그대여
흐르는 시간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앞에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앞에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가사 출처 : Daum뮤직
'그외이야기들 > 특별한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미르 공룡마을 도시, 농촌 교류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0) | 2011.11.07 |
---|---|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는 날 (0) | 2011.08.16 |
Daum 우수블로거의 배신??? (0) | 2011.07.01 |
웅이, 두발 자전거 타기에 성공하다. (0) | 2011.06.07 |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아주 특별한 [토르 : 천둥의 신] 포스터 (0) | 2011.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