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특별한 추억

우연히 꺼내든 22년 전의 일기장에서...

쭈니-1 2011. 7. 23. 06:00

금요일 저녁...

가족들은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들고...

홀로 말똥 말똥 정신이 말짱한 이 밤...

저는 아무 생각없이 TV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책장에 꽂혀 있는 22년 전 일기장을 꺼내 들었습니다.

1989년... 고등학교 1학년.

한창 사춘기였던 저는 일기장을 소중하게 꾸미는데 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답니다.

대부분 그런 일은 여자 아이들이 잘 한다는데...

이상하게 저는 추억을 예쁘게 꾸미고 보관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여자 아이처럼 일기장에 사진을 붙이고, 스티커를 붙이고, 그림을 그리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쓰고...

그러한 22년 전의 일기장을 읽다보니,

당시 제 애창곡으로 무한궤도의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의 가사를 적어 놓았더군요.

예쁜 스티커와 그림, 그리고 색연필로 색칠까지 해놓고...

그런데 가사를 가만히 읽다보니 아무도 없는 이 늦은 밤... 갑자기 울컥하며 눈물이 나는 겁니다.

저도 참... 나이 서른 아홉에 아직 이런 감수성이 남아 있다니...

그래서 한번 올려봅니다.

무한궤도 1집의 타이틀곡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45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때 - 무한궤도

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해요
내 소년 시절의
파랗던 꿈을


세상이 변해갈 때
같이 닮아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았지만


흐르는 시간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앞에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그대여


흐르는 시간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앞에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앞에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가사 출처 : Daum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