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술을 그다지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술 자리를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렇게 좋은 기분 속에서 시끌벅적 헛소리를 한바탕 쏟아내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 들거든요.
맥주는 한 5병 정도가 주량이고, 소주는 1병에서 기분 좋으면 2병 정도 마십니다.
예전에는 제가 제 주량을 잘 컨트롤해서 술을 마셔도 완전히 술에 취할 정도까지는 안마셨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이상합니다.
분명 제 주량이 넘어가지 않았는데 어느 한 순간 필름이 끊기는 겁니다.
필름이 끊기면 가장 무서운 것이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어떤 짓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같이 술자리를 함께 한 사람에게 어떤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것을 느꼈기에 회사 사람들하고의 술 자리는 특별히 조심합니다.
성격상 필름이 끊겼다고 해도 남에게 실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회사 사람들한테 툭하면 필름 끊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좋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회사에서의 술자리는 각별히 신경을 씁니다.
그래서일까요?
편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는 고삐가 풀려버립니다.
구피에게 '술 안취하고 일찍 들어올께.'라는 약속을 하고 나가기에 최대한 제 주량 안에서 술을 마시려고 노력을 하는데 어느순간 저는 취해 있는 겁니다.
지난 토요일이 그랬습니다.
술에 취하지 않기 위해서 소주를 최대한 멀리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술자리가 오십세주(소주 + 백세주)를 마시는 자리였기에 어쩔수 없이 오십세주를 마셨습니다.
그래도 제 주량을 넘기지 않기 위해서 천천히 마셨고, 안주도(참치회) 많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필름이 끊긴겁니다.
문제는 아무리 술에 취해도 제 물건을 잘 잊지 않는 편인데 그날은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일요일 아침에 구피의 눈흘김을 받으며 일어났는데 정말 제 자신이 부끄럽더군요.
이제 내 체력도 문제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기에 술은 끊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이젠 도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마저도 끊을 수는 없고...
앞으로 소주는 안 마시겠습니다.
이러한 금주 선언을 블로그에 굳이 하는 이유는!!!
제 금주 선언을 공개적으로 해서 제 의지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친구들과 만나도 친구들에게 욕을 얻어 먹더라도 맥주만 마시겠습니다.
아흑~ 이제 제 나이 고작 30대 후반인데...
왜이리 망가져 있는 걸까요?
오십세주 몇 잔 먹었다고 필름이 끊기는 것을 보면 이제 제 주량은 소주 반병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나이 8,90세까지 오랫동안 영화보며 블로그 운영하려면 몸 건강히 오래 살아야 하는데...
암튼 소연님, 404page님, 다음 번에 만나면 소주 말고 간단히 맥주나 한잔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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