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잡담

그 역겨운 손가락은 언제 멈출것인가?

쭈니-1 2011. 5. 23. 23:20

한 여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여자로서는 수치스러운 낯 뜨거운 개인 연애사가 버젓이 인터넷에 공개되었고,

그로 인하여 궁지에 몰렸던 그녀는 결국 이 모든 짐을 내려놓는 최악의 결심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그 글이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믿고 싶지 않았겠죠.

왜냐하면 그 글을 그녀가 썼다고 믿는 것이 그들에겐 더욱 재미있었을 테니까요.

그들은 그녀를 거짓말쟁이라고 욕했습니다.

그녀가 쓴 글이라고 할지라도 여자라면 당연히 감추고 싶었을 한 순간의 실수였을 테고,

그녀의 글이 아니라면 그녀로써는 너무나도 억울한 상황이었을 텐데...

그 어디에도 그녀에 대한 배려 따위는 없었습니다.

공인이기 때문에 넌 그래도 싸다며 사람들은 그녀를 공격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제 자신을 둘러싼 진실은 모두 껴안은 채...

하지만 사람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이젠 아직 살아있는 그녀의 스캔들 상대를 향해 그 더러운 순가락으로 또다시 욕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들 때문에 그녀가 죽었는데...

그들은 그 때문에 그녀가 죽었다고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또다시 악플의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마치 그 마저 최악의 선택을 해야지만 멈출 것처럼...

아니...

그들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가 그녀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할지라도 또 다른 비난 상대를 찾겠죠.

그것이 그들이 그동안 해왔던 짓거리니까요.

도대체 왜?

진실을 알지도 못하면서...

진실을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마치 진실을 아는 것 마냥 허세를 떨고 더러운 손가락을 놀리시나요?

그것이 그렇게 재미있나요?

도대체 몇 명이나 그 더러운 손가락에 희생을 당해야 멈출 것인가요?

아니... 멈출 생각은 있는건가요?

제발... 그 역겨운 손가락을 멈춰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