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특별한 추억

한반도를 담은 강원도 영월 여행기

쭈니-1 2011. 5. 30. 18:33

처음 회사 동호회를 만들 었을 때에는 별다른 계획은 없었습니다.

그저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한달에 한번 모여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시며 재미있게 놀자! 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우린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시원한 곳을 찾았고,

결국 1년에 두번, 봄과 가을에 여행을 가는 것으로 회칙을 정했습니다.

2010년 11월 오대산 산행을 시작으로 2011년 5월 두번째 여행이 계획되었고,

동호회 회장님과 부회장(접니다. ^^)이 머리를 맞대고 정한 여행 장소는 바로 강원도 영월입니다.

두달 전부터 수 많은 여행지가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결국 영월로 최종 낙점이 된 이유는 TV 예능프로인 '1박 2일'에서 소개된 한반도 지형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자! 긴말은 필요없겠죠?

비록 핸드폰 사진이지만(회원 모두 누군가 카메라를 가져 오겠지... 라는 마음에 아무도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는 불상사가... -_-) 한반도를 담은 아름다운 고장 영월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여기가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입니다.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죠.

저희가 한반도 지형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8시.

한반도 지형 마을 전망대에서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며 숨을 길게 내쉬니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이 곳까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전망대 올라가는 길에서 파는 파전과 달콤한 막걸리 한잔...

 

 

 

 

한반도 지형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파전과 막걸리로 허기를 채운 저희의 다음 목적지는 선돌입니다.

마치 큰 칼로 절벽을 쪼갠 듯한 절경을 보여주는 선돌은 그야말로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보는 것처럼 아름다웠답니다.

 

 

 

 

한반도 지형, 선돌에 이어 간 곳은 조선시대 비운의 왕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룡포입니다.

위의 사진은 청룡포에 들어 가기 전 전경을 찍은 사진입니다.

청룡포의 이용 요금은 어린이 1,200원 성인 2,000원입니다.

 

 

수시로 청룡포를 오고가는 배입니다.

단종이 유배되었던 시절에도 이런 배가 있었다면 단종이 그 좁은 청룡포에서 한양을 그리며 억울해 하지 않았을 듯.

 

 

단종이 묵은 곳입니다.

사극 드라마에서 보면 유배지는 좁은 초가집이던데...

역시 왕답게 유배지에서 묵은 곳도 멋진 기와집이군요.

저희 직원 왈... 이런 곳에서 유배 생활이라면 당장 지금의 생활을 집어 치우고 내려와 살겠다고...

 

 

이 나무는 단종이 자주 앉아 쉬었던 소나무라고 하네요.

나이를 따지면 600살 정도 되었다는...

나이가 너무 많아 지금은 철근으로 지탱을 해줘야 했습니다.

이 소나무의 정식 명칭은 관음송으로 천연기념물 349호라고 합니다.

 

 

단종이 자신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근심 속에서 한양에 두고 온 왕비 송씨를 생각하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막돌을 주워 쌓아 올렸다는 망향탑입니다.

단종이 남긴 유일한 유적이라고 하네요.

 

 

이 비석은 영조가 청룡포에 일반인들이 들어와 농사를 짓고 산다는 소리를 듣고 이 곳은 왕이 계셨던 곳이니 일반인은 접근을 하면 안된다는 의미로 세운 금표비라고 합니다.

비록 살아 생전에는 비운의 왕이었지만

죽어서는 후손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왕이었나봅니다. 

 

  

 

 

오전에만 한반도 지형, 선돌, 청룡포를 여행한 저희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점심 식사 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제가 미리 예약을 한 곳은 영월의 맑은 물에서 자라 그 맛이 더욱 담백하다는 송어 요리였습니다.

일단 송어회 한 접시...

 

 

여기에 각종 야채와 초고추장, 그리고 미숫가루를 넣어 비비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절대 질리지 않는 쫄깃한 맛이죠.

 

 

여기에서 그치면 아쉽겠죠?

이것은 바로 영월의 별미 송어 튀김입니다.

바삭바삭하면서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어서 나온 것은 그날의 히트 음식 송어찜입니다.

송어와 영월의 특산품 곤드레를 함께 찐 것으로 굳이 송어 매운탕을 시키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얼큰한 맛을 자랑했습니다.

영월엔 송어 요리 외에도 골뱅이 전골, 칡국수, 곤드레밥, 메기매운탕, 뱀장어 구이, 꺼먹돼지 등 먹을거리가 많답니다.

 

 

 

 

점심식사를 든든하게 마친 우리가 도착한 곳은 바로 마지막 행선지인 고씨 동굴.

임진왜란 당시 고씨 가족이 피난했던 곳이라고 해서 고씨 동굴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 219호랍니다.

단 동굴 내부가 험하니 헬맷은 꼭 착용을...

간혹 헬맷 착용 안한다고 버티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핸드폰 카메라인 관계로 동굴 내부는 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아참... 동굴 탐사를 마치고 나오시면 다리에 김삿갓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가 그려져 있답니다.

사실 이 전까지만 해도 김삿갓이라는 이름만 들었을 뿐, 그가 무엇을 하던 사람인지 몰랐는데...

다리를 건너며 그 만화를 천천히 읽으며 비로서 김삿갓에 대해서 조금 이해가 되는 듯...

어린 자녀 분이 있다면 좋은 역사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고씨 동굴을 끝으로 영월 여행을 마친 저희가 하룻밤 머문 곳입니다.

영월군 김삿갓 와석리에 위치한 구름 정원이라는 곳입니다.

산 위에 위치해 있어서 공기도 좋았고,

부지런한 저희 직원들은 산 위에 올라가 나물도 캐오더군요.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하며 산에서 직접 캐낸 나물과 함께 즐겁게 마무리를 했답니다.

 

영월도 여행을 다녀온 것이 지난 5월 14일이니 벌써 3주가 다 되어 가는데...

이 글과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다시금 가보고 싶네요.

이렇게 우리나라는 전국 방방곡곡 가볼 곳이 많답니다.

다음 회사 동호회 가을 여행을 어디로 가야할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